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娘(계집 낭) = 女 + 良(어질 양)
어질고 착한 여자라는 뜻의 娘이다.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娘子(낭자), 이리 가까이 오시오!” “아니되옵니다. 西方(서방)님” ===> 뭔가 이상하다. 서방님을 저렇게 썼다가는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린다. 원래 서방님은 남편의 높임말이며, 결혼한 시동생이나 벼슬 없는 젊은 선비를 통칭하는 말이다. 書房으로 써야한다. 옛날 양반집 남자들은 책(書)이 쌓여있는 방(房)에서 글공부나 하는 것이 제 임무였다. 그냥 모르면 한글로 쓰자. 실제로 어떤 카페에서 대화명을 서방으로 한 사람이 있었다. 남들이 부를 땐 ‘서방님’이 되는구나. 문제는 한자로 西方이라고 썼던 것이다. 정말 괴롭다. 누구나 아는 작업 중국어 : 姑娘, 你快來吧! (부드럽게 속삭이듯이) 꾸냥~~ 니 콰이라이바~~~! (이렇게 말하면 진짜 오나?)
● 娛(즐길 오) = 女 + 吳(나라이름, 떠들썩 할 오)
옛날 중국의 오나라 사람들은 웃고 즐기기를 좋아했다.(근거 있음) 글자를 잘 살펴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신나게 웃는 모습이다. 즐기고 노는데 여자가 빠질 수가 있나? 당연히 여자가 붙어야 즐겁게 노는 게지. 나도 한 때 娛樂室(오락실) 엄청나게 다녔지. 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바다이야기’같은 오락실이 아니라 벽돌깨기, 갤러그, 올림픽(탁구공 필수 : 막 문지르면 엄청 빨리 달릴 수 있음. 아니면 쇠톱으로 딱 끼워서 따따다다따~~뭔 말인지 알지?) 신문, 잡지의 娛樂面(오락면)도 절대 빠뜨리지 않고 통독하곤 했다.
▶주의안전 : 크게 웃고 떠들면서 말하다 보면 잘못 말할 수 있다. 言 + 吳 = 誤(그릇될 오) 그러다 보면 錯誤(착오)도 생기고, 誤謬(오류)도 보이고, 誤判(오판)도 하게 된다. 나도 앞으로 말은 조용히 작게 해야겠다.
● 婆(할미 파) = 波(물결, 파도 파) + 女
파도치는 여자? 할머니들이 파도 치나? 물론 波에서 음을 따오고 女에서 뜻을 취한 형성자(한자의 70이상이 형성자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형성자가 뭐람? 한쪽에서 뜻을 다른 쪽에서 음을 취해 만든 한자랍니다.)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숨은 뜻이 있을 것 같은데. 맞다. 그냥 무턱대고 만들었을 리가 없다. 波자는 파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물결이 이는 모양에서 주름살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제 확실해졌군. 주름살(그것도 이마에) 있는 여자니까 당연히 할머니 맞잖아!
▶通常(통상) 보면 媒婆(매파)나 産婆(산파)는 할머니들이라는 거! 老婆心(노파심)에서 하는 얘긴데, 중국어에서는 꼭 할머니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죠? 老婆(노파)와 老婆婆(노파파)는 다르다는 것도 알고 계실라나? 앞은 여보, 마누라 할 때 그 ‘라오포’ 뒤는 진짜 할머니. 이 婆자가 들어갔는데 잘 모르는 중국어라면 대부분 외래어인 경우가 많음. 婆罗门(파라만=브라만 Brahman), 婆罗洲(파라주=보르네오Borneo)같은 경우.
● 娼(창녀 창) = 女 + 昌(창성할 창)
해(日)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가 겹쳐 있으니 일이 잘못될 리가 있나. 그래서 번성하고, 창성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글자가 바로 昌자이다. 원래 먹고 살만 하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 소돔과 고모라가 그러했고, 중국이나 한국의 역대왕조도 亡兆(망조 : 제발 ‘망북’으로 읽지 말자. 여기서는 조짐 조)가 들 기미가 보이면 으례히 난잡해진다. 도시와 나라가 昌하면 당연히 娼女(창녀)가 넘쳐나고, 娼樓(창루)와 娼館(창관)도 번성할 수 밖에. 그래도 옛날 기생들에겐 나름대로 격식이 있었다. 지금이야 돈만 주면 뭐든지 OK!(그래서 가라OK일까?) 하긴 나도 크게 할 말은 없다. 娼家責禮(창가책례 : 기생(寄生) 집에서 예절(禮節)을 따진다는 뜻으로, 가당치 않은 데서 격식(格式)을 찾음을 비웃는 말)하고 있는 모양이니 우습기도 하네.
그나저나 그 맛있는 병어를 왜 鯧魚(창어)라고만 부르지 娼魚(창어 : 창녀 물고기??? )라고도 쓸까나. 보나마나 같은 발음이니까 어떤 무식한 넘이 그냥 저렇게 쓰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그래, 그냥 쓰자 했을테고. 안 봐도 비디오. 이 무식한 중국의 모 반찬가게 주인 같은 발음이라고 鷄蛋(계단 : 계단이라고 읽으니 정말 이상하네. 지단)을 几蛋이라고 써 놓았더라니까요. 미치겠더구만. 뭐, 그래도 발음이 같고 다 알아서 물 말아 잡수신다니 할 말은 없음. (그냥 웃지요)
● 오늘의 마지막 한자는 조금 어려운 것으로, 하지만 너무도 자주 쓰이는 한자로 마무리
조금 어려우니까 차근차근. 시작. 청계천이나 동대문에 점심시간에 가보면 음식배달을 하는 아주머니들을 볼 수가 있다. 그들이 어떻게 가더라? 머리에 커다란 쟁반을 몇 개씩 겹쳐서 이고 말이다. 그림이 그려져야 하는데. 그렇게 머리에 이고 배달하는 것은 한국아줌마 아니면 거의 불가능이다. 그 한국의 자랑스러운 아줌마를 그린 한자가 있다. 어라? 정말? 정말 있다니깐. 잘 보시라. 婁(맬 루 : 잘 보이게 엄청 크게!)가 바로 그것이다. 자세히 보면 아줌마 머리 위에 몇 개의 쟁반이 겹쳐져서 올려져 있다. 串(꼬치) 아니냐고? 뭐, 꼬치면 어때 어차피 꼬치도 엮어 매야 하니까 큰 차이 없네. 그래도 나는 한국의 배달의 달인을 그린 자라고 우길래. 실제 婁자는 단독으로 쓰일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넘이 다른 글자와 더불어 잘 보인다는 것. 그럼, 어떤 글자가 있는지 탐색 시~~이~~작! (간체자는 米(쌀 미)자로 바꿔서 훨씬 쉽군. 아무튼 이 글자 보이면 전부 ‘루’로 읽으면 아무 문제 없음.)
樓(다락 루) = 木 + 婁 나무를 잘 엮어 차근차근 쌓아올리면 그게 집이지. 사방이 탁 트인 곳에 있는 높은 집을 樓閣(누각)이라고 하고, 상해엔 東方明珠(동방명주)를 비롯하여 하늘에 닿을듯이 높이 지은 摩天樓(마천루)가 엄청 많고, 우리모두 열심히 공부하여 기초가 약하여 오래가지 못하는 沙上樓閣(사상누각)은 짓지 맙시다.
數(셈할 수) = 婁 + 攵(칠 복) 머리에 짐을 가득 지고 가는 여자가 장단을 맞추어 두드리며 ‘오늘은 얼마나 벌었나?’ 하고 계산하고 있다.(ㅎㅎㅎ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일까 數學(수학)시간만 되면 머리가 무거워라.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려면 수학까지는 아니어도 算數(산수)는 해야지. 이 글자에서는 빨리 탈출하자. 지긋지긋한 수학할 때 나오는 글자니까. 그래도 내 직업이 數學者(수학자)라면 누가 믿기나 할까?
첫댓글 우~~~~와 빠가통이 점점 변하고 있다...나가통으로 까지 변하면 나도 한문을 쓸수 있겄다??????열심하자, 그래서 빠가통을 탈출하자...
아는 한자도 이렇게 분해해서 다시 설명해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구만

고정독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기쁘고 힘이 납니다. 계속 이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