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Gemini
14-5: 허저의 활약, 역적 물리치다
각설하고, 이각과 곽사는 멀리서 조조 군사가 점차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는 속전을 벌이기로 뜻을 모은다. 그런 말을 듣고 가후가 직언한다.
“아니 됩니다. 조조 병사는 용맹하기 짝이 없어 이기기 힘듭니다. 차라리 투항하여 죄를 용서받는 것이 나을 것이오.”
이각이 버럭 화를 내며
“네놈이 감히 나의 충천한 기세를 꺾으려 하느냐!”
그렇게 말하고는 칼을 빼어 들어 가후의 목을 치려고 하자, 여러 장수가 말린다. 그날 밤 가후는 혼자 말을 타고 몰래 영채를 빠져나와 고향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이각이 군마를 몰고 가 조조 병사와 싸움을 벌인다. 조조가 먼저 허저, 조인, 전위 세 장수에게 명하여 철기병 3백 명을 데리고 이각의 진으로 쳐들어가 세 차례 접전을 벌여 겁을 준 다음에 비로소 진영을 차린다.
양쪽에서 둥글게 진을 치자, 이각의 조카 이섬과 이별이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온다. 둘이 말을 맞추어 작전을 짜기도 전에, 허저가 비호같이 말을 달려 나와 한칼에 이섬의 목을 베어버리자, 이별이 지레 겁을 먹고 제풀에 놀라 말에서 떨어진다. 허저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냅다 달려들어 목을 베어버린다. 허저는 머리통 두 개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자기 진으로 돌아간다. 조조가 나와 허저의 등을 쓰다듬으며
[기사출처: 조선일보 2026년 10월 01일, 전광진의 드라마 삼국지 99화(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영일 ∙ 고앵자 yil2078@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