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34. 마차푸츠레 베이스캠프(Machapuchre BC)
포카라에서 지누단다 앞까지 지쁘차를 타고 가다가
거기에서 내려 3일을 걸어가면
마차푸츠레 베이스캠프가 나온다.
해발 3,700미터,
여기서부터 고소가 시작된다.
나는 미리 도착해서
갈릭스프를 주문한다.
많이 끓여야 되니까
내가 주방에 들어가 끓이겠다고 한다.
나는 마늘을 많이 넣고
물도 넉넉하게 잡아 끓인다.
그리고 팀원이 도착하는 대로
갈릭스프를 한 대접씩 대접한다.
뜨거운 갈릭스프는 수분보충과 영양보충에 최고이다.
마늘은 고소증 예방에 탁월하다.
이렇게 1-2대접을 훌훌 마시면
몸이 녹고 피로가 걷힌다.
고소는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생긴다.
그래서 잘 먹고 재밌게 걸으면
고소증을 잘 이겨낼 수 있다.
나는 최고의 영성 가이드다.
걷는 것이 수행이요
먹는 것이 수련이다.
인생이란 잘 먹고 잘 걸으면 되는 것.
히말라야를 걷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에는 로지에서 주는 대로 먹었지만
이젠 내가 주방에 들어가 만들어 먹는다.
제대로 만들어 팀원들을 대접하니
잘 먹고 잘 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하고 같이 걸으면
거의 고소증이 오지 않는다.
여기에서 보는 마차푸츠레는
물고기 꼬리가 아니고 머리이다.
용의 꼬리가 무엇인가?
뱀의 머리는 되어야지.
마차푸츠레 베이스캠프에서 올라가는 길에 야생화가 빛을 자랑한다.
아침이슬을 맞아 물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재밌게 살다가 재밌게 가야 한다.
이것이 나의 인생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