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하트가드, 넥스가드, 애드보킷 등 동물약국의 일부 다빈도 제품의 판매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동물약 도매상들이 거래 약국들에 일부 제품의 공급 중단을 공지하고 있다.
특정 동물약 도매상이 약국에 발송한 공급중단 관련 공지를 보면 ‘하트가드, 넥스가드, 프론트라인, 브라벡토, 애드보킷, 레볼루션, 브로드라인, 아포퀠. 위에 기재된 상품에 한해 12월 1일부터 판매가 중단된다. 위에 기재된 상품 구매가 필요한 약사는 11월 30일까지 주문을 완료해 달라’고 안내했다.
동물약 도매상들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경기도 특법사법경찰단의 동물병원과 동물약국, 도매상 등의 전방위적 수사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기도 특사경은 수의사법에 따라 신고된 동물병원, 약사법에 따라 등록된 동물약국, 동물용의약품 도매상 총 90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약국으로 동물약을 유통한 도매상이 적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들에 따르면 특사경은 약국으로의 직접 공급을 거부하고 동물병원으로의 직접 유통만을 고집하는 제조업체의 제품들이 약국에 공급된 경위를 집중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도매상에 대한 탐문이 진행됐다.
실제 최근 도매상이 약국에 공급 중단을 공지한 제품들은 제조사 차원에서 약국에 직접 유통을 거부하고, 동물병원에만 약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의 제품들이다.
동물약을 판매 중인 한 약사는 “약국에 특정 제품을 공급받은 경위를 확인하면서 거래명세서를 확인했고, 해당 도매상이 동물병원으로부터 약을 공급받았다고 소명해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며 “동물약이 의약품인 만큼 합법적인 공급자가 아닌 동물병원에서 약이 유통된 만큼 관련된 동물병원과 도매상 모두 처벌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이 적발 대상에 포함되면서 동물약 도매상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게 됐고, 일선 약국으로 관련 제품의 공급 중단을 알리게 된 것이다.
동물약국들은 평소 약국에서 다빈도로 판매되던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는 만큼 당분간 동물약 판매에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약사는 “약국에 있는 재고분에 한해서는 판매가 가능하다고도 하고, 도매상 중에도 일부는 정상적으로 유통을 하겠다는 입장이라 혼란스럽다”면서 “관련 제품이 ‘지명구매’ 상품들이다 보니 해당 제품만을 찾는 고객들이 일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판매가 힘들지 않겠나. 공백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약사회와 동물약국협회 측은 현재 일부 동물약 제조사들의 약국 공급 거부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심장사상충약 등이 수의사처방대상 품목이지만 예외조항에 의해 약국의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가 약국에 유통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법률자문 등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