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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금빛열차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온양온천~예산~홍성~대천~장항~군산~익산역(7개 역)까지 주 5회 운영하는 코레일 관광열차인데요, 여행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서해안 장항선을 따라 운행하며, 좌식 온돌마루·족욕실 등 편의시설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온돌마루 객실은 3월 주말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충청·전라권 7개 지역의 연계 관광 상품도 인기라고 합니다. 허브지기가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서산시티투어를 다녀왔습니다. ![]() ![]()
기차 여행은 언제나 설레기 마련이지만, 이번 여행은 더욱 설렙니다. 서해 장항선을 따라 달리는 열차 밖의 풍경이 벌써 궁금합니다. ![]() ![]()
3호차인 이 객실은 족욕실, 카페, 매점 등을 갖춘 객차입니다. 출발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듣고 탑승하자, 객실 상태를 체크하는 승무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 ![]()
온돌마루실은 성인 3~6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인데요, 예약 경쟁률이 여간 치열하지 않습니다. 열차 내 온돌실은 총 9실. 일반석에 짐을 풀고 온돌마루를 구경하러 갑니다. 가는 도중 객차 통로에 눈길이 머뭅니다. 바다를 콘셉트로 한 트릭아트가 그려져 있는데요, 파도와 모래사장, 그리고 하트가 눈에 띕니다. 서해안을 따라 달린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나요? 카페가 있는 객차에는 매점도 있어 눈길이 갑니다. ![]() ![]()
요금을 내면 20~30분 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족욕은 습식과 건식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족욕실에 앉으면 열차 밖 풍경이 시원하게 바라다보입니다. ![]() ![]()
객실 내부는 아늑하고 공간도 넓은 편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신발을 벗고 편안히 갈 수 있다는 것이 꽤 매력적인데요,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 ![]()
서산에는 기차역이 없기 때문인데요, 홍성역 앞에서 대기 중인 서산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합니다. 서산투어코스에 포함된 간월암, 개심사, 해미읍성 등에 관해 서산시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시작됩니다.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덧 첫 번째 목적지인 간월암에 도착합니다. ![]() ![]()
낙조로 유명한 간월암은 썰물 때에만 걸어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간월도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경. 마침 썰물 때여서, 드러난 갯벌을 밟고 간월암으로 걸어갑니다. 간월암의 아기자기한 단청과 멀리 잔잔한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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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티투어 역시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됐는데요, 간월암 구경을 마치고 곧바로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메뉴는 서산 별미인 영양굴밥. 서산 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로 요리해 담백하고 식감도 좋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어리굴젓과 영양굴밥을 먼저 먹은 후, 간이 된 국물로 굴밥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 ![]()
해미읍성 인근의 여숫골은 고종 5년(1868) 천주교 신자 1000여 명이 생매장당한 곳으로서, 전국 최대의 순교 성지입니다. ‘여숫골’이라는 지명은, 박해 사건 당시 울면서 끌려가던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 예수 마리아’ 하고 구슬피 울던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산 해미읍성을 방문한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 해미읍성에서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자들의 넋을 오래도록 기렸다고 합니다. ![]() ![]()
다시 말해 일반 읍성이 아닌, 군사와 무기를 갖춘 ‘특수 읍성’이 바로 해미읍성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은 아무나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해미읍성에서 근무한 대표적 인물이 이순신 장군입니다. 해미읍성의 석축은 복원된 것이 아니라 예전 그대로의 것이라 하니, 어쩐지 이순신 장군의 위엄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읍성 내부에는 조선시대의 군사 무기와 군사 회의하는 모형 인물 등이 재현돼 있습니다. ![]() ![]() ![]() ![]()
길 초입에는 말린 고사리 등을 파는 산나물 좌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절 오르는 길, 산길 가장자리에 계곡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녹고 있는 얼음이 눈에 띕니다. 얼음장 밑으로 계곡 물이 힘 있게 흐르고 있습니다. 절 마당에는 외나무다리가 있는 연못이 있습니다. 계곡 물과 달리, 아직 얼어 있는 연못. 외나무다리에 얼마 쯤 눈길을 주다가, 대웅전으로 올라갑니다. 개심사 건물의 기둥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쓴 것이 특징인데요, 구부러지고 휜 채 단청이 덧칠해진 기둥이 눈에 띕니다. 소박하고 편안한 절이라는 해설사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
수산물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활용품, 간식거리 등 다양한 것을 판매합니다. 허브지기가 감태 파는 가게에서 머뭇거리자, 주인 아주머니가 구운 감태를 권합니다. 김과 비슷한 감태는 고급 해조류인데, 과거 조선시대 왕의 진상품이기도 했습니다. 귀한 감태를 시식으로 먹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 ![]() ![]() ![]()
어물전 해산물들의 싱싱함이 육안으로도 느껴집니다. 제철 어종인 물메기, 꽃게 등이 많고 굴도 원산지별로 나눠서 파는데요, 서울까지 가져간다고 말하면 얼음과 함께 포장해줍니다. ![]()
해미읍성의 역사에 관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때는 숙연해지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간월도에서 먹은 영양굴밥, 동부시장에서 구경한 싱싱한 수산물 등은 여행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다가오는 봄 교직원공제회 여러분들도 서해금빛열차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출처 :서울대학교 우리문화탐사회 원문보기▶ 글쓴이 : 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