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오존 &고마운 오존

두려운 오존, 고마운 오존 오존은 그리스 말로 ‘냄새’라는 뜻인데, 산소 원자 (O) 세 개로 이루어진 기체다. 그런데 오존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배기 가스에서 나온 질소 산화물이 햇빛과 만나면 오존이 되는 데, 이 때의 오존은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두려운 오존이다.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해발 2,00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 있어 서 가뜩이나 산소가 부족한 곳이다. 그런데 인구는 2,000만여 명이나 되는 데다가, 낡은 자동차까지 많아서 대기 오염이 세계에서 가장 심하다. 1992년에는 더욱 심해진 자동차 배기 가스와 공장 매연 때문 에 오존이 엄청나게 늘어서 멕시코시티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폐렴, 호흡기 질환, 눈병에 시달렸다. 그래서 한동 안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고,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것도 금지되었다. 그 뒤 멕시코시티는 대기 오염 을 줄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떤 나라에서는 멕시코시티에서 근무 하는 자기 나라 외교관들에게 그 곳에서는 아기를 낳지 말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자동차 배기 가스와 햇빛이 만나 면서 생긴 오존과 달리, 하늘에 있는 오존층은 지구의 생명을 지켜 주는 고마운 오존이다. 오존층은 태 양에서 지구로 보내는 빛 가운데 우리 몸에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준다. 그런데 프레온 가스를 개발해서 마구 사용하면서 오존층에 문제가 생겼 다. 프레온 가스는 냉장고나 에어컨의 냉매(열을 빼앗는 구실을 하는 물체), 머리에 뿌리는 스프레이, 무스 등 에 많이 쓰이는 화학 물질이다. 1930년대에 처음 프레온 가스가 개발되었을 때는 무공해 물질이라고 알 려졌다. 그런데 1970년대에 남극 하늘 위의 오존층에 큰 구멍이 뜷려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원인을 알아보니 바로 프레온 가스 때문이었지요.공기보다 가벼운 프레온 가스는 천천히 하늘로 올라가서 오 존층을 파괴한다. 프레온 가스에 들어 있는 염소 원자 한 개가 수천 개의 오존을 깨뜨릴 만큼 파괴력이 크지.그런데 오존층 파괴는 남극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나라 하늘의 오존층 두께도 점점 얇아져서, 우리 는 예전보다 자외선을 많이 쐬고 있다.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할 정도가 되었고, 백내장 (눈의 수정체가 부옇게 흐려져서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나 피부암 환자도 늘고 있지요. 이렇게 오존층 파괴가 심각해지자 세게 여러 나라의 대표들은 1987년 캐 나다 몬트리올에 모여서, 더 이상 프레온 가스를 사용하지 말자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프레온 가스 대신 다른 물질을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사용 한 프레온 가스 때문에 앞으로 100년 가까이 오존층이 계속 파괴될 거라는군요. 오존 경보제란 오존 경보제란 오존 농도가 정해진 기준보다 높게 나타나거나 높아질 것 으로 판단될 때,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미리 경고하는 제도디. 자동차가 많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1970년대 초부터 오존 경보제 가 시행되었고, 우리 나라는 1995년에 서울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어. 지금은 전국 37개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 오존 경보는 오염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서 발령된다. 오존 농도 가 0.12피피엠 이상일 때는 오존 주의보, 0.3피피엠 이상일 때는 오존 경보, 0.5피피엠 이상일 때 는 중대 경보가 발령되지요.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면 70세 이상 노인이나 5세 미만 어린이는 집 밖으 로 나가지 않는게 좋아. 오존 경보가 발령되면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고 사업장의 연료 사용량을 줄여 야 하지요. 그리고 중대 경보가 발령되면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오존 경보나 중대 경보가 발령된 적이 없지 만, 오존 주의보 발령 횟수는 계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