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용 일상생활 23-11 오리고기 먹어요
오늘 햇살은 따뜻하게 내리쬐나 바람이 많아 좀 쌀쌀한 날이다. 그러나 미용 씨와 상미 씨는 날씨와 상관없이 들뜬 마음으로 등산 가기 위해 서두른다. 큰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이 옷 저 옷 입어 보며 모자도 써 보고 멋을 한껏 내는 모습이다.
"미용 씨 상미 씨 가방에 뭐가 잔뜩 들었어요?"
"아이다. 물~"
"미용 씨는요?"
큰 가방엔 휴대폰뿐 아무것도 없다
"물건이 없으니 작은 가방은 어떨까요? 식사는 식당에서 드실 거고 커피는 카페에서 드실 거예요 크게 가져갈 것이 없는데요"
"알았다"
"네"
두 분은 작은 가방으로 바꿔 휴대폰 챙기고 운동화로 갈아 신고 차에 오른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봄 꽃도 훅 지나가고 산도 초록으로 물들어 예뻐지고 있어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와 이뻐요~" 미용 씨 좋다 소리 지른다
명암 저수지에 도착되니 약속 시간이 조금 남았다.
"둘레길 잠시 걸어 볼까요? 부엌 선생님 오실 때까지?"
두 분은 직원손을 양쪽에서 잡는다.
어른스럽게 손 놓고 걸어갈 것을 부탁드렸으나 고개를 저으며 더 꽉 잡는 미용 씨다
한참을 걷는데 상미 씨 어디론 가 뛰어간다.
"상미 씨 차 조심하세요"
"응"
누구를 만나 포옹하는 모습이다.
선생님이 먼저 와 산책 중인 것을 상미 씨는 용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미용 씨는 다가가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다
"미용 씨도 인사할까요?"
계속 머뭇거리다 겨우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안녕하세요 선생님 일찍 오셨네요?"
"집이 요 근처라 조금 일찍 도착해서 저수지 돌고 있었어요"
환하게 웃고 있지만 보기에도 조금 아프신 듯한 표정이다.
"몸은 좀 어떠세요? 괜찮으세요?"
"그냥 좀 아프네요. 천천히 생활하면 괜찮아요"
조심스럽다. 미용 씨를 위해 시간 내주신 것이 감사한 일이나 직원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귀한 시간 내주신 것에 감사 표하며 이곳에서 식사하고 커피는 산성 카페에서 드시자 권하니 좋다고 하신다
"미용 씨 뭐 먹고 싶어요?"
"오리고기 먹어요"
다행히도 우리 있는 곳에 오리 전문 집이 있어 그리고 갔다. 주말이라 그런 것인지 날씨가 좋아 그런 것인지 식당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부쩍 거리고 다양한 메뉴로 식사하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잠시 기다림도 있었지만 바로 좌석으로 안내되어 주문했다
상미 씨 잔 꺾는 행동을 보여준다
"상미 씨 술 한잔하고 싶어요?"
"응"
"어떤 것으로 주문할까요?"
"소주 맥주?"
맥주 드신다 표한다. 미용 씨도 같은 것으로 드신다 하여 한 병 시키고 대화를 이어갔다.
선생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상미 씨 춤 제스처를 보인다.
미용 씨도 덩달아 체조하러 간다고 말한다.
옆에 앉은 직원을 통해 말해줄 것을 부탁한다.
"미용 씨 미용 씨의 일상 이야기는 미용 씨가 직접 선생님께 이야기해 볼까요?"
처음에 싫다고 하더니
"공부하러 가요 버스 혼자 탔어요, 체조 가요, 동생 딸기 사줄 거예요.." 등등 짧은 단어 속에 하고 싶은 말들이 함축되어 있다
식사하면서 상미 씨와 미용 씨의 일상을 보충 설명 드리며 즐거운 식사 시간 가졌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산성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곳 또한 많은 사람들로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나선 분들로 부쩍였다. 산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벚꽃이 활짝 피어 오늘 나들이의 기분을 더해 주었다
"와~"
미용 씨의 함성이 터져 지원하는 직원의 마음도 흐뭇했다. 그러나 바람이 세기도 하고 춥기도 하여 선생님이 오래 걷기엔 무리인 듯하여 짧게 산책 후 카페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정년인데 계약 연장으로 일 년 정도 더 근무하게 되었지만 지금 건강 상태로는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힘든 상황을 알렸다.
상미 씨는 창밖을 내다보더니 군밤 파는 아주머니를 발견했나 짝꿍 사다 주고 싶다 표현했다.
찻집을 나와 상미 씨와 미용 씨는 각자 누군가를 생각하며 군밤을 사 들고 왔다.
날씨는 더없이 좋았다. 어려운 시간 허락하시어 기꺼이 미용 씨와 상미 씨와 둘레 사람으로 만나 식사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시는 선생님께 깊은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오늘 만남에 대한 감사와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다음을 약속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했다
2023년 04월 08일 토요일 조미회
정 선생님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도 시간을 내주셨네요. 좋은 사람들과 식사하고 차 마시고 꽃구경도 하고 참 좋았겠네요. 가끔 안부 전하고 시간 될 때 만나서 좋은 관계 이어가시길 기대합니다. 정선생님 건강 회복 되시길 기도합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