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말씀에 대해 '한 말씀'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6일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교구청 4층 강당에서 개신교 목회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영성강좌를 실시했다.
이번 영성강좌는 '전국 수도원 공동체 탐방'을 실시하고 있는 개신교 목회자 모임이 엄률시토회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회를 방문했다가 피정강의를 하던 이병호 주교의 말씀을 듣고 감명을 받아 요청한 것.
이날 '성경과 영성'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이 주교는 "개신교에서도 요즘 '영성'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며 "성경 말씀을 삶 속에 깊이 받아들여 내면화시키는 것이 곧 영성"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은 성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는 한 개신교 목회자의 질문에 대해, 이 주교는"가톨릭 교회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계시헌장을 통해 '말씀'이 불길처럼 번졌다"고 밝혔다.
또 '천주교와 개신교가 하나 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가톨릭과 개신교가 동역자로서 이뤄낸 '공동번역 성서' 출간은 의미가 크다"며 "천주교 교구청을 방문해 주교 강의를 듣는 여러분처럼 서로 교류하면 된다"고 말했다.
3시간 동안 이뤄진 이병호 주교와 개신교 목회자들의 만남은 시종일관 따뜻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목회자 대표 김범준 목사는 "이 주교님 말씀을 통해 가톨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개신교 목회자인 우리를 복음의 동역자로 인정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주교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현숙 명예기자 cheska16@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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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미소를 지으며 특강을 하고 있는 이병호 주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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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교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개신교 목회자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