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풀을 매다"
순주 양주선사가 처음에 마곡선사를 뵈러 갔을때
마곡은 양주가 오는것을 보고 얼른 호미를 들고가서 풀을 매고 있었다.
양주가 풀을 매는 곳을 갔으나 돌아보지 않고 문득 방장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구자
양주가 따라와서 문을 두들기니 마곡이 말하기를 "누구냐?" 하니
양수가 말하기를 "양수이옵니다" 하기를
세번을 부르고 세번을 양수가 " 예" 하고 답을 하자
마곡이 말하기를 "이 둔한 중아! "하자
문득 깨닫고는 말하기를 "화상은 양수를 속이지 마십시오.
만약 양수가 참문하러 오지 않았더라면 자칫하면 일생동안을 경론(經論)에 속았을것이옵니다" 하였다.
그뒤 강원으로 돌아가서 설법하여 이르기를
"여러분이 아는곳은 양수가 모두 아나 양수가 아는곳은 여러분이 알지 못하니라" 하였다
문) 마곡선사는 어째서 양수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호미를 들고 나가 풀을 매다가 양수가 곁에 오자 방장으로 들
어가 문을 잠궜을까? 일러보시요.
초승달: 안으로 잠겨진 자신을 보아야 안팍을 다 본 것이다.입니다.
장군죽비: 말씀은 곧 옳으나 공안의 도리에는 미치지 못하니 다시 살펴 이르시지오.
초승달:마곡선사가 간을보자, 양주선사가 시험에 들게하지마십시오.입니다.
장군죽비: 아직 공안 밖을 돌고 있구려.
초발심: 날고 듬에 자유롭습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초발심: 다리를 뻗어 보이고 오무려 치우기를 자재합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펴고 오므리는 자재함이 공안의 도리에 부합하는 것이오?
홍구: 자비가 커 손수 법당밖살림과 안살림을 잘 보여주십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홍구: 꿈속을 헤메는 양수에게, 깨는 방법과 깬후의 모습을 자비롭게 보여주셨습니다.
장군죽비: 하하... 공안의 도리로는 조금 미트럽다 하리다.
고객: 친절하게 풀매는 작업을 보이시고 쉬는 것 까지 보여 주셨으나 양수가 아직 꿈에서 덜 깨었습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고객: 나고 듬에 자재한 것을 보여줘도 꿈에서 덜깨 모를 뿐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양수스님은 이로써 선지식이 되신 것은 어쩌시려오?
보혜: 물소가 풀을 먹고 울안으로 살아져도 양수는 그 뜻을 몰라 한참 헤맨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보혜: 물소가 풀을 먹고 울안으로 사라진지 오래인데 뭘다시 물으십니까?
장군죽비: 하하하....무얼 묻는가는 것은 뭐요?
두레박: 길가의 일과 집안의 일을 일러주신것입니다.
장군죽비: 그렇소이까? 다시 일러보시오.
두레박: 편손을 주먹쥐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어찌 그리 쉽게 이르시오?
영조: 자비가 더없이 커서 창자까지 보여주신 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이시오.
영조: 습득이 와서 한산과 함께 청산으로 돌아간 것을 친히 보여 주셨습니다.
장군죽비: 청산에 들면 자취는 어디서 찾아보는 것이오?
진공묘유: 머리에 이고있는 뗏목을 쳐내버린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진공묘유: 날개짓하는 독수리를 둥지밖으로 밀어내니 푸른창공에 쌍독수리 걸릴것없이 자유롭습니다
장군죽비: 격외구가 반듯하지를 못하다 하리다. 다시 일러 보이시오.
진공묘유: 날개짓하는 어린독수리 둥지밖으로 밀어내니 푸른창공에 쌍독수리 유유히 나는구나
장군죽비: 부족하오. 다시 살펴 이르시도록 하오.
산지기: 목 마르면 물 마시고 곤하면 잠을 잡니다.
장군죽비: 공안이 구하는 도리를 다시 일러보시오.
산지기: 풀을 맴도 방문을 잠금도 오직 한 집안의 일임을 보여줄 뿐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공안의 도리가 그러한 것이오?
크로체: 종이 아닌 주인을 맞이하고자 그리한 것입니다.
장군죽비: 표현이 좀 미트럽구려. 다시 일러보시오.
크로체: 훅 불어 구름을 날려보내니 창천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혹 불어 구름을 한꺼번에 거두시다니...참으로 장하오.
명심: 밥을 먹었으니 그릇을 깨끗이 닦아 놓은 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명심: 낮에는 일하고 밤이되면 고요히 잠드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그것이 마곡스님이 보이신 도리라는 것이오?
따꿍: 따꿍 열고 닫는 것 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따꿍: 연 따꿍 닫지 않고는 다시 열지 못하는 것이므로 열었으면 반드시 닫을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그 따꿍 열고 닫는 것이 마곡스님이 보인 것과 같다 하시는 것이오?
시나브로: 손펴고 주먹쥠이 자유로운 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시나브로: 문연것을 닫는것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어찌 그리 쉽게 이르시오.
정인심 : 사자후를 한 후 법좌에서 내려오심입니다.
장군죽비 : 다시 일러보시오.
정인심 : 일 마치면 쉬어야지요.
장군죽비 :하하하....하긴 풀매기를 마쳤으니 그렇기는 할것 같구려.
석어 : 늠름하고 당당한 호랑이가 새끼를 생각함에 수고로움이 가이없습니다.()
장군죽비: 그러기는 하오만, 그 수고로움의 도리는 무엇인지오?
석어 : 배고프면 사냥하고 곤하면 잠 잠을 가르침에 언구로써 가르치지 않습니다.
장군죽비: 거리가 좀 있구려. 다시 적확하게 일러보시지오.
석어 : 마음으로는 온 몸을 다 말하나 몸으로는 한 마음도 다 말하지 못합니다.
장군죽비: 하하... 격외구가 미트럽구려.
석어 : 일없다 일없다 하여도 의심많은 토끼에게 까마귀가 달리니 비로소 자신을 돌이킨다.
장군죽비: 하하...명료하지를 못하다 하리다.
석어 : 둥근 달이 뜨고 지니 옥토끼 꿈 꾸던 일은 어느 곳에서 찾을꼬.
장군죽비: 하하하....좀 낫구려.
법진: 호랑이 머리와 꼬리를 감추었다.하겠읍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법진: 탁.탁
장군죽비: 거듭 반을 마췄다 해도 모두 그른 것이라 했소이다. 다시 일러보시지오.
법진: 달이 떴다 진 것이다.하겠읍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그것이 마곡스님이 보인 도리오?
연화심; 돌사자가 토끼를 물고 구름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연화심 : 진흙소가 수미산을 쪼개고 용궁으로 사라졌습니다.
장군죽비 : 하하하.... 그것이 이 공안의 낙처가 되는 것이오?
수미산: 불법이 그것 밖에 없음을 보인 것입니다.
장군죽비: 다시 일러보시오.
수미산: 풀을 다 매고 해가지면 방안에 들어가 단단히 문을 잠그고 고요히 잠들 뿐입니다.
장군죽비: 하하하.....아침이 되면 다시 힘차게 일어날 줄도 알아야 하리다.
허당공주: -1이 오자 +1을 얹어 줌이요, 그리하여 0으로 돌아감을 보여 줌입니다.
장군죽비: 아니오. 그리고 숫자 놀음으로 법을 가리지 않으심이 좋겠구려.
허당공주: 깨고 나서 깨진 속까지 보였습니다.
장군죽비: 하하...그 속을 볼 수 있는 속이더이까?
허당공주: 볼 수는 없으나 분명한 물건임을 보였습지요.
장군죽비: 조금 미트럽구려. 다시 잘 살펴 이르시오.
허당공주: 無事人의 일이라 하겠습니다.
장군죽비: 풀을 매는 것이 무사인만 하는일이오?
허당공주: 有事人은 호미로 풀만 맬 줄 아나, 無事人은 호미로 풀 매고 돌아가 쉴 줄 압니다.
장군죽비: 하하하...... 그렇게 다른 것이 중생과 무사인이라는 것이오?
낙숫물: 마곡선사가 고개를 돌렸다면 흙덩이를 쫓는 개가 됐을것입니다
장군죽비: 그런가요? 물음에 즉하셔서 다시 일러보시오.
낙숫물 : 자리를 폈다 거두는 것입니다.
장군죽비 : 하하하...일이 너무 쉽구려.
풀을매고 방장으로 들어가 문을 잠구었으나 그뜻을 몰라 몇번이고 불러도 대답만 했네
일찌기 나를 속이지 마시오 하였더라면 일생을 경론에 속을 뻔 했다하지를 않았으리라
내 아는 곳을 너희는 모르고 너희 아는곳 내가 안다하니 그 알고 모르는 곳이 무엇인가
속여주니 서로 속은 줄 알때는 부처 지나간지 오래이니 한마음이 두가지로 애석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