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수돗물필터 사전예방 측면서 활용해야
대구시 수돗물 필터 녹색은 햇빛에 의해 발생
간이식 ELISA 분석서도 녹조독성 검출 안됐다
2022년 10월부터 관심을 모았던 대구 가정집 수돗물필터의 남세균 검출논란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대구시와 대구 문화방송이 수돗물필터의 남세균 검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월 26일 수돗물필터에서 녹색물질이 발견된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소재 아파트 가정집에서 필터와 수돗물을 공동으로 수집하여 대구시, 국립환경과학원, 경북대학교에서 공동 정밀 분석을 수행했다.
공동조사에서 현미경을 활용한 형태학적 분석과 유전자 분석인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수돗물필터의 녹색물질은 인체에 무해한 녹조류의 일종인 코코믹사(Coccomyxa)와 일치하여 최근 논란이 된 조류독소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물질 분석 결과, 전체적인 모양이 타원형 또는 구형으로 길이는 4~8㎛ 내외, 폭은 2~4 ㎛ 내외로 측정되었고, 세포 내부에 엽록체가 관찰되는 등 형태학적으로 녹조류인 코코믹사와 매우 비슷했다.
코코믹사는 녹조류의 일종으로 구형 또는 타원형이며, 세포벽 안쪽에 단순한 엽록체가 존재하고 점액질에서 군체를 형성하거나 단독으로 생장한다.
한편, 수돗물필터와 수돗물 시료에 대한 현미경 분석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등 유해 남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전자 분석의 경우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녹색물질의 염기서열 분석과 필터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실시했고, 경북대학교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만 실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18에스 알알엔에이(18S rRNA) 염기서열 분석 결과,코코믹사 속인 코코믹사 심플렉스(Coccomyxa simplex) 외 2종 이상과 99.66% 일치했다.
이외에도 수돗물필터를 수거한 가정집의 아파트 저수조와 수돗물필터 부착 전후의 수돗물 등 시료 3개를 채취하여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시에서 조류독소를 분석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LC-MS/MS)법'과 ‘효소면역분석(ELISA)법’을 활용하여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6종과 총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며 대구시가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LC-MS/MS)법'을 활용하여 마이크로시스틴 6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조류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수돗물필터에서 녹조류인 코코믹사가 발생한 이유로는 가정내 수돗물 필터에서 조류 생장 요건이 갖춰지면서 자체 발생하여 생장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녹조류 씨앗(포자)은 모든 환경에서 존재하며 가정에서 햇빛,온도 등 녹조류 생장에 적합한 요건이 형성될 때 발생할 수 있으며,녹조류 자체는 무해하지만 미관상 거부감을 줄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 수돗물 필터 사용시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정수기외에 샤워용 필터와 주방용 필터는 좀 더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정수기의 경우에도 이같은 필터들이 부착되어 1차 이물질(입자가 큰)을 걸러내고 있으나 내장 밀폐형으로 대부분 정수기 렌털 도우미들에 의해 필터를 교체하기에 쉽게 주목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반면 단순 프리필터로 이뤄진 샤워기 및 주방용 필터는 활성탄이나 양전압등 고도의 정수 필터가 아닌 단순 필터로 소비자들이 수돗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이물질을 걸러내면서 필터색의 변화를 통해 수돗물 사용의 적정한 관리를 스스로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대구시 수돗물 필터에서 염색세포로 인한 녹색의 형태를 띄우는 것은 주방이 햇빛이 투영되는 공간이어서 녹조가 발생된 것으로 이같은 현상은 모든 물을 페트병에 담아 햇빛에 놓았을 경우 녹조가 발생되는 이치와 같다.(이번 조사 5곳중 햇빛이 차단된 곳에서는 녹조현상이 발생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박사는“ 우리나라 수돗물은 정수장에서 모래여과,활성탄,오존소독과 염소소독을 거치지만 가정에서는 정수기와 생수를 통해 식수로 사용하고 일반 생활용수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된 수돗물 사용에서 최근들어 급격히 증가한 샤워용 필터의 경우 연수기능을 지닌 필터형 장치도 있지만 대부분 이물질을 걸러내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같은 필터들은 지역별로 정수장별로 운영관리에 따라 필터에 부착되는 이물질에 따른 색도변화의 시간 속도가 다르다. 따라서 샤워용이나 주방용필터의 색도 변화(검은색,누런색)의 차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정수처리효율성,상수관망관리,옥내 수도관의 상태등을 예측하거나 짐작할 수는 있지만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소모적이다.. 다만 이번 녹조와 같은 색도 변화는 햇빛과 연계되어 있고 대구시 해당 지역은 매곡정수장에서 오는 수돗물로 해당 지역의 관망점검이나 저수조, 옥내급수관에 대한 관리를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단순 필터를 통한 색도변화는 위해성과 직결되지 않으며 어떠한 물도 필터를 거치다보면 색상이 변화된다는 점에서 일상적 상식으로 생활의 지혜를 모으면 된다.”라며 “소모적 논쟁으로 사회적비용만 증가시키지 말아야 한다. 다만 다양한 분야에서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과 운영관리의 효율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좀 더 세심하고 정밀한 수도운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대구시 현풍읍 수돗물 시료분석 (①LC-MS/MS법 ②ELISA법)
LC-MS/MS 분석 : 모두 불검출/ ELISA 분석 : 모두 불검출
구분 | 저수조 | 필터 전 | 필터 후 |
LC-MS/MS(6종) | 불검출 | 불검출 | 불검출 |
ELISA 분석(Total) | 불검출 | 불검출 | 불검출 |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