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더 안좋다”… 실적 우려 커지는 한인은행들
▶ 호프 전망치 $0.31로 -6%, 한미·PCB·오픈 모두 하향
▶ 예금 조달 비용 증가 때문…주류 금융권도 같은 위기
2023/06/20
남가주 상장 한인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권 전반에 나타나는 예금 조달 비용 증가 탓으로 주류 은행들도 같은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19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선두 한인 은행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 지주사 호프뱅콥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3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분기 실적 0.33달러 대비 6.1% 낮은 것이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는데 이와 같은 부진한 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월가의 호프뱅콥에 대한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세 달 전(0.37$), 한 달 전(0.33$)과 비교해 떨어지는 흐름이라 더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 <도표 참조>
다른 한인 은행들도 뱅크오브호프와 상황이 비슷하다. 한미은행의 경우 2분기 EPS 전망치가 0.65달러로 1분기(0.72달러) 대비 하락률이 9.72%로 더 크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1분기 순익이 워낙 안 좋아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한미은행은 상대적으로 괜찮았기 때문이다. 다른 한인 은행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실제 1분기 실적이 선방했던 PCB의 경우 2분기 실적 전망치가 0.52달러로 1분기(0.70달러) 대비 무려 25.71%나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 오픈뱅크도 2분기 실적 전망치가 0.38달러로 1분기(0.48달러) 보다 20.83%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 은행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예금 조달 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마련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BTFP) 14억달러를 차입했는데 연간 이자액수만 6,286만달러로 막대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한인 은행들은 예금 확보를 위해 양도성 예금증서(CD) 이자율을 높이는 등 치열한 경쟁을 해온 상황이라 관련해 나가는 비용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 은행들이 직면한 순익 감소는 주류 금융권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은행 업계 전반에서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금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이는 수익과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을 계산한 순이자마진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SVB 파산 이후 주가 하락이 뚜렷한 지역 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의 경우에도 2분기 EPS 전망치가 2.02달러로 1분기(2.30달러) 대비 12.17% 낮다. 심지어 미국 금융권의 1등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경우에도 2분기 실적 전망치가 3.98달러로 1분기(4.10달러) 대비 2.92%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