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에 복지요결 일부를 보완했습니다.
모든 사업을 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써, 지역주민의 삶이 되도록 풀어낼 수는 없습니다.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가 직접 해야 하는 일도 많고,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회복지사가 직접 서비스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주제로 두가지를 추가했습니다. 물론 사례도 넣었지요.
그리고, 수익목적 사회교육 프로그램에 자연주의 사회사업 방법론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그동안 마땅히 대답하지 못했는데, 순례 중 성서복지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우선 수익목적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내용부터 올립니다.
수익의 목적을 겸한 사회교육 프로그램
컴퓨터, 단전호흡, 요가, 우리춤, 댄스, 꽃꽂이교실, 꽃집운영반, 외국어, 리듬악기, 고무찰흙, 종이접기, 동화구연, 과학교실, 풍선장식, 퀼트, 악기연주, 노래교실, 미술교실, 발표력교실, 뮤지컬영어, 가베교실, 애드라짐, 레고닥타조립, 요리교실, 조리사 과정, 발맛사지, 경락맛사지, 수지침, 크리스탈비즈공예, 리본공예, 한지공예 ...
주민들의 욕구에 부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유익한 강좌들입니다. 이런 강좌는 주민과의 관계형성 및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하고, 자원봉사나 후원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고,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기회이며, 주민조직화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담당 사회사업가의 철학과 기술에 따라 얼마든지 사회사업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담당 사회사업가는 마땅히 이 일에 애정을 갖고 충성스럽게 수행해야 합니다. 자기 일을 비하해서는 안됩니다. 사회사업적 의미를 살려내는게 중요합니다. 수강생 한분 한분을 소중히 여겨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고객만족, 고객감동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구 달서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강좌마다 해당 분야의 전문기관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관과 수강료 수입을 반반씩 나눕니다. 강좌와 강사를 아웃소싱하는 것입니다. 복지관이 강사를 직접 채용하는 것보다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지역사회로써, 지역주민의 삶이 되도록 풀어내되, 수익도 발생하도록 할 수는 없을까요? (강좌의 내용이나 복지관 사정 혹은 지역사회 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사회로써, 지역주민의 삶으로 풀어낸 예는 많습니다. 반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많은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이미 동아리형태로 전환하여 주민조직화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제사회복지관의 수화교실도 좋은 사례입니다. 복지관이 3년동안 수화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수료생을 중심으로 에바다회를 조직하고, 프로그램 시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건과 참고자료들을 제공하고, 행정적 기술적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수화교실을 운영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리하여 에바다회가 교회의 공간을 얻어 교육실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수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수익 목적도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각 강좌별로 주민 동호회를 조직하고, 이 주민 조직으로 하여금 복지관 공간을 활용하여 강좌를 운영하도록 설득합니다. 복지관의 사회교육 강좌를 수료하신 분들이 많다면 그분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 수도 있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전문교육기관과 제휴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자체적으로 신규회원을 모집하고 교육하고 동호회활동을 하는 조직도 있을겁니다. 현재는 유명무실할지라도, 복지관이 공간을 제공하고 사회복지사가 약간의 지원을 해준다면 활성화할 수 있는 조직도 있을겁니다.
이런 주민조직을 발굴, 조직, 섭외하여 "by the community 지역사회로써, life of the community 지역사회 그들의 삶이 되도록"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하자는 것입니다.
주민 동호회 조직이나 전문교육기관이 강좌를 운영합니다. 강좌의 기획과 홍보, 접수, 준비, 진행, 회원관리에 이르기까지 주관합니다.
복지관은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고 행정적 지원을 합니다. 각 동호회 지도자 연수, 공동 브랜드 개발, 홍보물 공동 제작, 전문강사 소개, 연합 행사, 강사 회의 등을 주선, 지원해줍니다.
수강료는 복지관이 직영할 때와 같이 저렴하게 하고, 수강료의 일부(강좌를 직영할 때 복지관이 얻는 수익만큼)를 법인에 후원금으로 기부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렇게 하면 주민 동호회 조직은 수강료에서 강사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후원금으로 기부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문교육기관과 제휴하는 경우에는 수익금이 기존 방식과 같습니다.
프로그램의 겉모습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라도, 속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달라집니다. 주민들의 역량이 커지고,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이 살아나고, 복지관의 활동기반(인프라)이 좋아집니다. 지역사회에 welfare value chain이 만들어집니다.
주민조직 혹은 전문교육기관의 책임하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활동이 되는 것이므로, 사회복지사는 강좌 관리보다는 주민조직화에 좀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수익금도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주민조직은 복지관 사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체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기존하는 조직들과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도움으로써 도움을 받는, 상리공생(win-win, mutualism , 相利共生)의 관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복지관은 직원들이, 직원들의 사무 혹은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는, "직원들의 공간"에서 → 지역주민들이, 지역주민들의 프로그램이나 주민자치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지역주민의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라면, 복지관 건물이 지역주민의 활동공간이 되도록 community work을 해야 합니다. 부지런히 주민들을 만나고 조직화하고 집단을 개발하고 설득.협상.조정하여, 복지관 건물이 명실상부한 지역주민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복지요결 22쪽.
첫댓글 여러분의 의견으로 깎고 보태고 다듬어 주십시오.
'수익의 목적을 겸한 사회교육'
이렇게 해 보면 좋겠군요.
이렇게 잘 실천하기 위해서,
어떻게 설명하고, 계획해야 좋을지
깊이 궁리해야 됨을 생각했습니다.
머릿 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고 있으나,
실제로 실천하다 만나게 되는 어려운 점에 대해선
어떻게 대처하고 나아가야 할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