사는 게 뭔지
확실히 난 옛날 사람인가 보다. 같이 사는 우리집 작은 녀석이 손 전화가 있는데 집에 따로 무슨 전화가 필요 하냐고 하는데도 집에 새 전화기를 설치했다. 거기다 요즈음은 거의 쓰지 않는 무선 전화기도 거실에 따로.. 작은 녀석은 또 한마디 더" 아버지는 역시 이조 오백년 사람이시네요" 라고.. 후후!
990. 전화기
점방에서 쓰려고 준비를 해둔 전화기를 집에 가져와 설치를 했다. 집에 있던 전화기가 하도 오래되 고장이 나서.. 하긴 요즈음 다들 핸드폰이 있으니 집 전화기가 필요도 없겠지만..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다가 무심코 전화기 수화기를 들어 보았다. 하도 울리지를 않아서 혹시 잘 작동이 되나?! 하고..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전화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예전에는 가끔이나마 전화가 오기도 했었는데.. 특히나 요즈음에는 가끔 그것도 아주 가끔 무슨 여론조사라고 전화기 벨이 울리기도 하지만.. 그리고 멀리 미국서 사시는 작은 누님이 역시 가끔 하시는 전화 안부 때나 울리지만... 후후!
뭐 새삼스레 예전에는.. 하면서 떠들 건 없지만, 전화기가 귀하던 시절도 있었다. 집집마다 다 전화가 설치되지를 않았어서.. 동네에서 제법 살만한 집에나 겨우 있었고.. 그래서 지금은 찾아 보기가 힘든 동네 공중전화 박스가 곳곳에 있었다. 그 공중전화 박스가 나름 운치가 있어 특히나 비가 오는 날에는 그 공중전화 박스안에서 전화를 거는 게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도 했었다. 하기야 전화를 걸 곳이 있고 그 전화가 오는 곳도 있다는 자체가 더 낭만 적인 거지만.. 아니 낭만은 사치이고,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만.. 후후!
말이 난 김에 내일은 어디 공중전화가 있는 곳에라도 찾아 가서 나라도 집으로 전화를 해 봐야겠다! "살아는 있는 건지?!" 하면서.. 후후!
글. 고 사리
첫댓글 ㅎㅎㅎ 우리집 시인도 핸폰 없이 집전화를~
옛날 사람들이라서.. 그래도 집에 전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지요. 뭐 엣날 사람들 생각이 대충 다 같지요. ㅋㅋ..
그나저나 날이 너무 좋아요. 그 곳은 길에 꽃들도 예쁘게 피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