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폐간 여론 만들라” 北, 창원간첩단에 지령
유종헌 기자
입력 2023.03.15 11:55업데이트 2023.03.15 15:52
북한이 반정부단체 ‘자주통일 민중전위(자통)’ 관계자들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반(反)정부 투쟁 지령을 하달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자통 관계자들에게 윤석열 정권 퇴진과 반미 운동을 전개할 것을 여러 차례 지시했고, 본지에 대해서는 “조선일보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죄행을 폭로하는 성명전, 기자회견 및 항의시위를 조직 전개하라”면서 진보 단체를 통한 여론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진보연합 관계자들이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은 15일 북한의 대남 공작기구인 문화교류국 공작원들과 접선해 지령을 받고 활동한 자통 관계자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김명성 등 북한 대남 공작원 6명과 캄보디아 등지에서 접선해 충성결의문을 제출하는 등 북한과 교류하고, 국내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으며 각종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북한은 자통 관계자들에게 반미투쟁·정권퇴진 투쟁을 선동하면서 이를 위해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촛불집회 활동 등을 이용하라는 지령을 구체적으로 내렸다. 북한은 민노총의 노동자대회를 한 달 앞둔 지난해 6월 “민노총이 7월 중에 단체 총파업, 노동자결의대회, 부문별 련쇄(연쇄)파업과 같은 대규모 집중 투쟁들을 격렬하게 벌여 전반적인 반정부 투쟁을 주도해나가게 하라”면서 “통선대(통일선봉대) 활동과 같은 자주 통일, 반전 평화 투쟁들도 의의 있게 조직하여 윤석열 패당을 통치 위기에 몰아넣으라”고 지시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등 진보단체 관계자들이 2022년 11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북한은 일부 진보 단체들이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 집회를 벌인 2022년 11월에는 “윤석열 역도놈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2의 촛불 국민 대항쟁을 일으키는데 목표를 두고 촛불시위를 확대해나가라”면서 “주요 계기들에 상경단을 조직하여 서울 지역에 총집결시켜 대규모 촛불 집회를 개최할 것”이란 지령을 하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2021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열자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허구성과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폭로하며 지역 내 민중 속에 반미 자주 의식을 높여나가기 위한 다양한 실천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조직 전개하라”는 지령을 내리고,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직후에는 “미국의 반(反)공화국 압살 정책에 편승하여 북에 대한 대결 흉심을 드러낸 윤석열 패거리”라며 우리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은 “이사회(자통)의 영향하에 있는 대중단체들을 반 윤석열 투쟁에 총궐기시키기 위한 실천투쟁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작전과 지휘를 짜고 들어갈 것”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대우조선해양 파업이 발생한 2022년 8월에는 자통으로부터 협력 업체 파업 상황과 경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통은 북한에 보낸 통신문에서 협력업체 부지회장에 대해 “구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공백을 피하기 위해 구속되지 않게 활동을 조율하기로 했고, 사찰을 주의하고 보안 규율을 각별히 지킬 것을 요구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폐간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북한은 2021년 7월 자통에 “조선일보 폐간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가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하고 조선일보 폐간 운동 본부가 조직되고 있다”면서 “진보운동단체 등을 적극 내세워 여론전 및 내적 활동을 벌여 청와대 국민 청원 참가자 수를 늘여라”고 했다고 한다.
또 북한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도 “고소고발전을 진행하고, 핵심 조직원이 보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댓글이나 만평을 일부러 게시하여 법적 문제를 일으키는 역공작을 펼쳐라”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조선일보 폐간 여론 만들라” 北, 창원간첩단에 지령 - 조선일보 (chosun.com)
“결혼식 온 전 남친, 장난감 돈 내고 밥까지 먹어... 처벌되나요”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결혼식에 찾아와 가짜 돈을 이용해 축의금을 내는 척하고 식권을 받아 음식까지 먹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초대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