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말입니다!
(송현 로마노 신부)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서 삼 형제가 다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선교사가 이유를 물었더니 맏형이 대답했습니다.
저희 부친이 엊그제 돌아가시면서 유산으로 말 열일곱 마리를 남겨주셨죠.
부친이 유언하기를 장남은 2분의 1. 차남은 3분의 1. 막내는 9분의 1을 가지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일곱 마리를 산 채로는 도저히 나눌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싸움이 벌어졌답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선교사가 제안했습니다.
여기 제가 타고 온 말을 드릴테니 합쳐서 나누십시오.
열여덟 필을 가지고 나누었더니
아홉 필(2/1) 여섯 필(3/1) 두 필(9/1)로 딱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분배를 다 마쳤는데도 이상하게 한 필이 남았습니다.
이때 선교사가 말했습니다.
이제 다 나누었지요?
남은 말은 제 것입니다. 그러고는 웃는 얼굴로 덧붙였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린 말은 사랑의 말입니다.
이 말을 통해 여러분은 서로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몸을 온전히 내놓아 인간이 서로 사랑하도록 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예수님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고 사랑하셨으나 불행하게도 인간은 하느님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인간 삶에는 구원의 길이 끊겨 그야말로 절망적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하느님은 사랑의 말과 같은 존재를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어둠의 장막에 휩싸였던 인생길 위로
사랑과 구원의 햇살이 다시 비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사명을 완수하시고 세상을 떠나시기에 앞서
사랑과 구원의 보증을 남겨주셨습니다.
그것이 곧 성채요 그 영속성을 위해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러시아의 극작가 체호프는 무엇을 믿느냐가 곧 그 사람이라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며.
영원한 생명을 믿으며 세상을 이겨내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만을 믿고서 마냥 주저앉는 사람은 현세만을 얻을 것이요.
천상 생명을 믿는 사람은 그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믿는 사람이야말로
영성체를 통해 주님과 일치를 이룰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그토록 바라는 구원의 생명은 죽음 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생명은 벌써 시작되었고 현재진행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성체를 통해 주님을 모심으로써 이미 구원을 보증받고 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