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단계동 봉화산의 품 가운데 안겨 포근하고 안락한 위치에 자리잡은 라이프아파트는 최근의 추세에 맞춰 일명 여인천하가 됐다. 관리사무소장,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모두와 회장 그리고 통장까지 여성으로 구성됐다. 여성적인 섬세함과 합리적이고 순리적인 입주자대표회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입주자대표회의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통장(정계화), 여성들끼리 의기투합해 만드는 엄마 품 같이 포근한 느낌을 만드는 아파트?
어머니의 손길로 치유시킨 분쟁
양분된 입주자대표회의끼리 서로 간에 명분싸움에 휘말린 오랜 혼란을 2005년 5월에 끝내고 새로이 입주자대표회의(회장 김선희)가 구성됐다. 새롭게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는 총 8명으로 모두 여성들이다. 입주자대표들은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아파트를 훈훈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연말에는 처음으로 단지 내에 성탄절 트리를 만들어 연말연시에 주민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해주었으며, 엄마 같은 품으로 온 마을 주민들을 아우르며 아픔을 치유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 봄부터는 10년 넘게 자라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 우중충한 분위기를 줬던 조경나무들. 뿌리가 굵어지고 키가 3층 창문까지 가리는 상황에서 1층 정도의 크기로 키를 맞춰 전정을 했다. 이렇게 전정작업으로 단지의 분위기를 확 바꿔버리자 한층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도난사고의 두려움이 컸던 저층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었다. 지금도 단지 내에 무성하게 우거져서 어떻게 전정해야 할지 몰라 방치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또한 상록수가 많아 유난히 푸른 느낌이 강한 것이 라이프아파트의 특징이다. 이런 단지의 특성을 살려 색의 조화를 잘 이룬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목련, 벚나무, 사계장미, 철쭉 등등 꽃나무를 심었다. 이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그동안 저축됐던 운영비 100만원을 선뜻 지출했다. 또한 입주자대표회의가 화합해 한마음이 되니 놀이터, 벤치, 정자각 등 각 시설물의 수선 및 도색도 이뤄지고 종이류 분리수거장 등을 지정해 지저분했던 쓰레기장도 많이 깨끗해지는 성과를 이뤄냈다.
여성의 손으로 살림하는 아파트
▲순찰 중 할머님들이 내 놓은 간식을 함께
관리사무소 직원들 또한 힘들게 했던 변수와 요인들이 서서히 제거되면서 단지관리에 더욱 적극적이 됐다. 합리적이고 순리적인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회장, 입주자대표회의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통장, 그리고 호흡을 맞춰 추진력있게 밀어붙이는 오미정 관리사무소장 이들이 더불어 만드는 화기애애함은 직원들 또한 변하게 했다. 눈치만 보며 일을 하지 않았던 직원들이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솔선수범하며 할 일을 찾아서 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잡풀제거, 전지작업, 청소 등 관리사무소장의 지시가 필요 없을 정도가 됐다. 이에 오미정 관리사무소장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고마울 뿐이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금년 말에는 우수직원을 선정 표창해 사기를 돋울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