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3-23, 솜씨 좋은 딸
“엄마, 지금 가요?”
“은영이 지금 올라고? 엄마 지금 읍에 나왔다.”
시장 보고 파마한다고 읍내에 나왔다는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
버스 타고 오신다는 걸 딸이 돕기로 했다.
어머니께 보여드리려고 어제부터 준비해두었던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약국 앞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이왕 읍에 나온 김에 반찬가게에 들렀다.
입맛에 맞는 밑반찬 몇 개를 어머니께서 직접 고르셨다.
“은영이 덕에 편하게 장보고 반찬도 사고 좋네. 혼자 있으니까 귀찮아서 통 반찬을 안 하게 되더라고. 며칠 맛있게 잘 먹겠네.”
“엄마, 드세요. 밥 먹어요.”
어머니 댁에 도착해 짐을 옮겼다.
어머니는 시원한 베지밀을 내오셨다.
빨대를 꽂아 은영 씨 손에 들려주셨다.
“엄마, 이거! 내가 만들었어요. 내가 했어요, 엄마!”
“베개네? 은영이가 만들었나? 솜씨가 참 좋네. 이 어려운 걸 은영이가 만들었다고? 이쁘네.”
어머니는 딸이 바느질한 낮잠베개를 요리조리 매만지며 눈을 떼지 못한다.
공방에서 만든 자개 액자는 가족사진들 옆에 올려두었다.
활짝 웃는 딸의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사진이 참 이쁘게 잘 나왔네.”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은영이 사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네. 은영이 어릴 때 찍은 가족사진 있는데 한번 보여주까?”
“예. 엄마, 사진 보여주세요.”
“이게 은영이 너 열 살 때야. 엄마 옷을 꼭 잡고 찍었제? 이럴 때가 있었는가 싶다.”
“엄마, 이뻐요. 아휴, 이쁘다.”
“어릴 때 은영이 참 이뻤제?”
어머니는 빛바랜 사진을 내려다보며 잠시 회상에 잠기는 듯하다.
어느새 어머니의 눈가가 촉촉하다.
2023년 9월 1일 금요일, 김향
딸이 가까이에 사니까 이렇게 좋습니다. 어머니 모시러 시내에도 가고 마트도 함께 가고 이런 일상이 감사합니다. 신아름
“솜씨가 참 좋네. 이 어려운 걸 은영이가 만들었다고?” 어머니 칭찬에 은영 씨 실력이 느는군요. 감사합니다. 열 살 때 사진, 어머니 마음!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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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족 사진 맨 오른쪽이 문은영 씨군요. 아주머니도 저런 때가 있었네요. 이번 명절에 다같이 모이면 가족 사진 찍어도 좋겠습니다. 아주머니 지내시는 203호에 두고 볼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