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비포 선라이즈>가 개봉됐을 때 비평가들은 기존의 러브 스토리와는 너무나 다른 이 독특한 사랑 이야기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만난 두 남녀가 함께 체험하는 낯선 도시에서의 밤.
충동적으로 기차에서 내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인생과 사랑을 얘기하는 두 젊은 남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며 열병과 같은 젊은 날의 사랑을 떠올렸다.
어떤 특별한 사건들을 설명하기보단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인공들의 나날의 일상을 열거해서 보여주기보단 찰나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본질을 보여준 <비포 선라이즈>는
기존 헐리웃 영화의 러브 스토리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안티-헐리웃'적인 로맨스이다.
그러나 <비포 선라이즈>는 매우 시적이고 독특한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국가를 초월하는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철학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매우 근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 영화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그만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슬랙커> <멍하고 혼돈된> 등 감독의 전작들보다 훨씬 더 다큐멘터리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점 또한 두 주인공의 사랑을 더욱 사실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했고, 때문에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이에 영화 속 캐릭터들인 제시와 셀린느는 남자와 여자의 '원형'(ARCHETYPAL)이라고까지 분석되고 있다.
9년의 기다림,,,그리고,,마침내 만난 두사람,,
이처럼 모두가 기다려오고, 마침내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흡족감을 주는 속편도 없을 것이다.
또 이처럼 사랑스럽고 유쾌 하면서 동시에 이만큼 씁쓸하고, 그래서 지적인 만족감을 주는 로맨스물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전편인 ‘비포 선라이즈’(94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때도 마찬가지였다.
로맨스물치고 이 처럼 사랑의 감정과 욕망이 아니라, 느끼고 사유하는 인간의 내면이 주인공이 된 영화가 또 있었던가 말이다(물론 뼈속깊은 냉소파 우디 알렌 빼고 말이다).
유럽 횡단열차 안에서 만난 미국 남자 제시(에단 호크)와 프랑스 여자 셀린느(줄리 델피). 첫눈에 끌린 두 사람이 빈 역에 내려 하루를 보내고 헤어지는 ‘비포 선라이즈’.
서로가 상투적 연인 이 될까 두려웠던 두사람은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지 않는다. 단 계속 같은 마음이라면 6개월후 같은 장소에 다시 나오기로하고,,
제시와 셀린느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전편의 제작진이 그대로 만나 올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돼 큰 화제가 됐던 ‘비포 선셋’ 은 ‘비포 선라이즈’로부터 9년후, 그들의 후일담이다.
6개월후 제시는 약속장소에 나갔지만 셀린느는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 시는 바람에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9년후 제시는 작 가가 되어 셀린느가 살고 있는 파리를 찾는다.
제시는 아들에 대 한 사랑 하나로 무덤덤한 결혼생활을 이기려 애쓰고 있고, 셀린 느는 환경운동단체에서 일하지만 사랑에는 번번이 실패한, 쓸쓸 한 독신녀가 돼 있다.
제시의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서점에서 만난 두사람.
그들에게 남 겨진 시간은 제시의 미국행 비행기가 떠나기까지 80분. 영화는 8 0분 리얼타임을 쫓아간다.
빈의 명소를 배경으로 24시간을 압축 했던 ‘비포 선라이즈’와 달리 ‘비포 선셋’은 셀린느가 살고 있는 파리의 뒷골목, 카페 등 삶의 공간을 쫓아간다.
카메라는 이제 30대가 돼 생의 밝음과 어둠을 두루 알게된 두 남녀의 대화 를 간섭없이 따라간다.
‘비포 선셋’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던 폭 포수같은 시적이고 문학적 대사들은 이제 산문과 일상어로 바뀌 었다(관록의 두 배우는 거의 대사에만 의존하는 ‘초경제적’ 영 화에서 철저히 시나리오에 의거했지만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뛰어 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의 도입부 제시의 현재와 과거가 오가는 장면에서 관객은 누 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세월을 느끼게 된다. 로맨스물에 감성과 지 성을 황금비율로 버무렸던 감독은 후일담인 이 영화에 세월까지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이 똑똑하고 매력적인 영화는 감독 못지 않게 지적인 두 주연배우의 합작품이다.
2001년 감독의 ‘웨이킹 라이프’에 두사람이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속편 제작이 본격화 됐고, e메일을 통해 감독, 배우 공동으로 각본을 썼으며 촬영도 3주간에 초고속으로 끝냈다.
물론 궁금증은 또 남는다. 제시와 셀린느는 어떻게 될까.
공항으 로 가는 길, 셀린느의 아파트에 잠깐 들른 제시가 셀린느의 노래 를 듣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느닷없이 멈춘다(줄리 델피가 직접 작곡하고 부르는 ‘밤을 위한 왈츠’는 영화 못잖게 매혹적이다) .
이제 모든 것은 관객의 상상이다.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9년후 감독 에게 그들을 또 스크린에 불러달라고 부탁할 뿐. 22일 개봉.
*(요기까지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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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셋에 대한 감동을 수없이 글로 쓰려했지만,
요즘 각박한 내안에 손톱만큼의 감성도 남아있지못한 관계로 펌글로 대체합니다.
30대라면,,꼭 한번은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싶네요,
20대 그 찬란하던 시절에 "비포선라이즈"가 미래와 사랑에 관해 꿈을 꾸게 했던 최고의 영화라면,
30대,,이젠 미래에 대한 장미빛 비젼도, 그렇다고 사랑에 대한 꿈같은 환상도 다 사그러진 즈음에 만나는 "비포선셋'은
정말 목놓아 울고싶을만큼,,얄밉게도 30대들의 감정선을 잘도 건드리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꼭 그 9년전 찬란했던 제시와 셀린느의 사랑을 기억못하더라도,
지금 결혼생활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거나, 아님,,혼자서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는 모든 독신들에게도,,
이 영화는,,참으로 잔인하리만큼, 아픈 구석을 건드리면서도 카타리시스를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저는 요즘 이 영화에 푹 빠져 산답니다,
예전 9년전 그네들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스틸컷을 들여다보고있는데,,또 울컥 눈물이 나네요,
그네들이 너무 늙고 초라해서일까요?
다시는 그때처럼 젊고 아름다울수는 없다는걸,,다시한번 깨닫게 되서일까요?
참,,아름다웠던 날들,,아름다웠던 사랑,
그때의 내모습도 저랬을까,
지금,,내 모습이,,또 저럴까,,
많이 심란스럽다가도,,또 한편으론 그렇게라도 옛사랑이, 또는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주지 않을까하는 덧없는 미련도 갖게되는,,,
한동안,,참 많이 그런 생각했었더랬죠,
저 골목길 모퉁이 어딘가에서 그 사람과 마주치지 않을까,
시간이 오랜뒤에,,,옛사랑과 편하게 창넓은 창가에 앉아,,(최성수의 영향 -_-;;)
우리 찬란했던 그 젊은날에대해,,그냥 함께 뒤돌아볼날이 혹여 오진 않을까.
젊어서, 어려서 우린 참 제시와 셀린느처럼 무모했지만, 그래서 뒤죽박죽이었지만,
그래도 미래를 믿고, 사랑을 믿고, 행복을 믿었던 그 언저리 어디쯤으로,,돌아갈수있을까,,
참,,,생뚱맞죠?
여러분들,,혹여,,이 영화보시다가 마지막 엔딩장면 황당하다고 당황하실까봐 드리는 말씀인데요,
전 갠적으로 최고의 엔딩이었다고 봅니다.
박수를 치고 싶었다니까요,,눈물이 목끝까지 기어 올라오는걸 꾹 참았더랬죠,
여러분들도 꼭 보셔서,,,저랑 이 공간에서 그런 토론 해보면 어떨까요?
과연 제시는 비행기를 탔을까요? 그래서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으로 돌아갔을까요?
아님,,그대로 셀린느의 아파트에서, 다시 전같은 불같은 사랑을 했을까요?
아님,이도저도 아니면,,셀린느는 제시의 정부로 평생의 연인으로 남을까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네요,,,
여러분,,늦기전에, 이 가을이 가기전에,,저 영화 보시면서, 지나간 청춘의 한자락과 한번쯤 조우하는것도 좋지 않을까하는데,,,
30대도 아니고, 기혼자도 그렇다고 불같은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사람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이 영화에 목이 메이나요.. 셀린느가 흐느적거리면서 '비행기 놓치겠네, 베이비' 할때 이 순간 그따위건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 같은 제시의 표정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했는지.. 그리고 어두운 엔딩크레딧..
그러게요,,부끄러운듯 왈츠를 부르며 못내 힐끔거리듯 제시를 바라보던 셀린느와, 그런 셀린느의 춤과 노래를 거의 경탄에 마지않듯 눈물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던 제시,,그것만으로도 최고의 엔딩이였죠,,"비행시놓치겠네,,"라는 셀린의 말에,,제시의 마지막 대사,,"I Know"..죽이는 엔딩이였죠,,
ㅋㅋㅋ 난 부산에서 먼저 개봉하기전에 우리나라에서 젤 첨 본 사람중 한명이요 ㅋㅋㅋ 친구가 비포선라이즈 재밌다고 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비포선셋 하길래 봤더니 괜찮더구만요 표 들고 가면 비포선셋 수첩 준다해서 두번 가가지고 하나는 친구 주고 ㅋ 엔딩은 진짜 끝나는건지 모르고 끝났고 그 손가락 떨다 스톱이
음 마치 잘 익은 과실주를 마시는 느낌으로 본 영화였슴다 . 약간 삼천포로 빠져서 제 결론은 이겁니다. 남녀간의 만남에서 헤게모니는 almost 여성의 것이다라고: 니나 시몬의 노래와 포즈를 취하는 귀연 셀린느 앞에서 제시는 결코 제시간에.떠날수 없습니다! 둘은 또 어찌됐을지 참말로 알고 싶네요.삼편이 기다려지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짐짓 일반적인 영화들은 행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지만...끝나면 허전함....그러나 이 영화는 그 어떤 행위는 하지 않는....그러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관객들이 여지껏 느껴왔던 행위들을 관객이 직접하라는 듯...^^
아.. 너무 좋아요. 어제 친구랑 한번 더 봤어요.. 가슴이 알싸해지고.. 감독과 두 배우 인터뷰도 너무 좋았을뿐 아니라.. 이번에 씨네 보니까 3편 제작할듯 하던데.. 차 안에서 폭발하는 감정을 나눈 장면이 저는 제일.. 명장면이라고 꼽고 싶어요 스치듯 보여지던 비포 선라이즈의 장면들도 너무 아련하구요..
첫댓글 개봉당일 봤는데...엔딩은 정말 최고인 듯^^....
30대도 아니고, 기혼자도 그렇다고 불같은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사람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이 영화에 목이 메이나요.. 셀린느가 흐느적거리면서 '비행기 놓치겠네, 베이비' 할때 이 순간 그따위건 아무래도 좋아하는 것 같은 제시의 표정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했는지.. 그리고 어두운 엔딩크레딧..
아.. 당했네.. 멋지게.. 개인적으론 9년 뒤에 후속편이 나오지 않았음해요. 물론 감독과 두 배우 모두 그런 생각일 것 같지만.. 이미 비포 선셋으로 완결아닌 완결된 영화가 되지 않았나요??
그러게요,,부끄러운듯 왈츠를 부르며 못내 힐끔거리듯 제시를 바라보던 셀린느와, 그런 셀린느의 춤과 노래를 거의 경탄에 마지않듯 눈물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던 제시,,그것만으로도 최고의 엔딩이였죠,,"비행시놓치겠네,,"라는 셀린의 말에,,제시의 마지막 대사,,"I Know"..죽이는 엔딩이였죠,,
영화좋다는사람 많네.. 보고싶다...
ㅋㅋㅋ 난 부산에서 먼저 개봉하기전에 우리나라에서 젤 첨 본 사람중 한명이요 ㅋㅋㅋ 친구가 비포선라이즈 재밌다고 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비포선셋 하길래 봤더니 괜찮더구만요 표 들고 가면 비포선셋 수첩 준다해서 두번 가가지고 하나는 친구 주고 ㅋ 엔딩은 진짜 끝나는건지 모르고 끝났고 그 손가락 떨다 스톱이
아주 인상적인 ㅋㅋㅋ 근데 에단호크는 너무 마르고 줄리델피는 좀 나이가 들어가는게 보이더구만요 동양인였음 어땠을련지 암튼 이런 비슷한 영화 또 봤음 하오
음 마치 잘 익은 과실주를 마시는 느낌으로 본 영화였슴다 . 약간 삼천포로 빠져서 제 결론은 이겁니다. 남녀간의 만남에서 헤게모니는 almost 여성의 것이다라고: 니나 시몬의 노래와 포즈를 취하는 귀연 셀린느 앞에서 제시는 결코 제시간에.떠날수 없습니다! 둘은 또 어찌됐을지 참말로 알고 싶네요.삼편이 기다려지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짐짓 일반적인 영화들은 행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지만...끝나면 허전함....그러나 이 영화는 그 어떤 행위는 하지 않는....그러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관객들이 여지껏 느껴왔던 행위들을 관객이 직접하라는 듯...^^
흠...p모씨는 보다 코골면서 주무시던데....ㅋㅋ 흠..전 뭔가 아쉬운(?)점이 많았는데...
ㅋ 피모씨와 바이올렛양은 한참 러브러브모드니까 공감이 갈턱이 없지 흥흥흥=3=3=3(도망가는 표시가 아니라 콧방구임ㅋㅋ)
이영화 시사회에서 보고 함께간 친구와 저는 브라보~~!!를 외쳤답니다.....스무살에 보았던 비포선라이즈..그리고 이십대를 마감하며 본 비포선셋....~ 아싸~ 마지막 엔딩신~ 죽음이었어요~^^ 아 좋아 좋아~
이거 영화제에서 보면서 젠장 푸념과 허망함과 여러가지 느꼈으 왜 난 아직까지 솔로를 청산하지 못 했는가와 이 영화를 왜 혼자 봐야했는지 여자친구랑 같이 봤음 좋았을걸 하는거와 나도 저런 만남 가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 제길 암튼 둘이 너무 보기 좋더만
아.. 너무 좋아요. 어제 친구랑 한번 더 봤어요.. 가슴이 알싸해지고.. 감독과 두 배우 인터뷰도 너무 좋았을뿐 아니라.. 이번에 씨네 보니까 3편 제작할듯 하던데.. 차 안에서 폭발하는 감정을 나눈 장면이 저는 제일.. 명장면이라고 꼽고 싶어요 스치듯 보여지던 비포 선라이즈의 장면들도 너무 아련하구요..
셀린 노래 너무 잘해서.. 줄리 델피 발음이 너무 예뻐서(영어, 불어 모두).. 부러움이 한가득.. 셀린이 제시 안을때 제시의 얼굴이 벌개지면서 정말 금방 무너질 거 같더군요..ㅠㅠ
내방 한쪽에 이뿌게 판넬 되어 있는 비포선라이즈 오리지널 포스터~ 비포선셋 포스터도 옆에 걸어 놔야 하는뎅~~
.. 절대 혼자보고싶지 않았던 이영화..
^^자마언니~~펌~^^*(30대 독신녀......곧...내얘기가 될거 같은.....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