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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사랑]-12
그들이 에드먼튼 넘버 8 호텔에 도착한 시각은 6시가 좀 넘어서 였다. 넘버 8 호텔은 미국에 본사를 둔 프렌차이즈 호텔이다.
"초희야~ 오늘 밤은 이곳에서 묵는다."
"예. 좋아요."
"원래 계획은 Fairmont Hotel Macdonald 에 묵기로 했는데, 내일 아침은 또 떠나야 해서 비싼 호텔 보다는 괜찮고 싼 호텔로 한거야. 페어몬트는 약 250불이고 넘버 8은 100불이야. 절약한 돈으로 우리 카지노 가서 돈 따 보자. 오케이!"
"ㅎㅎㅎ 그런 원대한 계획이 있을 줄이야~ 좋아요. 그런데 카지노? 노름 하는데 잖아요?"
"맞아. 놀음, 겜블링. 그런데 우리는 그런 룸에 들어 가는 것이 아니고 홀에 있는 슬롯 머신에서 바를 잡아 당기는 운동 하는거야"
"아 하하하~ 당신 설명이 더 웃겨요. 네. 가요. 제가 운동해서 좀 딸게요."
"ㅇㅎㅎㅎ. 꿈도 야무지다."
그들은 호텔 넘버 8에 여장을 풀고 라비에서 간단한 햄버그를 커피와 저녁으로 먹고 카지노로 향했다. 차로 약 10분 거리에 카지노가 있다.
"여보~ 우리 카지노에서 운동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샤스캬튠에서 가져 온 육게장 해 먹어요. 제가 할께요."
"와우~ 멋진 말이다. 기대해도 되겠지?"
"옛썰, 여부가 있겠습니까? 대장님~"
초희는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가며 잠깐 변한 자신의 성격에 놀랐다. 언제 이렇게 유머스러한 이야기들을 했던가? 그런데 이렇게 미소와 웃음을 동반한 유우머스러한 말 들이 틈과 기회만 나면 터져 나오는 멋진 말들에 스스로도 놀랐다.
에드먼튼 카지노는 규모가 컸다. 5층 건물 전체가 카지노 건물이었다. 아마도 4층과 5층은 호텔 일 것이다. 그들이 카지노 정문을 들어서자 역시 이곳도 발열 체크와 큐알코드(QR Code) 체크가 있었다.
그리고 일층은 레스토랑과 칵테일 바와 스포츠팝 과 선물 코너들이 있었다. 영업장 모두 휘황찬란한 장식들로 화려하였다.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가하였다. 그 중간 부분에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이 2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긴장하고 있는 초희의 손을 잡고 2층 으로 들어서자 둘 다 놀랐다. 별세계같이 반짝이는 네온 불빛 들과 꽉찬 것 처럼 보이는 슬랏머신들의 열병 모습. 그것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며 준비하고 있었다.
"헉, 여보~ 웅장해요. 아주 넓은 우주에 들어 온 것 같아요."
"ㅎㅎㅎ 초희야~ 이게 조명발이야. 내 손 놓치지 말고 저쪽으로 가자."
그들은 통로를 따라 중간쯤 에 위치한 레버가 우측에 있는 슬랏머신에 가서 제임스는 초희를 앉혔다. 초희가 자리에 앉자 옆에 비치된 코인 교환대에서 50불어치 코인 2개 뭉치를 현금과 바꿨다.
"이 코인 한 개가 25센터 이거든. 이 자리는 25센터 코인으로 잭 팟을 터트리면 1반불 까지 딸 수 있는 자리야. 나도 옆에서 할테니 잘 해봐. 굿럭!"
"여보~ 떨려요. 먼저 해 보세요. 따라 할테니."
그들이 2 시간을 슬랏머신 앞에서 보내고 카지노를 나선 시각은 밤 10시가 가까웠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여보~ 따뜻한 커피가 고파요."
"나도 그래. 호텔 옆에 있는 팀하튼으로 가서 커피 마시자. 그런데 돈을 좀 땃거든. 당신이 스몰 잭팟을 터트려 200불 땄고 그리고 계속 잃어서 아마도 20불 땄는가 보다 ㅎㅎㅎ."
"우와! 20불이나요."
"그럼, 큰 돈이다. 첫 놀음에 20불을 따다니... 그 쪽으로 진출해도 성공하겠다."
"아하하하~~~ 진짜로 진출해 봐요. 당신이 메니져 해 주신다 면요."
"어이구~ 사모님, 꿈 깨슈. 다 왔습니다."
팀하튼 커피 점은 어디든 사람들로 항상 바쁘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둘은 조용히 들어가서 창가의 빈 자리에 앉고, 주춤하는 초희를 두고 제임스가 가서 레귤러 와 트리플 트리플 미디엄 싸이즈 커피를 들고 왔다.
"왜, 초희야. 어디가 아퍼?"
"예. 발목이 부은는가 봐요. 조금 통증도 있고."
"그래. 어서 커피 마시며 아픈 다리를 나에게 줘봐. 내가 보자."
초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제임스를 봤다.
"왜? 내가 발목 좀 보잖은데, 불만있어요? 사람들이 볼까봐 ㅎㅎㅎ. 괜찮아. 어서 줘봐."
"당신이 고마워서요."
"이그~ 벌써 뇌물 주내."
아픈 왼발을 힘들어 하며 들어 제임스의 손에 올렸다.
"아퍼지 말아야 한다 하고 속으로 다짐했는데..."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아랑곳 하지 않고 앉은 채 그의 손에 올려진 그녀의 부츠를 조심히 벗기고 검정색 양말까지 벗기며 손바닥으로 발목을 어루 만졌다.
"뭐냐? 느끼는거야! ㅋㅎㅎㅎ."
"아이~ 당신도 참. 어디가 아픈지 집중하고 있어요. 아악! 그기요. 그곳이 뭘로 쑤시는 듯 아퍼요."
그는 말없이 이제는 두 손바닥을 펴서 발바닥과 발가락 그리고 발목과 종아리를 쓰다듬듯이 만졌다.
"여보~ 부끄러워요."
그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들 자기 일에 바빠서 이곳 볼 시간이 없어. 자. 내 손바닥이 다시 한번 훑으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해."
그는 다시 초희의 발이 불편하지 않게 그의 무릎에 올리고 천천히 애무하듯 주물렀다.
"아아! 그곳 이예요."
발목 뒷 부분이었다. 약간 붓기도 하였다. 그는 다시 초희의 양말을 신기고 조심스레 부츠를 신겼다.
말없이 행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걱정과 의아심으로 그를 보았다.
그는 자세를 의자위에 바로 하고 스마트 폰을 꺼내 뭔가를 찾았다. 초희는 갑자기 두려움과 걱정이 온 몸을 엄습하는 것 같아 고개를 숙였다.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도 길었다.
"초희야~ 전에도 이런 관절 부위가 아픈 적이 있었어?"
그가 눈을 들어 초희를 보며 말했다.
"예. 가끔 아파서 쉬었어요. 무릎과 팔목 관절 부위가 조금씩 뭔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고 부었다가 2~3일 지나면 괜찮았어요. 대수롭잖게 생각했어요. 무슨 일이예요?"
"이 증상들을 읽고 난 내 생각은 아마도 갸웃(통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예? 통풍이라고요? 정말이에요?"
"아니. 아니, 내가 의사가 아니잖아. 그렇지만, 나와 내 주변에 그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보고 도와 준 적이 있어."
"통풍이라면... 어떻게 해요."
"초희야~ 그렇게 겁먹고 걱정할 일은 아니야. 설사 통풍이라도 좋게 생각하면, 음식물 조절과 운동 등으로 몸 건강 관리를 잘 해야 되고 결국은 장수하라고 알려 주는거야. 나 봐! 잘 조정하고 있잖아. 일단은 호텔로 가서 씻고 편히 쉬자. 오케이?"
초희는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갓 결혼했고 앞으로 혼인신고를 할 순서를 남겨 두고 이렇게 아픈 곳이 노출되었다는 불안감이 그녀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제임스가 말이 없자 더욱 불안과 걱정은 가중되었다.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다. 그저 아픈 통증을 핑계 삼아 숨죽이듯 가만있었다. 차에서 내리기 위하여도 제임스의 도움이 필요하였다. 걷기도 점차 힘들어 졌다.
"초희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 팔을 의지해. 천천히 걸어 가면 돼. 알았지? 설사 통풍이라고 해도 거의 전문가 수준인 직접 환자가 옆에 이렇게 도와 주고 있으니 마음 놓아도 돼."
그는 초희를 부축하며 동생 다루듯 하였다. 허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서 따질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왼쪽 다리를 저는 그녀의 모습은 좀 처량하였다. 모든 희망과 꿈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룸에 돌아오자 제임스는 초희를 안락 의자에 앉히고 샤워룸의 욕조에 더운 물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가 적당히 찬 욕조의 물에 손을 담궜다 꺼내 온도를 측정하고는 나와 초희에게로 갔다.
"아니, 여보~ 울고 있어? 왜? 아파서."
"아니예요. 당신에게 실망을 드려서 그래요. 어흐흑~~~"
다시 서럽게 우는 초희를 가슴에 안았다.
"초희야~ 울지마. 내가 다 고쳐 줄테니 걱정 말고 어서 더운 물에 들어가 샤워부터 하고 나와. 마사지 하면 좀 나아 질 거야. 어서 옷 벗어."
힘없이 일어나는 초희를 그는 세심하게 그리고 천천히 옷을 벗겼다. 신발부터 양말과 점퍼와 바지 그리고 면 티와 브래지어를 벗기고 티마저 벗겨 내었다. 발목이 아퍼도 본능인가 손바닥으로 아래를 가렸다.
"내가 다 보고 만지고 알고 있는 숲을 가리면 어쩌려고?"
"ㅎㅎㅎ 여보~ 그래도 부끄럽잖아요."
"아이구~ 이제 보니 꽤 병이구나 ㅎㅎㅎ"
"웃지마요. 챙피하고 아퍼요. 아얏!"
"그 봐. 날 잘 잡고 가자. 안았다 가 괜히 둘 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안되거든."
"예. 그건 맞아요."
초희가 물속에 들어가자 그도 옷을 벗고 들어와 맞은 편에 앉아 더운물을 초희에게 손으로 떠서 부어 주며 비누칠을 하여 온 몸을 맛사지하듯 문질렀다.
"여보~ 저 버리지 않는 거죠?"
"초희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말 안들은 걸로 하자. 절대 다시는 그런 말 하지마. 당신은 내 아내야. 내가 안고 끌고 업어서라도 함께 갈 내 사람이야."
"여보~ 으,아,아,앙~~~"
"왜 그래. 초희야~"
"당신이 너무 고마워서 그래요. 여보~ 사랑해요."
"그래. 됐어. 사랑한다. 초희야~"
"아~ 여보~ 나 지금 하고 싶어요."
"뭐야~ 아픈데, 뭘 하고 싶은데..."
"아이잉~ 여보~~"
"그래. 알았다. 아야! 그렇게 잡으면 어떡해. 아직 커지지도 않았는데."
"제가 키울께요. 손과 입은 잘 움직일 수 있거든요."
"아이구. 못 당하겠네. 어서 그 다리 이리 좀 올려 봐. 내가 비누칠해 주무르며 다시 체크해 볼께."
"아~ 아깝다. 알았어요."
그는 초희의 아픈 발목을 잘 잡고 비누칠을 하며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아! 여보. 그 부근이 예요."
"알았다. 이 관절이 부었구나. 갸웃은 모든 관절에 관여하거든. 내 생각에는 그의 통풍이 맞는 것 같아. 계속 붓고 아프면, 내일 아침 약국에서 관절 치료제인 타이레놀 아스리티스(Tylenol Arthritis Pain Caplets)를 사서 복용하고 바로 벤쿠버로 갈거야. 집에서는 내가 먹든 약들이 있을 거야. 고통이 좀 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걱정할 병은 아니야. 그리고 우선, 내가 다니고 있는 페밀리 닥터에게 가서 이제는 당연히 당신도 등록하고 먼저 진료 의뢰하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사서 복용하면 좋아 질 것 같다. "
"여보~ 당신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고 다 나은 것 같아요. 저는 당신 아내로 등록되는 거지요?"
"아직 아니야. 앞으로 먹는 음식도 가려야 해. 그리고 당연하지. 당신을 아내로 등록 할 거야."
"여보~ 제 피부가 많이 늙었죠?"
"엥! 웬 말이야. 피부가 늙다니. 나이가 들면 당연한거지. 그래도 당신의 피부는 아직 좋아. 엉덩이도 적당히 팽팽하고 젖가슴도 아직 탄력 있고 그 뭐야, 오지도 아직 싱싱해서 쓸 만해."
"여봇! 오지가 쓸만하다니요? 당신 건데 그렇게 말하시는 거예요."
"오호오~ 쏘리. 아니, 내가 제대로 말했는데..."
"더 좋은 말 하셔야죠. 좋아요. 이따가 봐요."
"아이구. 하나도 안 아픈 사람 같네요."
"흥. 내가 좀 아파도 당신이 말한 그 오지로 당신을 죽일 수 있어요. 두고 봐요."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거든."
"알았어요. 쓸 만할 때 실큰 사용하게 어서 나가요."
"아이구. 하나도 안 아픈 사람 같네요."
"흥. 내가 좀 아파도 당신이 말한 그 오지로 당신을 죽일 수 있어요. 두고 봐요."
"두고 보자는 사람, 하나도 안 무섭거든."
"알았어요. 어서 나가요."
"오케이. 내 등에 업혀. 업고 나가면 넘어질 염려는 없어. 자, 업혀."
"안되요. 그냥 당신 손잡고 천천히 갈께요. 미끄러워서 그래요."
"내가 조심할테니 자, 어서 업혀. 언제 다시 이런 경험 해 보나."
그렇다. 누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그는 경험 쌓기를 떠나서 정말로 업어주고 싶었다. 평생 처음 하는 것이지만, 소중히 잘하고 싶었다. 그는 초희가 욕조에 일어서자 손바닥으로 등을 만져 보았다. 비누칠을 하고 깨끗이 비누를 닦아 내였기에 미끄럽지 않았다. 그는 초희의 앞에 돌아섰다. 초희는 58kg이라 하였다.
"초희야~ 두 팔을 내 목에 올려 감아 잡아. 그리고 몸에 힘빼라~ 업는다~"
그는 말을 끝냄과 동시 두 팔을 초희 엉덩이 뒤로 돌려 잡았다. 그리고 허리에 힘주어 초희의 몸을 위로 튕겨 올렸다.
"아하~ 여보~ 업혔어요. 머리 부딪힐까 조심스러워요."
"오케이. 내가 허리를 조금 굽히면 돼. 나간다."
그는 한번 허리를 폈다 다시 약간 구부려 발걸음을 옮겼다. 그에게는 그렇게 무겁지 않았다. 천천히 한발 두발 세발을 띄어 욕실을 나왔다. 그리고 천정이 높은 룸이다. 그는 창가까지 초희를 업은 채 가서 한바퀴 돌았다.
"여보~ 으,흐,흥~ 너무 좋아요. 나는 지금까지 살며 이렇게 벌거 벗은 채 남자의 등에 업혀 본 것이 처음이예요. 아,하,학~ 여보~ 엉덩이 너무 조이지 말아요. 뜨거워요~"
"초희야~ 나도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나체의 여성을 업고 걸은 적은 처음이다. 등이 따뜻해서 아주 좋은데 ㅎㅎㅎ"
"엉큼하게 웃는거지요?"
"아니. 안 엉큼하게 웃는데."
"아,이,잉~ 여보~"
초희는 가슴을 등에 착 달라 붙이고 뺨을 목덜미에 붙였다.
"여보~ 너무 행복해요. 누가 또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당신 등에 업혀 있으니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안락함과 평화를 느껴요."
그는 초희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부은 발목을 뜨거운 타올로 감싸고 부드럽게 눌렀다.
"아! 아파요."
"많이 아파?"
"뒤쪽이 누르거나 닿으면 아파요. 바늘로 찌르듯이 요."
"초희야~ 내가 나가서 타이레놀을 사 올테니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누워있어. 옷은 내가 입혀 줄께. 룸 온도를 조금 높혔으니 춥지는 않을거다."
"아~ 여보~ 저 이대로 당신과 있고 싶은데요."
"그래. 알아. 그래도 약을 먹고 빨리 나으면 더 좋을거다. 한 20분 정도 걸릴테니 그 사이에 티비나 스마트폰 보고 있으면 내가 짠 하고 나타날 거다. 오케이?"
"여보~"
그는 초희에게 면 티셔츠와 팬티를 입히고 이불을 덮어주고 티비를 켠 후 리모컨을 초희 손 옆에 스마트폰과 함께 두고는 점퍼를 입었다. 그리고 초희를 안았다.
"걱정 말고 아픈 발은 움직이지 말고 얌전히 누워 기다리고 있어. 금방 다녀 올께."
"여보~"
"이런, 왜 울어. 걱정하지 마. 조심해서 잘 다녀 올께. 벤쿠버나 여기나 다 내 동네 같아서 잘 알아. 걱정 말고 얌전히 있어.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커피는 탁자에 내가 끓여 놓았으니 마시고 싶으면 마셔."
"예. 잘 기다리고 있을게요. 꼭 빨리 돌아오세요."
그가 나가자 초희는 몸을 바로 하고 눈을 감았다.
제임스는 시동 버튼을 누르며 시계를 보았다. 아직 드락 스토어는 영업할 것 같았다. 그는 잠시 생각하였다. 저럴 경우, 우선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그러자면 관절 쪽이니 타이레놀 아스트리스가 가장 좋을 것 같았다. 벤쿠버를 출발 할 때 근 한달 이상을 통풍 발작이 없었기에 약을 가져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허나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 못했는데… 초희가 혼자서 두려워하며 걱정할 것 같은 생각에 갑자기 초조해 지기 시작하였다. 다시 차에서 내려 라비로 달려갔다 다시 돌아와 시동을 걸고 출발하였다. 직원 말로는 좌측 편 5부인 거리에 있는 플라자 안에 드락 스토어가 있다고 하였다. 그가 호텔을 나와 좌회전 해서 조금 가자 우측 편 길가에 환하게 싸인이 보였다. 그는 650mg 120개 들이 타이레놀 1병을 샀다. 이거면 임시 조치는 될 것이라 생각했다. 드락 마트는 대부분이 24시간 영업이지만, 지금같은 펜데밐 상황에서는 오후 10시에 크로즈한다. 도로도 한가하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운전하여 호텔에 도착하였다. 그 소요 시간은 불과 20분 정도였다.
초희는 제임스가 방을 나가자 눈을 감았지만 걱정되고 불안하여 일어나 절뚝거리며 파커를 입고 커피가 올려져 있는 테이블로 가서 바깥을 보며 앉았다. 밖은 깜깜 하였고 창에는 그녀의 파커를 쓰고 앉아 있는 외로운 모습만 보였다. 초희는 그 모습을 보며 외롭다는 느낌이 전신을 엄습해 옴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직 뜨거운 커피를 한모금 입안에 넣었다.
'내가 이런 곳에 이렇게 혼자 앉아 있다니... 그가 돌아 오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하나?' 그 생각에 미치자 두렵고 무서웠다. '그건 지금 내가 해야 할 생각이 아니다' 라며 머리를 흔들었지만, 무서움은 떠나질 않았다. 왜 하필 지금 이때에 이런 불상사가 발생했을까? 더 나쁜 일이 벌어지려는 가? 나는 어쩌라고... 너무 갑자기 찾아 온 행복에 운명의 신이 질투하여 시련을 주는 건가? 그렇다면, 만약 그렇다면 내가 힘을 내서 이겨 내어야 한다. 그가 이런 나를 떠나지만 않는다면, 비록 지금까지 살아 온 나의 특별한 의미 없는 삶이라지만 이제는 그를 위하여 살겠다. 다짐도 해 보았지만, 불안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이 나를 처량하게 홀로 쓸쓸히 한국으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절로 울음과 눈물이 났다.
"초희야~ 추운데 감기 들려고 왜 거기에 앉아 있는 거야!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뭐야! 울고 있잖아? 왜, 무슨 일 있었어?"
그가 찬바람을 일으키며 가까이 와서 놀라며 말했다. 돌아서서 일어나려는 초희를 그가 꽉 잡았다. 그만 울음이 터져 버렸다.
"으,아,앙~~~ 으,흐,흑~~~ 여보~"
초희는 그의 가슴에 안기며 서럽게 울었다. 그런 그녀를 그가 점퍼를 열고 가슴에 꼭 안았다. 아무 말없이... 그는 그녀가 우는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누군들 그런 상황에서 두렵고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케이. 초희야~ 자리에 앉아서 이 약 먹어 보자. 아~ 그 전에 잠깐 기다려. 그저께 한국식당에서 테이크 아웃한 육계장을 가져 왔어. 차에 두었으니 냉장이 잘 되었을거야. 내 곧 끓일 테니 밥하고 육계장 먼저 먹고 약 먹자. 오케이!"
그가 싱싱한 목소리로 말하자 불안과 두려움과 걱정이 눈물과 함께 말끔 이 날아가 버렸다.
"예. 여보~"
초희는 대답하고는 의자를 돌려 그가 하는 모습을 봤다. 그는 일회용 버너를 바닥에 놓고 그가 늘 차에 가지고 다니던 냄비에 그 육계장을 넣고 끓였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나무 젓가락과 군용 스푼을 놓았다. 쌀밥은 용기에 담긴 그대로 놓았다. 잠시 후, 잘 끓은 육계장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간단하였다. 그가 스푼으로 한 숫가락 떠서 후후 불고는 입안에 넣었다.
"자, 초희야~ 이제 먹어봐. 괜찮아. 밖의 차 안이 냉장실과 같고 이미 끓였던 것이라서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먹어 보니 맛이 좋아."
"여보. 당신은 요?"
"응. 나도 같이 먹을거야."
그는 다시 가서 빽 속에서 프라스틱 스푼을 하나 가져왔다. 둘은 배가 고프던 차이기에 맛있게 잘 먹었다.
"ㅎㅎㅎ 여보. 우린 참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저는 너무 좋아요. 이런 것도 당신과 함께라니... 돈 주고도 못할 정말 착한 경험을 하는 거예요."
"그래. 정말 멋진 경험을 하고 있다. 나는 가끔 이렇게 하기도 했지만, 그때는 혼자 어떻게 할 수 없이 먹었지만, 이 번은 당신과 함께 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천천히 잘 씹어 먹어."
"다 드셨어요?"
"응. 많이 먹었어. 내 가서 음료수 가져 올께."
육계장은 둘이서 먹기에 좋았다. 둘 다 나이가 들었거든. 초희는 남은 모두를 먹었다. 그때 그가 냉장고에서 음료수 한 병을 가져 왔다.
"우선 물 마시고 좀 쉬었다 약 먹으면 돼. 지금 좀 어때?"
"이상하게 아까 보다 많이 좋아 졌어요. 아마도 당신과 꼭 붙어 자라고 그러는 건가 봐요 ㅎㅎㅎ"
"어구~ 웃음이 나온다. 알았어. 약 먹고 좀 쉬었다 꼭 안고 자자. 오케이!"
"옛썰, 오케이."
제임스는 초희의 입은 옷과 주변을 정리하고 초희 곁에 왔다.
"여보~ 당신 옷차림이 뭐예요? 어딜 나가실거예요?"
"아하~ 쏘리. 정리하고 커피 가지고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 한 개피 피우고 들어 오려고. 괜찮지?"
그도 오늘 밤 갑자기 바삐 움직이느라 바빴을 것이다.
"예. 제기 지켜 볼테니 얌전히 담배 잘 피고 오세요."
"그래. 얌전히 피고 올께."
그가 미소 지으며 누워있는 초희의 뺨에 키스하고 커피가 담긴 커피 잔을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층마다 있는 베란다가 지붕 역할을 해서 다행히 베란다에는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다.
그는 의자위의 눈을 치우고 자리에 앉았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여 길게 한모금 빨아 입안에 잔뜩 모으고 천천히 내 뿜었다. 그는 생각했다. 내일 아침 이곳을 떠나 곧 바로 벤쿠버로 가기로 작정하였다. 아마도 켈로와나에서 1박은 해야 할 것이고, 그 다음은 초희 발목의 상태가 좋다면 집까지 도착하는데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도착 전에 한국식품점에 들러 전기 장판 1개와 한국인 약국에 들러 비상약을 구입하고 음식 준비를 위하여 몇 몇 부식을 사서 집으로 가야 할 것이다. 집에 도착하여서도 할 일이 많을 것이지만, 우선 부엌과 욕실 그리고 침실을 우선적으로 손 봐야 할 것이다. 대체로 준비의 생각을 마치자 안심이 되었다. 절로 손이 다시 담배로 가다가 바닥을 보니 이미 3개의 꽁초가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나 버린 담배 꽁초를 줏어 들고 룸 안으로 들어 오니 초희는 자고 있었다. 손목의 시계를 보니 거의 12시가 되었다. 그는 주변을 다시 정리하고 시트를 들치고 조용히 초희 옆에 누워 고개를 들어 잠자는 초희의 얼굴을 봤다. 젊었을 적에는 미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짐작하였다. 지난 일을 알려고 듣지도 먼저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손바닥을 내려 초희의 가슴을 만졌다. 크고 부드러웠다. 탄력이 좀 줄기는 했지만 손을 많이 타지 않아서인지 보기 좋은 모양을 갖추었다. 손바닥은 천천히 초희가 깨지 않게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갔다. 임신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랫배는 약간의 주름이 있었지만 매끄러웠다. 초희는 하얀색의 면 삼각 팬티를 입고 있었다. 브레지어는 하지 않고 하얀 면 티셔츠 였다. 나이든 사람이 저렇게 자면 배탈이 나든가 감기에 걸릴텐데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주변을 느끼니 다행이도 힛팅이 잘 되어 룸 온도는 적당히 좋았다. 그는 손바닥을 아래로 내려 삼각지점을 지긋이 누르고 손바닥을 다시 위로 조금 올려 아랫배에 대고 더운 기운이 닿게 했다. 그때 초희는 뭔가 따뜻한 기운을 아랫배에 느껴 잠에서 깨었다. 그 따뜻함이 남편 제임스의 손바닥 임을 알자 안도하며 눈 감은 채로 느끼기 시작하였다.
'조금 더 아래로...' 초희는 그의 손바닥이 팬티 속으로 들어 오길 가슴 조리며 기다렸다. 그런데 손길을 팬티 위를 지긋이 누르고는 다시 위로 올라 가는 듯 하더니 아픈 왼쪽 다리를 조금 꺽은 후 손바닥이 발목으로 내려 왔다. 따뜻한 손바닥이 아팠던 부위를 쓰다듬자 짜릿 짜릿한 정전기 같은 느낌이 왔다. 저도 몰래 입에서 신음이 나왔다.
첫댓글 高貴하고 神秘한 秘境은 세월이 흘러 멋진 모습 感銘 받았으며 맡은바 職分에 최선을 다하며 사랑하는 마음은 自然의 아름다움과 風景이 調和가 잘 어우러져 幸福하시고 훌륭한 作品은 寶石같이 빛나며 所重하고 올려주신 맑고 밝은 希望과 勇氣가 용솟음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香氣로운 맛과 새로운 소식을 돋보이게 하고 또한 주어진 일에 調和가 잘 어울리는 모습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