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드라마 다시 보여주더라.
너는 유치하다고 저렇게 말도 안되는거 왜 보냐고 했었고, 난 그래도 재미있다고 우기던...
만약에 우리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음~ 작은 오해로 크게 싸우고 서로 손톱 세워서 마음을 할퀴고, 그러다 결국 헤어져 버린 이야기.
한순간 모든 오해가 풀리는 극적인 반전도 없고,
눈물이 흐를만큼 마음 아픈 이별도 없이 그냥 그렇게 헤어져버렸다는 이야기.
아무도 보지 않겠지? 나라도 안볼거야. 재미 없을테니까...
글쎄, 지금이라도 우리가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내가 너한테 그때는 오해해서 미안했다고,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펑펑 울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우리가 다시 나란히 눈 내리는 길을 걷게 되다면 그건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니 말대로 난 참 유치한가보다.
아직도 이렇게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이나 꿈꾸고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