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두 개 넣으면 됩니다"
"네" 대답은 했지만 수북하게 쌓여있는 뼈다귀에서
큰 것과 작은 것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라
허둥대기도 했지만 큰 것과 작은 것을 찾았다.
숨은 그림 찾듯 큰것과 작은 것을 부지런히 찾아 스테인리스 대접에 담고 있는데
조리장님이 오셔서 선심을 쓰듯 이야기를 한다. "조금 더 드려도 되겠는데요"
"어르신들이 적게 오셨네요"
이제는 가을도 훌쩍 떠나가고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11월
셋째 주 토요일 날은 안국동 서울 노인 복지센터에서 배식봉사가 있었다.
10시 30분에 봉사활동 친구들이 식당에 모이자 사회복지사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앞치마를 착용하는 방법과 머리카락이 한 올도 주방 모자에서 빠져나오지 말라고 강조도 했고,
행주로 식탁을 소독하는 방법 등등 자세한 설명을 듣고,
우리들은 오른쪽 배식대와 식기세척을 배정 받았다.
배식 봉사활동 전에 식사 시간도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습관 덕분에 시장이 반찬이라고
두부를 으깨 자그마한 별 모양으로 찍어 오븐에 구운
이름하여 꽃 두부전이 고소하니 맛은 있었지만 너무 작아 간에 기별도 안 갔다.
등뼈 두 개가 나란히 들어있는 등뼈감자탕이 오늘에 메인 요리라고 한다.
평일에는 1식 4찬으로 밥, 국, 김치, 메인 고기 요리, 나물
면요리 이렇게 다양하고 푸짐하게 나오지만 토요일은
마치 얻어 온 자식 밥 주듯 1식 2찬으로 반찬이 터무니없이
형편없어 토요일 배식 봉사활동할 때마다 은근히 화가 나곤 한다.
식당 블라인드가 올라가고 커다란 유리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어르신들께서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신다.
스테인리스 식판을 들으신 어르신께 다년간 봉사 활동하신
프로댈리 님께서 능숙한 솜씨로 밥을 담뿍 퍼서 넣는다.
밥이 수북한 식판을 들은 어르신은 별 모양의 두부전을
주시는 회장님 앞에서 서 너개 오븐에 구운 두부전을 받으시고
행복 행진님 앞에 가서 간장소스도 받으시고
학생이 주는 반찬 하고는 상관없도 없는 생뚱맞은 석류주스를 식판에 얹으시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를 숙쑥이 총무님께서 깔끔하게 식판 안에 넣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요리 등뼈 감자탕 국물이 있는 도깨비님 앞으로 오셨다.
"국물 많이 주세요" 자그마하게 속삭이듯 말씀하시는 어르신.
조리장 님께서 설명한 데로 큰 등뼈 하나 작은 등뼈 하나를
넣은 스테인리스 국그릇을 도깨비 님께 주었다.
도깨비 님은 인심 좋게 감자탕 국물을 듬뿍듬뿍 퍼서
국그릇에 담자 찰랑찰랑 국그릇이 흔들린다.
배식대 순례가 끝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푸짐해 보이는
식판을 가지고 가시는 어르신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흐뭇함이 서려있어
나도 모르게 따라 미소를 지으며 행복이 덩굴채 내 가슴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끝내고 가져온 식판을 건네받아
빈 식판대에 꽂고 계신 어르신이 배식대에서도 훤히 보인다.
빈 식판을 식판 꽂이에 꽂는 봉사 활동 어르신의 연세가 팔순이시라는 걸
평일 봉사 활동 친구한테 들었을 때의 놀라움이란....!
팔순의 나이에 봉사활동을 하시는 어르신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시는 어떤 의미에서건 진정 이 시대의 어른인 것만은 확실하다.
빈 식판을 꽂은 식판대를 학생 봉사 활동 친구들이 옮긴다.
젊은 청춘과 아무리 봐도 전혀 나이를 가름할 수 없는 어른 청춘의 천생연분 봉사활동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또 다른 의미의 유토피아는 아닐는지.
2022년 11월 19일
NaMu
첫댓글 넘넘 잼있고 신나는 경험을 할 수있는 기회를 주신
봉사방 운영진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 할 수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음하고
희망사항을 놓고 갑니다.
나무님~~~~
자그만한 손으로 부지런히 움직여 푸짐하게 내놓으시는 감자탕은
정성가득 행복가득 이였습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
수고는 숙쑥이 총무님께서 하시는 걸요 모
같이 봉사활동 할 수있어서 넘넘 좋았어요.
앞으로도 쭈욱 봉사활동 할 수있는 기회를
만들기로해요. 깜찍하게 예쁜 총무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식기세탁) 구슬땀을 흘려 주신
차칸악마님 만남의 길목님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
늘 건강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그러게요.방수천으로 만든 긴앞치마를 입고
수고 정말정말 많이 하셨어요👍
고생들 많았습니다~^^
고생은요 넘넘 신나고 잼있어요^^
바쁘기도하고 어떡하다보면 이래저래 시간 내기가 그렇죠 미소지기 부회장님.
만일에 시간 나시면 배식 봉사활동 강추예요.
저ᆢ
눈병 났거든요
보고시포ᆢ
ㅋㅋㅋㅋ
나중에 나중에
줗은 날 좋은 자리에서 보아요~~~~
어쩜 이리도
맛깔나게 썼을까요^^
감자탕 국물보다 더
진국이네 ^^
수고하셨습니다
또 봐요 ^^
방수천 앞치마 입고 수고 정말정말
하셨어요.차칸이님
아직은 많이 서투른데 잘 봐 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옙^^ 또 뵙기로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엔 꼭 함께 하겠습니다~~^^
옙^^ 감사합니다
다음엔 꼭 뵙기로해요.
봉사하심에 감사드리고 참석못함에 죄송하네요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죄송은요. 집안일이 우선인걸요.^^
감사드려요 맘고쌤님도요
늘 건강하시고 다음에 뵙기로해요.
모두 수고가 많으셨네요,
목요일부터 불편했던 허리와 어깨 치료하느라
참석은 못했지만 마음은 미안함에 있었네요
나무님의 상세한 글을 읽으며
잠시 같이한 느낌에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건강 행복하심을 바랍니다.^^
아프셔서 어쩐데요 날도 추운데요.
빠른 쾌유를 소망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담에 뵙기로해요^^
@나 무 나무님의 고운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나무님께서도 언제나 건강 행복하기요.^^
함께 해 주시는
봉사단님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또 다음에도
활짝 웃으며 함께해요
식기 세척에 수고해 주시는
천사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려요
건강들 잘 챙기시고
다음 봉사에서 뵐께요 ^~^
봉사활동 할 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옙^^ 다음 봉사활동에서 뵙기로해요.
밥봉사 현장에 나와계신 리포트 같습니다
나무님 언제나 맛깔스런 글솜씨 마음씨 모두 최고입니다.
마지막 뜨거운 물에 소독되어 씻겨나온 수저정리까지
봉사로 함께하신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
애~궁 아직은 많이 서투른데 넘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게요. 우리가 수저 정리까지 말끔하게 하고
왔어요.^^
야~호!!
누가 후기를 썼는지 정말로 짠하게 쓰셨구먼~^^
수고했어요.
어디나 고수는 있기 마련이고 이런분들로 세상은 아름답게 흘러가나 봅니다~^^
수고는 만남의 길목님이 하셨는데요.👍
긴 방수치마에 고무장화 신고 정말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다음 봉사활동에서도 뵙기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