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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용진의 해남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해남사랑
하나같이 다리에 군살이 없다. 오토바이만 타고 다녀서 그런가보다
예쁘고 귀여운 대학생(Sinh Vien)들과 1박2일의 붕따우 여행을 시작한다.
아내는 작년 6개월에 이어, 올해도 1년 휴직을 신청했다.
휴직이 안되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
한달 500달러에 불과한 월급을 받으며, 아침8시부터 저녁8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꼬박 10시간 이상을 강단에 서야하는 고단한 영어교수라는 직업은 한국을 발견한 이후로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직업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한국 어학연수원을 수료하고 난 후, 한국 관련 직업을 찾는 것이 노동면에서나 경제면에서 모두 장점으로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는 아마도 남들이 맡기 싫어하는 과목을 맡았었나보다.
학과장은 1년휴직을 거부하였으나, 사표를 들고 학장을 찾아갔을 때 그 과목 교수의 부족함을 이유로 1년 연장허가를 받았다.
사표야 언제든지 쓸 수 있는 것이니까, 일단 1년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내가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학년의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란다.
우리네 대학의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
가장 친한 동료가 자기 과의 학생들과 같이, 아내가 맡던 과 학생들까지 1박2일로 붕따우 여행을 만들었다.
아내와 미스 린 교수
그 친한 동료의 이름은 미스 린(Ms. Linh).
그녀의 과목은 비지니스 영어, 아내의 과목은 트레이드 영어다.
미스 린의 남편은 붕따우에 있는 호텔 오너라고 했다.
그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여행이 성사되었다.
버스 대절비는 아내와 미스 린이 대기로 하고, 그의 남편은 호텔비와 아이들 식사비를 대기로 했다.
나는 그냥 아이들과 놀아주면 되는 것으로....이거 참 괜찮은 딜이다.
그들과의 여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전 다이빙하고 좀 위험하지만 호이안으로부터 사이공으로의 비행을 감행했다.
사실 다이빙이 끝나면 18시간 동안 비행이 금지되었지만, 아내와 학생들의 마지막 만남의 약속을 져버릴 수는 없었다.
오후 3시.
학교 앞으로 가니 버스가 2대.
버스안에 있던 160개의 눈동자가 일시에 나에게로 쏠렸다.
그들은 이미 내가 한국인임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남자만 봐오던 그들에게 내 모습은 충격이었나보다.
한 여자애가 아내에게 농담으로 하는 말 중,
나를 처음볼 때 아내를 태우고 온 쎄옴(Xe Om:오토바이택시)기사로 알았단다.
얼굴과 팔다리는 자국민보다 더 까맣게 타고, 쎄옴기사나 입음직한 옷차림(사실은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일 편한 옷으로 입었음)을 하고 있었으니 뭐 그렇게 보여도 할 말이 없다.
한국의 어느 학교에서도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 처음 만날 때, 나를 교사로 보는 사람이 없었던 것과 다름이 없다.
그 누구도 나를 교사로 생각하지는 않고, 주로 행정실 노무직 직원으로 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아주 좋게 교사로 보아도, 뭐 체육선생님 쯤?
아무튼 25년동안 나는 한결같이 허름한 옷차림을 고집했었다.
옷도 없지만, 옷차림에 무신경하고 무능한 디자인시각에 그 이유가 기인한다.
그래도 아직까지 나는 아내의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신기한 외국인.
어느 쪽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모든 학생들이 다 예뻐보여서 망설여짐), 결국 아내의 권유로 아내 과학생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아내 과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다른 쪽 학생들은 삐죽삐죽 난리가 아니다.
미스 린교수의 남편, 정말 잘 생겼다
그러나 10분 뒤, 미스 린 교수와 그의 남편이 나타나자 반대 현상 발생.
그 남편이라는 사람, 참 내가 보아도 잘 생겼다. 짙은 눈썹, 긴 쌍꺼풀, 오똑한 코....영화배우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더구나 객실이 50개가 되는 호텔오너라니 얼마나 돈이 많으면 80명 학생들의 숙식비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겠는가.
3년전 그들의 아들 돌 잔치에 갔었을 때도 무척 화려한 잔치였다는 것이 기억난다.
사이공 강변에 있는 사이공스타라는 호텔 전체를 빌려, 손님들에게 숙박을 지원했던 걸 기억한다.
꼭대기 라운지에서 벌어졌던 아들 돌 잔치는 또 얼마나 화려했던가.
아무튼 아내의 교수직업은 생계를 위한 몸부림이었으나, 미스 린의 교수직업은 명예와 심심풀이라는 다소 냉소적인 기억이 오늘에 와서도 똑같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 승용차로 따로 가는 듯 했고, 다시 실망하는 듯한 학생들을 싣고 버스는 출발.
3시간 후 도착한 붕따우 해변은 여전히 심심했고, 바람은 심했다.
붕따우해변의 2성 오갑호텔
도착한 호텔은 해변에 있는 오갑 (O Cap) 호텔.
별은 두개짜리였으나, 호텔 크기가 일반 호텔과는 급이 틀리다.
우리 부부의 방은 당근 VIP실.
아이들은 한방에 4명씩 20개의 객실이 배정되었다.
아내를 시켜 살짝 물어본 객실요금은 VIP가 80불, 일반실이 50불이다.
그렇게 보면 미스 린 남편은 객실요금으로만 1100불을 지불한 거다. 헉 아내들 월급의 2배가 넘는다.
식사값은 1인당 1끼에 10불, 3끼를 먹었으니 모두 2400불.
술까지 먹었으니 헤아릴 수 없는 금액을 지불한 것.
언듯 계산해봐도 호텔사장은 3500불 이상을 책임진 것.
이 나라 일반 노동자들의 월급이 100불 안팎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3500불은 과도비용이었다.
베이스먼트(로비 아래층)는 한국인에게 식당으로 빌려주었다.
오갑식당이라는 한국식당이 있었다.
그곳에서 먹는 것도 아니고, 소주를 사려고 하였더니 한 병에 9만동 달란다.
5병 45만동.
2일 동안 보았지만 그 한국식당을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아마 단체한국인관광객으로 먹고사는 식당같아 보인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그 식당에 가서 아는 체 할 이유는 없었고, 그냥 소주 비싸게 파는 식당으로만 알고 있으면 되었다.
학생들 중에는 바다에 처음 와 본 학생도 있었고,
더더욱 1박2일로 여행온 아이들은 거의 전부.
이런 호텔에 와본 학생들은 한 명도 없었으니, 아이들의 들뜬 기분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모인 식당에서야 거의 아이들 하나하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기는 전혀 없다.
꼭 한국 중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 온 모습이다.
80명의 학생들 중 남학생 겨우 6명. 가뭄에 콩이다.
남학생들도 모두 잘생기고 건강하다.
그 중 기억나는 녀석은 보와 꽝이다.
보는 아내가 가장 아끼는 성실한 녀석.
건너편 버스에 있는 과의 마이와 CC 사이.
머리가 명석하거나 모범생이면 보통 조용한데, 이 녀석은 무지하게 떠들어댄다.
시끄러운 버스에서도 마이크가 필요없다.
아내는 이 녀석의 발음이 거의 원어민 수준이라는데, 어째 내 귀에는 여전히 어색한 영어발음이다.
자기의 영어실력을 과시하고 싶었는지 나에게 말을 할 때도 무지하게 빨리 발음해서 항상 되물어야 한다.
좀 천천히 말하라고 하면, 마치 너 영어 정말 할 줄은 아는거냐? 라는 식으로 빤히 쳐다본다.
꽝은 아주 잘 생겼다.
내게 말을 할 때마다 무척 부끄럼을 타는지라, 모기소리로 말을 해서 역시 항상 되물어야 한다.
그 외에도 아기돼지로 별명을 지어준 뉘엣,
젓가락으로 부르는 프엉,
동글동글한 얼굴과 눈으로 항상 웃음짓는 루엔,
놀러갈 때도 우아하게 치마만 입는 쑤언....
하룻만에 80여명의 학생들 이름을 외우기란 내 머리로는 도저히 불가능...
그러나 아내의 부탁으로 한명씩 주의깊게 대화를 해주느라고, 중복을 피한 스트레스 왕창...
화장기 하나 없는 여학생들
드디어 저녁시간이다.
식당으로 들어서자 내가 어느 테이블에 앉을 것인가 모두들 나를 쳐다본다.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떠날 아내나, 올해도 여전히 자기들을 가르칠 미스 린, 그리고 잘생기고 돈많은 린의 남편은 이미 그들의 관심 밖이다.
오로지 쎄옴기사처럼 시커먼 내가 어디로 갈것인지가 이들의 관심처럼 보였다.
일단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착석.
남자놈들 4명과 수다스러운 여자애들 3명이 있는 테이블이다.
이쯤에 앉는 것이 가장 덜 불만스러운 것일 듯 싶다.
앉자마자 쏟아지는 질문들.
대부분 모두 아내를 어떻게 어디서 언제 만났느냐,
이 나라 음식이 입에 맞느냐, 뭐가 가장 맛있느냐,
이 나라를 사랑하느냐, 왜 사랑하느냐,
항상 듣는 질문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드라마를 보면 남자들은 모두 잘생기고 멋있는데, 왜 당신은 이러냐다.
참 대답하기 난감하다.
순진한 아이들이라 물어보는 질문도 직설적이다.
항상 대답하듯이, 이 나라 여자들은 모두 예쁘고 늘씬한데, 왜 내 아내만 이런가?라고 되묻는 것으로 답한다.
그들은 대답이 똑같다.
내 아내가 이 나라에서는 아주 미인이고 멋있단다.
내 대답도 항상 같다. 우리 나라에서는 나도 잘생기고 멋있다. 나라마다 미(美)에 대한 관점이 틀리다.
이들은 담배를 전혀 피지 않는다.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물론 맥주 정도야 마시겠지만, 이들이 사먹기에는 너무 비싸다.
호텔사장이 그 값을 치루겠지만, 아마도 미안해서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난, 그래도 소주를 마셔야 한다.
아래층 한국식당으로 직원을 보내 소주를 2병 사온다.
18만동....비싸도 너무 비싸다. 수입가격이 한병 32000동이다. 3배를 받는다.
1병은 테이블 학생들 나눠줄 요량. 1병은 내꺼.
이 녀석들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는다.
한잔 들어가자마자 눈두덩이 불그스레, 얼굴들이 아주 컬러풀하다.
저녁식사 소주잔으로 한국말 건배를 외치고 있다
아내에게서 전화.
소주를 사서 나 혼자 먹었으면 모르되, 테이블 학생들과 건배를 했으니 이미 다른 학생들 모두가 시기하기 시작했다.
빨리 소주 더 사와서 나머지 학생들 돌려라.
이게 뭐 군대도 아니고, 나먹기 위해서 도대체 몇병을 더 사야하나.
다행히 잔이 우리 소주잔보다 작은 고량주잔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10테이블 돌면서 딱 5병이 더들어갔다.
어떤 여학생은 베리 굿이라면서 넉잔까지 연거퍼 마시기도 했다.
이 놈은 분명 저녁 프로그램 참가하지 못하고 뻗을 거 같다.
저녁시간이 끝나자, 모두들 자유시간이다.
아내에게 눈치주고 얼른 방으로 올라가버렸다.
여학교 경험을 보면, 수학여행 중 자유시간은 거의 아이들과의 사진찍기로 바쁘다.
내가 좋아서 찍는 사진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의 추억을 위해서,
한 곳에서 나는 가만히 있고, 주위의 아이들만 바뀌는 부동모델역할이다.
별로 즐거워할 모양새가 아니다.
저녁 프로그램이 10시에 시작된다니, 우리는 그 시간에 맞추어 내려오면 될 듯...
하이라이트 캠프파이어가 시작된다.
역시 공산국가는 틀리다.
리더의 지시에 모두의 행동이 일사분란이다.
<일루 모여봐>라고 하면, 한국의 경우 모든 학생이 어슬렁어슬렁, 빠지는 아이들도 있을테고, 또는 다른 곳으로 빠지는 이들도 많은데,
이들은 거의 군인들이다.
모여! 한번의 지시에 찧던 입방아도 그만, 장난거리도 그만, 바로 모인다.
그냥 모이는 게 아니라 알아서 줄까지 맞춘다.
아내 왈, 봤지? 이게 바로 공산주의야.
또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은 어떤가?
처음엔 같이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흩어지고, 결국 프로그램은 진행자와 몇몇 학생들만 남는 것이 흔한데,
이들은 끝까지 한사람도 흩어짐이 없이 끝까지 남아있었다.
그날 프로그램이 새벽3시에 끝났음에도 80명의 인원이 끝까지 함께 했다.
프로그램 내용은 거의 우리네 중학교 학생들 수학여행과 똑같다.
장기자랑, 패션쇼, 노래자랑, 게임...
애들 앞에서 팝송 한 곡 불러재꼈다
아이들의 밀어부침에 결국 나도 Feeling이라는 노래 한곡을 불렀지만....
거의 자지러진다.
하긴 내가 노래 하나는 참 잘한다.
한국노래를 불러주기를 원했지만, 가사도 없고 반주도 없는 노래는 난 절대 안한다.
아니 못한다.
니들 영어과니까 그냥 팝송 불러줄께 하고 불러준거다.
여기 호텔사장 무지하게 먹는 거 좋아한다.
자정 쯤 되자, 아이들은 스스로 놀 것이고 우리는 다시 먹잔다.
가든에 마련된 테이블에 가니 4명의 서빙이 우릴 기다린다.
자식, 끝까지 돈 자랑이야....
사장이 먹을 거라고 그런지, 아오자이 우아하게 차려입은 서빙들 모두 우리 아내들보다 훨씬 예쁘다.
요리보다는 이 서빙아가씨들 쳐다보느라고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른 정도.
내 아내도 이렇게 입혀놓으면 저렇게 예쁠까?
꽃게찜 요리를 먹었는데,
소스가 너무 달아서 내 입맛에는 영 아니다.
배도 불러서 많이 먹지 못했다.
그러는 날 보고 메뉴판을 주며 입맛에 안맞으면 딴거 주문하란다.
내 배 봐라, 벌써 세쌍둥이가 들어앉았다라고 가리키면서 먹기를 거부했다.
세 명을 뒤에 두고 아이들한테 돌아갔다.
아이들은 여전히 일사분란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피로가 몰려와 살짝 방으로 올라가서 바로 골아떨어졌다.
지난 밤 꼬박 밤새운 아이들 아침일찍부터 바다 산책 여념이 없다
해가 중천에 떴다.
해안을 바라보니, 아이들은 이미 밀려오는 파도와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다.
수영복과 수중사진기를 들고 나간다.
아내는 특별히 친했던 3명의 아이들과 자전거하이킹을 약속했다고 한다.
아이들과 자전거하이킹 나간 아내
아이들은 해변에서도 역시 게임이다.
우리도 수학여행가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는 하지만, 한번도 모든 준비프로그램을 다 소화한 적이 없다.
시간이 모자라던지, 재미가 없던지....
준비한 사람만 쎄가 빠지고, 정작 즐겨줄 사람은 흥미가 없고...
그러나 얘들은 다르네.
준비한 소품, 풍선이나 양동이, 밀가루 등등 하나씩 차례로 진행해 나가고, 아이들의 모습도 다만 따라하는 것이 아닌, 즐기는 모습이다.
한 게임이 끝날 때마다 모두들 바다로 들어가서 물장구친다.
게임을 즐기는 때로 밤낮이 없다
이 아이들 중 제대로 수영을 하는 애가 없다.
아마도 바닷가 출신은 하나도 없는 듯 하다.
그냥 물속에서 서로에게 물총세례를 하는 것이 바다놀이의 전부인 것 같다.
물속에서도 사진을 찍는 내 카메라가 신기한가 보다.
한달동안 40번의 다이빙으로 바다가 지겨워져야 하는데도, 바닷물을 보자 풍덩풍덩 빠지고 싶은 생각이 또 든다.
수영 못하는 아이들 키 넘는 (그래봤자 내게는 가슴정도지만) 깊이로 끌고 들어가 허우적거리는 모습 즐기는 것도 즐겁다(변태).
수영은 못하고 얕은 곳에서 물장구만 친다
다시 점심을 먹고 마무리 시간.
거의 모든 학생에게 선물이 돌아간다.
나도 받았다.
두 마리의 목각돼지가 끈으로 연결되어, 멀리 떨어뜨려 놓으면 달달거리며 서로 다가가 주둥이 박치기를 하는 소품인형.
아내는 감사의 편지가 들어있는 머리핀을 선물받았다.
분명히 그 핀은 딸 Tun에게 갈 것이 뻔하다.
마무리시간, 한사람한사람 모두 호명하며 어거지명칭으로 상으로 선물을 준다
호텔 사장 또 간식 먹잔다.
이번에는 아침 해변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끌어올려 잡은, 이름은 모르지만 20여cm 정도 길이의 고기를 바로 구운 요리.
이번에는 각 과 학생대표들 4명과 함께 자리를 했다.
아이들은 주눅들지 않고, 교수들과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대화한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아무래도 교수들이 어렵다.
같이 식사라든지, 술자리는 절대로 피하는 현실이지만, 이들은 아주 친하다.
꼭 친구들이 어울리는 자리 같아 보인다.
이야기 꽃을 피우는 아내와 아이들
어느덧 버스에 오를 시간.
로비에 모여 사진을 찍어보지만, 인원이 너무 많아 모든 사람이 뷰파인더에 다 잡히지 않을 정도.
여행오는 어제와는 달리, 아이들이 모두 축 처졌다.
소리를 지르던 어제와는 딴판, 소근소근 대화를 나누거나 좁은 의자에 서로 기대며 퍼질러진다.
다시 돌아온 학교.
한국으로 떠나는 아내와 학생들간의 인사.
학교 주차장에 맡겨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이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부둥켜안고, 서로를 축하하는 시간만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나는 옆에서 아내의 오토바이를 지키며, 참 지겹기도 했다. 담배만 반갑을 태운거 같다.
마지막 학생이 떠나고 나서야, 아내는 나를 재촉한다.
배고파 뒤지겠다.
자리는 좁고 아이들은 많고, 모델바꿔치기해서 2번을 찍었다
이 나라 대학생 아이들은 참으로 순진한다.
모습은 중학생, 노는 것도 중학생이지만, 속은 우리 아이들과는 많이 다르다.
여행가면서도 종종 가방에서 노트나 메모장을 꺼내드는 아이들이다.
담배는 전혀 피지 않는다.
술은 즐기지 않고, 다만 경험하는 듯 하다.
내가 알고있던 이 나라 대학생들의 숨겨진 모습들,
아니 숨기지 않았지만, 선입견이나 겉모양으로만 내가 판단해버린 오류에 미안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번 여름, 그들의 졸업식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붕따우 저두 함 가고 싶어는데..베트남 나라 아직까지는 사람들어 넘 순진하고 착해 보입니다. 멎진 사진과 좋은내용 잘 봤습니다..
해외가서 반가워야 할 한식당이 이용을 하고 나면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드신분 많을겁니다,,.손님이 없으니 적자 타령만 하는게 한식당주인장들이죠..,,,,프놈펜에가니 점심특선으로 2달러에 음식을 팔더군요,,,본 받으세요 한식당 업주 여러분,,,,
좋은 사진과 삶의 이야기 고마워요.
글을 재밌게 잘 쓰십니다. 잘 읽었어요.^^ 베트남 젊은이들 저런 순수함 오래오래 간직하였으면 좋겠네요. 기특하고,신기할 정도로 담배나 술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적다는.. 금지 사항도 아닐텐데.
좋은 시간을 보내신것 같군요...^^* 순수함이 물신 풍겨 오는군요...행복하세요...^^*
멋진 인생을 사시는군요. 짝짝짝!!!
잘읽었읍니다..
좋은 시간 보내서 행복 하겠수...나도 같이 갔으면 /
진정한 여행의 맛을 보셨군요.
정말 글 잘읽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베트남의 새로운 면을 보느거 같군요 너무나 글을 잘 쓰셔서 문학작품을 읽는거 같았습니다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