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억울하거나 황당한 일을 당하여 씩씩거릴 때 듣는 말이 있죠.
"그 정도는 약과다!"
흔히 위로의 말로 잘 쓰는 말이죠.
대개 그 효과가 별로지만요.
오늘 이야기는 '약과와 효과'입니다.
멜라민 사건으로 온 나라가 한동안 떠들썩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서 만든 멜라민을 섞은 분유가 국내에 수입되어 과자를 만드는 원료로 썼다고 하니
이 독과를 먹은 사람에게는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까요?
귀성길에 많은 눈이 내려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해마다 근심하고 걱정하는 일이 연이어 일어나지만
이 정도를 약과라고 해야 하나요?
'약과'는 꿀을 섞어서 만든 전통한과를 이르는 말로 '藥果'라 씁니다.
'果'는 나무에 열린 열매를 뜻하는 글자이지만 '과자(菓子)'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약과'란 '약이 되는 과자'라는 말이죠.
'효과'는 한자로 '效果'라 씁니다.
'效'는 '敎'와 같은 뜻으로 부수(둥글월 문)가 손에 채찍이나 매를 든 모양의 글자인데,
'매를 들어 가르치다'가 본뜻입니다.
매를 들어 가르치면 그 효과가 나타나죠.
그래서 '效'는 '나타나는 그 무엇'를 뜻합니다.
따라서 '효과(效果)'란 '나타나는 결과(結果)'라는 말입니다.
나아가 '결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작용'을 이르기도 합니다.
연말이라고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도 많습니다.
선물은 정을 내는 표시이기도 하고,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하며,
뭔가 부탁할 게 있을 때 주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부탁하는 뭔가가 공권력의 남용이 될 경우는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 되기도 합니다만...
'뇌물(賂物)'의 문자적인 뜻이야 뭔가를 의뢰하면서 주는 선물이기에
부정적인 의미만 가진 말이 아니지만
대개가 사사로운 이익을 쫒는 선물이기에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선물'은 한자로 '膳物'이라 씁니다.
'膳'은 '고기(肉)'와 고기의 잘라 놓은 무늬를 그린 '善'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고깃덩이'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글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고기가 큰 선물이 되었기에 그런지
아니면 다른 마땅한 선물거리가 없어서 그런지
아무튼 '선물'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선물(膳物)을 받고 선군(船軍)을 놓아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뇌물'의 의미로도 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뭐 선물 하나 받지 못 하고 선물 하나 돌리지 못 했다고 심기 어지럽히지는 마시고요.
지난 시간 건강하게 속 끓여왔음까지도 고마워하세요.
오늘 하룻길에는 하시는 일이 효과가 있고
좋은 결과가 나타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