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공의 대명사는 일본의 ‘미카사’.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어김없이 사용되는 공인구로 반발력이 뛰어나 국내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젠 선수들의 볼멘소리도 쏙 들어가게 됐다. ‘미카사’를 능가하는 신개념의 국산 배구공이 탄생했다.
‘스타’ 볼로 유명한 한국산 브랜드인 신신상사(대표이사 정원조)가 의욕적으로 출시한 ‘그랜드 챔피언’이 ‘미카사’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2010~2011시즌부터 새 공인구로 결정된 ‘그랜드 챔피언’은 오는 28일부터 9일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대회’에 첫 선을 보인다. 신신상사는 ‘그랜드 챔피언’ 출시에 맞춰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현지 공장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신신상사 조문형 중국지사장은 “‘그랜드 챔피언’이 한국배구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랜드 챔피언’은 탄력이 뛰어난 ‘미카사’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비행궤적이 일정하지 않은 단점을 뛰어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튜브에 나일론 초극세사를 감아 탄력을 강화했고. 튜브 역시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혼합해 반발력을 높였다. 외피는 기존 18개 조각에서 좌우대칭 10개로 바꿔 ‘미카사’에 맞먹는 회전력을 갖췄다. 그동안 V리그 대회구로 사용됐던 ‘스타-챔피언’의 최대 약점인 탄력을 보강했고. 골프 공에서 힌트를 얻어 원단표면에 딤플(작은 홈)을 만들어 미끄럼 방지와 함께 비행 궤적의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신신상사는 스포츠 볼에 관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이다. 1984년부터 미국 프로농구 NBA 사용구인 ‘스팔딩(SPALDING)’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고. 축구 배구 농구 테니스 핸드볼 등 5개 종목 볼에서 해당 국제연맹 공인을 받은 국산 스포츠브랜드의 선두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