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쏠 때... 美코브라볼, 동해서 다 지켜보고 있었다
컴뱃센트 정찰기도 서해서 감시 활동
美해병대 1사단, 한반도 15년만에 상륙
자유의 방패·쌍룡훈련 참여
노석조 기자
입력 2023.03.14 15:26업데이트 2023.03.14 16:34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자료사진. /미 공군
북한이 14일 오전 7시 41분부터 7시 51분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할 무렵 미국의 최신 정찰기들이 동·서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 작전 비행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찰기들이 민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에 항적을 노출해 이 같은 비행 사실이 알려졌는데, 북한에게 “다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를 주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은 이달 13~23일 진행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참여를 위해 미 해병대 1사단 사령부를 비롯해 일본 주둔 기지에 있는 미 해병대 원정군을 한국에 보냈다. 미 해병대 1사단이 한국에 온 것은 15년 만이다. 한미 해병대는 조만간 경북 포항에서 ‘한미 해병대 연합 쌍룡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미 공군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 자료사진. /미 공군
항공기 추적 서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8시 무렵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동해에 출동했다.
코브라볼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동해로 비행하는 항적을 노출한 시간대에 북한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이 정찰기는 북한 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탄착 지점 등을 포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 공군의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도 남한을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질러 서행 상공에서 장시간 비행하면서 오후까지 감시활동을 폈다.
미국 공군이 2대만 보유한 컴뱃센트는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한다.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미국이 최신 정찰기 2대를 한반도 상공에 띄운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 감시 뿐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도발 움직임까지 감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므로 이 기간 미국의 정찰기가 한반도에 자주 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이틀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FS 연합연습에 반발해 지난 9일 신포 인근 수중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한 데 이어 이날은 SRBM 2발을 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본토와 일본 주둔 미 해병대의 지휘부가 ‘자유의 방패’ 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13∼23일 진행되는 FS 연습과 FS 연습 후반무렵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 연합 쌍룡훈련에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제3원정군(Ⅲ MEF)과 해병 제1원정군(Ⅰ MEF) 소속 1사단이 참여한다.
이를 계기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제3원정군 제임스 비어먼 사령관과 경북 포항에 있는 국내 유일의 미 해병대 기지인 ‘캠프 무적’(Camp Mujuk)에서 최근 만나 연합연습·훈련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FS 연습에서 한미 해병대는 전시를 상정해 한미연합군사령부(CFC) 산하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를 구성하게 된다. 제3원정군 사령관이 CMCC 사령관, 한국 해병대사령관이 CMCC 부사령관을 맡는다.
한·미·태국 해병대 연합훈련 자료사진. /해병대사령부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의 해병대 1사단 사령부 인원도 함께 연습에 임한다”며 “미 해병대 1사단 사령부가 한국에 온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벤저민 왓슨 미 해병 1사단장은 “이 연습에 참여하고 한국 해병대와 관계를 재활성화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며 “이번 연습은 한국 해병대와 함께 싸우는 것을 연습할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연습 및 훈련 참여를 위해 해병대의 KC-130J 수송기와 미 해군 고속수송함 ‘괌’(T-HST-1)을 이동에 동원했다.
대한민국 해병대가 3일 미국, 태국 연합군과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연합수색팀을 태운 고속 고무보트가 상륙작전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질주하는 모습. /해병대사령부
FS 연습에서는 2018년을 끝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전구(戰區)급 연합 실기동 훈련(FTX)이 사실상 부활한다.
특히 한미 해병대는 2018년 중단된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되살려 이번 FS와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다.
출처 北 미사일 쏠 때... 美코브라볼, 동해서 다 지켜보고 있었다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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