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9~2062일
제4. 신해품
그때 궁자는 비록 이러한 대우를 기뻐하였으나 아직 스스로를 천한 더부살이 머슴이라고 자저하고 이런 연유로 이십년 동안을 항시 분뇨만 치더이다. 이렇게 지낸 다음에 마음을 서로 알고 믿게 되어 출입은 무난했으나 거처는 여전히 본래 있던 곳 그대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장자는 병이 들어 스스로 죽을 때가 멀지 않음을 알고 궁자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에게는 지금 금. 은. 진보가 많이 있어 창고마다 가득하니 그 속에 있는 모든 재물과 받고 갚아야 할 것을 네가 모두 알아서 처리하여라. 나의 마음이 이러하니 이 뜻을 받들어라. 왜냐하면 이제는 나와 네가 다를 것이 없게 되었으니 마땅히 더욱 마음을 써서 누실함이 없게 하여라.> 하니 이때 궁자는 즉시 분부를 받고 여러가지 금. 은. 진보와 모든 창고를 맡았으나 밥 한그릇 거리도 가지려는 생각이 없었고 거처가 본래 있던 곳 그대로이니 하열한 마음은 아직 버리지 못하였더이다.
다시 얼마를 지난 후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점 통달하고 편안하여 큰 뜻을 성취해서 지난날의 못났던 생각을 스스로 뉘우치고 있음을 알게 되더이다. 그러다가 임종에 다다라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왕과 대신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부르게 하고 곧 스스로 선언하되, <여러분은 마땅히 아시오. 이 아이는 나의 아들이요, 나의 소생이라. 어떤 성중에서 나를 버리고 달아나서 갖은 고생 겪기 오십여 년이었으니 이 아이의 본명은 아무개이고 내 이름은 아무개요, 옛 본성에서 근심이 되어 찾느라고 애를 썼던 터인데, 우연히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소. 이 아이는 참으로 나의 아들이요, 나는 그의 아버지이니 지금부터 나의 소유인 일체 재물은 다 이 아들의 소유가 되며, 전부터 출납하던 것도 이 아들이 알아서 할 것이요.> 하더이다.
감사합니다
중생무변서원도 번뇌무진서원단 법문무량서원학 불도무상서원성 나무묘법연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