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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여리(薄氷如履)
살 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비유하는 말이다.
薄 : 엷을 박(艹/13)
氷 : 얼음 빙(水/1)
如 : 같을 여(女/3)
履 : 밟을 리(尸/12)
[동의어]
여리박빙(如履薄氷)
풍전등화(風前燈火)
백척간두(百尺竿頭)
누란지세(累卵之勢)
풍전등촉(風前燈燭)
풍전지등(風前之燈)
절체절명(絶切絶命)
낭패불감(狼狽不堪)
명재경각(命在頃刻)
일촉즉발(一觸卽發)
초미지급(焦眉之急)
진퇴양난(進退兩難)
[유의어]
약도호미(若蹈虎尾)
약섭대수(若涉大水)
포호빙하(暴虎憑河)
탐용함함(探龍頷)
탐호혈(探虎穴)
이 성어는 얇게 얼은 살얼음을 밟고 가듯이 아주 위태로운 상황을 가리킨다. 세상의 처세에 조심한다는 뜻도 있다. 막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초겨울이나 녹기 시작하는 이른 봄에 얼음위를 거닐다 보면 쩌억쩍 금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때는 정말로 모골이 송연해 지는데 한 발 한 발 떼는 것이 꺼지기 직전의 바람앞의 촛불과 같은 형국이다.
박빙(薄氷)은 ‘살 얼음’의 뜻이고, 여리(如履)는 ‘밟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엷은 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주 위태로운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봄날에 살얼음을 밟고 연못을 건너가듯 매우 위험함이나 위험을 느낀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은 중국(中國)에서 가장 오래 된 시집(詩集) 시경(詩經) 소아편(小雅篇)에 나오는데 한 신하(臣下)가 임금의 측근(側近)에 있으면서 임금이 옛 법(法)을 무시하는 정치(政治)를 하고 있음을 개탄(慨歎)한 내용이다.
不敢暴虎(불감포호) 不敢憑河(불감빙하)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걸어서 황허강을 건너지 못한다.
人知其一(인지기일) 莫知其他(막지기타)
사람들은 그 하나는 알지만, 그 밖의 것들은 알지 못한다
戰戰兢兢(전전긍긍) 如臨深淵(여림심연) 如履薄氷(여리박빙)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기를,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한 것같이 하고, 살얼음 밟듯이 해야 하네
이 시(詩)가 지어진 시기는 서주(西周) 말기로 악정을 한탄한 시이다. 당시는 씨족(氏族) 봉건사회가 붕괴되고 왕정이 쇠락하여 주공(周公)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때로 천하가 위험한 시기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득과 손해에만 매달려 그것이 뒤에 큰 재앙이 될 것을 알지 못했다. 다만 조심성 있는 사람들만이 그 악정 속을, 깊은 연못가에 있는 것처럼 또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불안에 떨며 조심한다는 뜻이다.
논어(論語)의 태백편(泰伯篇)에도 이 시구(詩句)가 인용된다. 증자가 병이 있어 제자들을 불러 말하였다(曾子有疾召門弟子曰). "내 발을 펴고 내 손을 펴라(啓予足 啓予手). 시경(詩經)에서는 '매우 두려운듯이 조심하고, 깊은 연못에 임한 것같이 하고, 얇은 얼음을 밟은 것 같이 하라'고 했다. 지금 이후로 나는 그것을 면함을 알겠다 제자들아(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즉, 증자(曾子)는 부모로부터 받은 몸을 훼상하면 불효이므로 혹시나 몸을 상할까 전전긍긍했다. 시경(詩經)과 논어(論語)의 전전긍긍은 스스로가 자신을 반성하며 두려워하는 좋은 의미의 두려움이었다.
요즈음에는 죄를 짓거나 잘못을 저지르고 적발 당할까 봐 쩔쩔매는 경우에 이 말이 흔히 쓴다. 즉 죄나 잘못을 저질러 놓고 그것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 한다거나 어떤 사건의 여파가 자신에게 미칠까 불안에 떠는 경우 등에 흔히 쓰인다.
박빙여림(薄氷如臨)
이 표현은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의미하며, 주로 극도로 신중해야 할 순간이나 위험한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박빙(薄氷)은 '얇은 얼음'을 의미하고, 여림(如臨)은 '마치 그것 위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박빙여림(薄氷如履)은 '얇은 얼음 위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의미로, 극도로 신중해야 하거나 아주 위험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이는 한 걸음 잘못 디디면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질 수 있는, 그야말로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을 비유한 말입니다.
이 사자성어의 유래는 고대 중국의 문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나 한나라 시기의 문헌에서 사람들은 얇은 얼음 위를 걷는 상황을 종종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매우 위험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를 설명하곤 했습니다. 박빙여림(薄氷如履)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삶의 여러 위험한 순간에서 신중함을 잃지 말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박빙여림(薄氷如履)의 개념은 특히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태도를 중요시하는 데 큰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불확실성과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박빙여림(薄氷如履)의 교훈은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박빙여림(薄氷如履)의 교훈을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첫번째로, 우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태도를 길러야 합니다. 박빙여림(薄氷如履)은 얇은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매우 신중해야 할 상황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 그 상황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실수나 잘못된 판단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우리는 불확실한 상 황 에서 미리 대비하고, 계획을 세워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박빙여림(薄氷如履)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사전에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박빙여림(薄氷如履)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위기 상 황 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박빙여림(薄氷如履)이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대단히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일상에서 이 교훈을 바탕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신중하게 판단하고,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며, 침착함을 유지하며 냉정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교훈을 통해 더 안전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薄(엷을 박, 동자기둥 벽, 풀 이름 보)은 ❶형성문자로 簿(박)의 속자(俗字)이다. 엷을 박, 동자기둥 벽, 풀 이름 보(薄)는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까이 다다른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溥(부, 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풀이 서로 가까이 모여 무더기로 더부룩하게 나다, 가까이 모인다는 뜻에서 '얇다'는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薄자는 '엷다'나 '얇다', '야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薄자는 艹(풀 초)자와 溥(넓을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溥자는 강 옆 넓은 논밭에 모종을 펼쳐 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넓다'나 '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薄자는 이렇게 모종을 심는 모습을 그린 溥자에 艹자를 더한 것으로 '풀이 떼 지어 자라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후에 '얇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薄(박)은 ①엷다, 얇다 ②적다 ③야박(野薄)하다 ④싱겁다 ⑤맛없다 ⑥깔보다, 업신여기다 ⑦척박(瘠薄)하다 ⑧가까워지다 ⑨숲 ⑩대그릇(대로 만든 그릇) 그리고 ⓐ동자기둥(들보 위에 세우는 짧은 기둥)(벽) ⓑ두공(枓栱: 기둥 위에 지붕을 받치며 차례로 짜올린 구조)(벽) 그리고 ㉠풀의 이름(보) ㉡박하(薄荷: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얕을 천(淺),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두터울 후(厚)이다. 용례로는 대나 갈대 따위로 만든 그릇을 박기(薄器), 적은 이익을 박리(薄利), 복이 없고 사나운 팔자를 박명(薄命), 많지 않은 봉급을 박봉(薄俸), 메마른 땅을 박토(薄土), 불친절한 대우를 박대(薄待), 얇은 심덕이나 적은 덕행을 박덕(薄德), 상냥하고 아담한 자태를 박미(薄媚), 적디 적음을 박소(薄少), 적은 수확을 박수(薄收),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아주 나쁨을 박악(薄惡), 굳세지 못하고 여림을 박약(薄弱), 변변하지 못한 재주를 박재(薄才), 인정이 적음을 박정(薄情), 어린 마음과 뜻을 박지(薄志), 아내에게 몹시 인정없이 굶을 박처(薄妻), 보잘 것 없는 학식을 박학(薄學), 볼품없는 예물이란 뜻으로 사례로 주는 약간의 돈이나 물품을 박례(薄禮), 적은 녹봉이라는 뜻으로 불행을 이르는 말을 박록(薄祿),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팔아 이문을 올림을 이르는 말을 박리다매(薄利多賣), 아주 자질구례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물을 이르는 말을 박물세고(薄物細故), 엷은 얼음을 밟듯이 세상의 처세에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박빙여리(薄氷如履),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위태로움을 이르는 말을 박빙여림(薄氷如臨), 더할 수 없이 박함을 이르는 말을 박지우박(薄之又薄), 메마른 밭과 논을 이르는 말을 박전박답(薄田薄畓), 맛이 변변하지 못한 술과 산나물이란 뜻으로 자기가 내는 술과 안주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박주산채(薄酒山菜) 등에 쓰인다.
▶️ 氷(얼음 빙, 엉길 응)은 ❶회의문자로 冰(빙)은 본자(本字), 冫(빙), 仌(빙)은 동자(同字)이다. 이수변(冫; 고드름, 얼음)部와 水(수)의 합자(合字)이다. 물이 얼다, 얼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氷(冫)자는 '얼음'이나 '서늘하다', '엉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氷자의 갑골문을 보면 무언가가 솟아오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얼음이 깨지면서 부풀어 오른 모습을 표현한 冫(얼음 빙)자이다. 평평했던 강의 얼음이 깨지면서 위로 솟구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이것이 물과 관련된 글자임을 표현하기 위해 水(물 수)자가 더해진 冰자가 등장하였고 이것이 다시 간략화되면서 氷자도 만들어졌다. 다만 지금의 冫자는 얼음과 관련된 부수자 역할을 하고 氷자나 冰자는 단독으로 '얼음'을 뜻할 때 쓰인다. 그래서 氷(빙, 응)은 ①얼음, 고체(固體) ②기름 ③지방(脂肪) ④전동(箭桐) 뚜껑 ⑤식히다, 서늘하게 하다 ⑥얼다 ⑦깨끗하다, 투명(透明)하다 ⑧성(姓)의 하나, 그리고 ⓐ엉기다(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응) ⓑ얼어붙다(응)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숯 탄(炭)이다. 용례로는 얼음이 얼은 큰 강을 빙하(氷河), 대기가 영도 이하로 냉각되었을 때 대기 중에 생기는 작은 얼음의 결정을 빙정(氷晶), 한대 지방의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 위에 떠서 흐르는 큰 얼음 덩어리를 빙산(氷山),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빙붕(氷棚), 얼음판의 위를 빙상(氷上), 얼음과 안개로 아주 추운 곳에서 먼지처럼 자디잔 얼음 결정들이 안개처럼 서리는 것을 빙무(氷霧), 얼음과 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빙설(氷雪), 얼음 조각을 빙편(氷片), 추위가 들어 물이 어는 시기를 빙기(氷期), 매화를 달리 일컫는 말을 빙혼(氷魂), 얼음의 덩어리를 빙괴(氷塊),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얼음과 같이 맑고 밝은 달을 빙륜(氷輪), 얼음처럼 맑고 깨끗함을 빙결(氷潔), 얼음을 간직해 두는 창고를 빙고(氷庫), 얼음이 풀림을 해빙(解氷),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얼음덩이를 유빙(流氷), 굳게 엉기지 못한 얇은 얼음 또는 근소한 차이를 이르는 말을 박빙(薄氷), 물이 얼어 붙음을 결빙(結氷), 작은 얼음의 결정이 공중에 떠 있는 현상을 세빙(細氷), 단단하게 굳은 얼음을 견빙(堅氷),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됨을 동빙(凍氷), 겨울에 얼음을 떠서 곳집에 넣어 둠 또는 그 얼음을 장빙(藏氷), 얼음같이 투명한 모습과 옥과 같이 뛰어난 바탕이라는 뜻으로 용모와 재주가 모두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빙자옥질(氷姿玉質), 얼음과 숯 사이란 뜻으로 둘이 서로 어긋나 맞지 않는 사이 또는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빙탄지간(氷炭之間), 얼음 같이 맑고 옥같이 깨끗하다는 뜻으로 청렴결백한 절조나 덕행을 나타내는 말을 빙청옥결(氷淸玉潔), 빙산의 뿔이라는 뜻으로 대부분이 숨겨져 있고 외부로 나타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을 빙산일각(氷山一角),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흐르는 물도 겨울철에 얼음이 되면 쉽게 부러진다는 뜻으로 사람의 강유의 성질도 때에 따라서 달라짐을 이르는 말을 동빙가절(凍氷可折), 얼음이 얼고 찬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심한 추위를 이르는 말을 동빙한설(凍氷寒雪), 얼음을 두드려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불가능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빙구화(敲氷求火), 기와가 깨져 흩어지고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이 산산이 흩어지고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와해빙소(瓦解氷銷), 여름의 벌레는 얼음을 안 믿는다는 뜻으로 견식이 좁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충의빙(夏蟲疑氷) 등에 쓰인다.
▶️ 如(같을 여, 말 이을 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계집녀(女; 여자)部와 말을 뜻하는 口(구)로 이루어졌다. 여자가 남의 말에 잘 따르다의 뜻이 전(轉)하여, 같다의 뜻과 또 음(音) 빌어 若(약)과 같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如자는 '같게 하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如자는 女(여자 여)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口자는 사람의 입을 그린 것으로 '말'을 뜻하고 있다. 如자는 여자가 남자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권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삼았던 가치관이 낳은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순종하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와 같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그래서 如(여, 이)는 법의 실상(實相)이란 뜻으로 ①같다, 같게 하다 ②어떠하다 ③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④좇다, 따르다 ⑤가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⑥당연히 ~하여야 한다 ⑦맞서다, 대항하다 ⑧비슷하다 ⑨어찌 ⑩가령(假令), 만일(萬一) ⑪마땅히 ⑫곧, 이것이 ⑬~과, ~와 함께 ⑭보다, ~보다 더 ⑮이에, 그래서 그리고 ⓐ말을 잇다(=而)(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대상이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이와 같음을 여차(如此), 얼마 되지 아니함을 여간(如干), 사실과 꼭 같음을 여실(如實),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을 여하(如何), 왼쪽에 적힌 내용과 같음을 여좌(如左), 이러함을 여사(如斯), 일이 뜻대로 됨을 여의(如意),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을 결여(缺如),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만 못함을 불여(不如), 혹시나 설혹을 혹여(或如), 어떠함을 하여(何如), 뒤섞여서 어지러움을 분여(紛如),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를 홀여(忽如), 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무엇을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여삼추(如三秋),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 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일이 썩 쉬움을 일컫는 말을 여반장(如反掌),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이르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여러 사람의 말이 한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여출일구(如出一口), 시키는 대로 실행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죄며 두려워함을 이르는 말을 여공불급(如恐不及), 물고기가 물을 얻음과 같다는 뜻으로 빈궁한 사람이 활로를 찾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득수(如魚得水),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천금을 얻은 것 같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어 마음이 흡족함을 이르는 말을 여득천금(如得千金), 강을 건너려 하는 데 마침 나루터에서 배를 얻었다는 뜻으로 필요한 것이나 상황이 바라는 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득선(如渡得船),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환히 앎을 일컫는 말을 여견폐간(如見肺肝), 아주 작은 고을을 콩 만 하다고 비유하는 말을 여두소읍(如斗小邑),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과 같은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철저하지 못하여 흐리멍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수투수(如水投水), 물고기가 물을 잃음과 같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이 의탁할 곳이 없어 난감해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실수(如魚失水),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나는 새가 눈앞을 스쳐간다는 뜻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세월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조과목(如鳥過目),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소(如怨如訴), 한 판에 찍어 낸 듯이 조금도 서로 다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인일판(如印一板),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을 벗어나서 시원하다는 말을 여발통치(如拔痛齒), 한쪽 팔을 잃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가장 믿고 힘이 되는 사람을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실일비(如失一臂),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이 하늘로 비상하여 더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여호첨익(如虎添翼) 등에 쓰인다.
▶️ 履(밟을 리/이, 신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尸(시; 사람)와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둘 다 걸어감)와 舟(주; 나막신의 모양; 본자의 구성자)의 합자(合字)이다. 사람이 신고 다니는 것의 뜻이 전(轉)하여 밟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履자는 ‘밟다’나 ‘행하다’, ‘겪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履자는 尸(주검 시)자와 復(돌아올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고문(古文)에 나온 履자를 보면 舟(배 주)자와 正(바를 정)자, 頁(머리 혈)자가 겹쳐진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이 배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모습이 크게 바뀌게 되었지만 履자는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밟다’나 ‘행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履(리/이)는 ①밟다 ②(신을)신다 ③행(行)하다 ④겪다 ⑤지위(地位)에 오르다, 자리에 나아가다 ⑥신, 신발 ⑦괘(卦)의 이름 ⑧복(福), 복록(福祿: 복되고 영화로운 삶) ⑨행실(行實), 행하는 바, 행동(行動) ⑩밟는 땅, 영토(領土) ⑪예(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지금까지 학업이나 직업 따위의 경력을 이력(履歷), 학문의 과정을 순서를 밟아서 닦음을 이수(履修),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행함 또는 이행함을 이천(履踐), 사람이 다니는 발자국 소리를 이성(履聲), 그해의 첫머리를 지내고 있다는 뜻으로 정월을 이르는 말을 이원(履元), 얇은 얼음을 밟음을 이빙(履氷), 품행이 고상함을 이상(履尙), 범의 꼬리를 밟는다는 뜻으로 위험한 일의 비유한 말을 이미(履尾), 새로운 것을 밟는다는 뜻으로 신년을 달리 이르는 말을 이신(履新), 밟은 발자국이라는 뜻으로 사람이 다닌 자취를 이르는 말을 이종(履蹤), 나막신을 목리(木履), 흙으로 구워 만든 신을 토리(土履), 가죽으로 지은 신을 혁리(革履), 흰 빛깔의 가죽신을 소리(素履), 신을 신음을 섭리(躡履), 짚신을 달리 이르는 말을 망리(芒履), 깨끗한 행실을 청리(淸履), 실천함으로 몸소 이행함을 천리(踐履), 하늘을 이고 땅을 밟는다는 뜻으로 이승에서 살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대리(戴履), 이익을 늘림을 식리(飾履), 마음으로 지키는 지조와 몸으로 행하는 행실을 조리(操履), 계약을 맺을 때에는 갚을 능력이 있었으나 나중에 갚을 수 없게 되는 일을 이행불능(履行不能), 마른 날에는 신으로 신고 진 날에는 나막신으로 신는다는 뜻으로 모든 일을 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음의 비유한 말을 이극구당(履屐俱當),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는 뜻으로 몹시 빨리 걸어 감을 이르는 말을 족불리지(足不履地), 봉황을 수 놓은 관과 꽃무늬를 놓은 신이라는 뜻으로 여자의 잘 차린 단장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봉관화리(鳳冠花履),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엷은 얼음을 밟듯이 세상의 처세에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박빙여리(薄氷如履), 관과 신발을 놓는 장소를 바꾼다는 뜻으로 상하의 순서가 거꾸로 됨을 두고 이르는 말을 관리전도(冠履顚倒), 애꾸가 환히 보려 하고 절름발이가 먼 길을 걸으려 한다는 뜻으로 분에 넘치는 일을 하다가는 오히려 화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묘시파리(眇視跛履), 옷은 헤어지고, 신발은 구멍이 났다는 뜻으로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을 의리폐천(衣履弊穿), 깊은 곳에 임하듯 하며 얇은 데를 밟듯이 세심히 주의하여야 한다는 말을 임심이박(臨深履薄)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