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정경情景
취운재
쓸쓸한
가을비 내리는
소래포구,
갯벌, 뻘에 빠지며 뻘받을 걷는다.
뻘받의 친구들, 물구멍속의 낙지 갯지렁이 쏙 짱뚱어 뚱장어 가지게
말똥게 도둑게... 도망쳐 숨기에 쏜살같은,
불쑥! 갯거랑에 솟아오른 가라비 조게, 열어제친 수문 궁전
긴 머리채 온 몸 휘- 감고 Venus, 눈부신 나신으로 일어서는 르네쌍스....
보타챌리 보티챌리 갯거랑 뻘속에 발묻고 가라비조개 속 비너스에 넋 놓고 붓을 친다.
가리비 조개 궁 여신들의 퍼레이드. 마고대성 궁희. 소희. 올림프스 헐리우드의 가이아.
아프로디테. 퀸 시바. 서시. 어우동. 양귀비. 리즈테일러. 비비안리. M.몬로...
요염한 미의 제전...수문 닫는 가리비 조개, 보티챌리 비너스 사랑 悲戀이었을까?
갯 아이들 다 집에가고 멀리- 갯바람속 풍차를 공격한 둘시네아의 가께무샤, 홍초받 지나
우거진 갯 갈대 길길이 헤치며 기진맥진 돌아오는, 최후의 갯마을이 은하에 잠기는....,
Neo-고전주의 성당 만종소리 연미복사제 '레귀엠 성가곡 흐르는 피랜체 밤의 르네쌍스
사람사람 낭만주의여 자유자유를 외쳤는가. 님아 천년 아리령 언제 넘느냐. 여여如如한 바닷 바람
머나먼 - 섬 - 파도 소리여,
강남행 대오 제비 청둥오리 도요새들의 군무群舞 우울한 저녁 하늘
기원전 출항한 환단桓檀*1의 예언자들 돌아오지 않는 석별의 포구,
남겨진 자들의 종말론, 구원은 어디에? 백의白衣의 환부鰥夫*2들 아리랑 아리랑,
소래 갯벌
마냥 젖는 가랑비
쓸쓸한,
*1.환단: 환웅桓雄의 환(한)국桓國과 단군檀君의 나라
*2.환부: 환웅씨를 수행 또는 대리하여 온 세계를 순방하며 문명을 전파하여 사람들이 짐승과 같은 상태에서
구제한 역군들이었다. 이것으로 바빌론 신화의 우안네스가 환부鰥夫의 환鰥자를 지칭하는것임을 알 수있다
. 남미의 잉카 전설에도 오래전 옛날 바다에서 나타나 사람들을 교화시킨 신적인 존재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어 이를 '비라코차'라 불럿다. (박재상 원저, 윤치원 편저, "부도지', P/ 451.)
문학공간, 336호(2017년 11월호)
첫댓글 유스티나 지기님과 운영자님들, 그리고 회원님들 한해 유종의 미 거두시고, 무술년 새해 건강, 건필과 소원성취를 빕니다.
취운재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조용히 다녀가시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늘 깊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새해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