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구 왕국은 무역 중개지로 물질적 풍요를 누렸다. 중국의 책봉 국으로 역사적 유적도 일본과는 사뭇 다르다.
오키나와에서 유구 왕국을 보다. (1) 소운/박목철
*글을 쓰고 읽어보니 글을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표본이 돼 버렸다.
옛날에 동화에서 본 돼지 가족 소풍 간 이야기라고 할까, 소주제로 이어 쓸 생각이긴 하지만,
처음 일본을 갔을 때 받은 첫인상이 좋아서 일본을 자주 찾게 되었다.
깨끗한 거리, 친절한 사람들, 철저한 주차 질서는 일본에 첫발을 딛는 대부분 사람 눈에 경이롭다.
하지만, 일본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외적인 것 보다도 옛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낸 문화적 가치에 있다고 본다.
웬만한 식당도 몇백 년 전통은 보통이고,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전통의 향이 짙게 배어 있는 곳이 많다.
-거기가 거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각기 다른 지역적 특성을 잘 지켜낸 일본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계획 없이 내키는 대로 일본을 찾았지만, 횟수가 늘면서 가능하면 일본을 모두 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혼슈, 규슈, 시코쿠, 등을 거의 돌아봤고 일본의 양쪽 끝이라 할 수 있는 오키나와와
북해도 만 가볼 기회가 없었다. 오키나와는 유구라는 이름의 왕국이 존재해 조선과 사신이 오갔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적 흔적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소운은 역사적 유적이 없는 곳을 일부러 찾지는 않는다.
* 적은섬 이지만 권력 다툼은 치열했던 듯, 곳곳에 성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오키나와 여행 얘기가 나와 가게 되면 가고, 하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떠나게 되었다.
따뜻한 곳으로의 여행이니 우선 짐이 많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 여행에서 짐은 말 그대로 계륵(鷄肋)이다.
여행에 앞서 오키나와를 조회해 보았다. 인구 140만 정도, 크기는 제주도의 0,7 배 정도, 평균 기온은 22도,
일단은 따뜻한 곳이라니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려니(제주 항공) 왠지 싼 게 비지떡, 생각이 나서 다소 불안하기도 했다.
기내식도 돈 내고 미리 주문해야 하고, 배낭을 넣을 비닐 봉투도 따로 사라고 해서 황당하기도 했고,
휴대한 짐을 탁송하려면 10kg 이하 여야 한다는 등 제약이 많아 정말 싼 게 비지떡이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타보니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비행기에서 맛본 치맥은 기대 이상으로 내용이 충실했다.
* 항공사 규모가 작아서인지 활주로 이용 순번이 밀려 연착하는 경우가 잦은듯하다.
비행시간 2시간 10분 정도, 사실 이코노미석 좁은 의자에 앉아 그 이상 버티기는 체력 부담이 크다.
오키나와에 내려 보니 역시 바람의 체감 온도가 달랐다. 차갑다는 느낌이 아니라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여행을 다녀 보면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짧은 일정을 소화하려면 대중교통으로는
한계가 있고, 택시를 이용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선 택시 잡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처럼 아무 곳에서나 서 있으면 빈 차가 지나가는 행운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하고 한국에서 예약해 두었다.
이런 판단은 지나고 보니 아주 현명했다는 생각이다. 다녀 보니 차가 없다면 가기 어려운 곳이 많았고
마음 편하게 오키나와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놀랍게도 연료비는 3박 4일을 꼬박 썼음에도 단돈 1,600엔,
우리 일행이 길가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 먹은 정도의 푼돈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교통 사정이 사뭇 달랐다.
교통체증도 심하고 도롯가에 주차한 차들도 많이 보였고 차들도 본토와 달리 경차가 별로 없는 게
우리나라 도로와 사정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 3박 4일을 타고 곳곳을 누볐지만 기름은 고작 한국 돈 만 육천 원, 놀라운 연비였다.
오키나와의 풍광은 일본의 분위기가 아니다. 동남아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우선 집들이 일본풍의 아기자기한 그런 집은 눈 씻고 찾으려 해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평슬래브
콘크리트 집들이 많이 보여 우리나라 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광지에도 제대로 된 선물 가게나 들어가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아기자기한 카페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도심 외에 위치한 식당은 70년대 우리나라 변두리 식당과 분위기가 비슷해서
여기가 일본 맞아? 할 정도였다.
* 마에다라는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라 찾아갔더니 너무 허름해서, 일행 중 오키나와식 소바를 못 먹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오키나와에는 유달리 스테이크 집이 많았다. 맛 좋다고 소문 난 식당을 일본 체류 첫날에 찾았다.
일 인당 오천 엔 정도, 싸지는 않지만 내용은 푸짐했다. 주인이 직접 한국말을 섞어 가며 여러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생김새가 외국인을 닮아 서양인이냐고 물었더니, 뜻밖에도 자신은 순수한 오키나와
사람이라고 했다. 일본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오키나와 인이라고,
아마 정서적으로 오키나와 사람은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값 차이 탓인지는 몰라도 오키나와에서의 잠자리는 본토보다 편안했다.
일본의 호텔은 너무 좁아서 지내기가 불편할 정도인데, 상대적으로 오키나와의 호텔이나 펜션은
그렇게 비좁거나 옹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가 빌린 펜션은 주인이 한국인이나 중국인에게 빌려
주는 것을 꺼린다고 들어 상당히 조심스러웠으나 기분 나쁘게 생각할 일은 아닌듯하다.
남에 대한 배려가 철저한 일본인의 눈으로 보면, 한국인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 소운도 일행이 아래층에서 하는 영상 통화 소리가 이 층에서 듣기에 너무 크다는 생각을 했다.
* 일행이 5명이라 숙소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맘 편하자고 펜션 한채를 빌렸습니다.
자연경관은 무척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 오키나와라고 추천 하고 싶다.
일본 본토에 비해 낙후된 오키나와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은 그만큼 덜 오염 되었다.
바닷물의 색깔이 너무 고와 모두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코발트 색 바다는 아름다웠고,
유람선 바닥에 깔린 유리 아래로 물고기 떼들이 몰려다니는 것이 신비롭기까지 했다.
* 자연 동굴을 활용한 카페,
* 바닷물 색깔이 너무 아름다웠다. 많은 분이 환호성을 연발했다.
오키나와를 둘러 본 소감을 말한다면, 일본을 기대하고 가신 분들은 실망하실 곳이 오키나와이다.
어느 의미에서는 일본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곳이 오키나와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다.
일본에서는 교회를 보기 어렵다. 대신에 어디를 가도 신사가 자리하고 있어 그들의 생활에 신사신앙이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오키나와에서는 신사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교회 십자가는 여럿 본 것 같다.
공동묘지가 동네 복판에 자리한 풍습에 공동묘지가 주택가에? 일본을 다니며 의아하기도 했었는데,
오키나와에서도 묘지가 당당하게 주변에 자리하고 있긴 했지만, 일본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슈리 성도 일본의 성곽과는 아주 달랐다. 중국풍의 성곽이 연상 될 정도였다
메이지 유신 때 일본의 현으로 합병되기 전까지, (규슈 번에 정벌 된 것이 임진왜란 이후)
명목은 왕국이었지만 규슈 번에 종속되어 착취가 심했을 터이고, 반일 감정도 대단했을 것이다.
그런 오키나와의 역사적 배경으로 보아 정서적으로 일본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 유구 의 책봉식 광경을 모형으로 재현,
*시간 나는 대로 소제목으로 여행기를 쓰려 합니다. 짜임새 없는 글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가고싶었던 오키나와의 풍광과 역사 및 현지 설명 잘 보았습니다.
이 섬은 일본국의 하나이기에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와 양식을 지닌
건축물들이 많이 존재하리라 믿었는데 예외이군요.
작가님이 타고다니신 흰색 자동차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인 것 같은 데
연비가 무려 리터 당 29 킬로인 하이브리드 승용차로서 한국의
아반테보다 약간 작은 크기인 듯 합니다.
사진에 펼쳐진 오키나와의 바다를 보니 과연 때묻지 않은
청정자연의 모습을 지니고 있네요.
계속 그 다음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맨 위 사진 잘 찍으셨습니다.
우리가 빌린 차는 프라우스 보다 한단계 작은 아쿠아 입니다.
연비도 35km-40km/L 정도이니 대단한 연비입니다. 천천히 다녔으니 아마
40km/L 정도는 나왔을 것 같습니다. 기후가 따뜻하고 풍광은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일본식의 아기자기 함이 없어서 일본 보다는 동남아 국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번 쯤은 가볼만 한 곳이라고들 하더군요, 예상외로 작은 섬인데, 성곽 유적지가 많았습니다.
일반 관광객은 잘 찾지 않지만 소운은 역사적 흔적을 꼭 찾아 본답니다.
시간 나는대로 정리 해 볼 생각입니다. 이상하게 사진이 전부 역광이라 애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칭찬을 받으니 얼떨떨 합니다. 리피터님,
오키나와! 아름다운 곳이예요!
그렇지요, 따뜻한 곳이라 풍광이 아주 좋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네, 고맙습니다.
대리만족입니다
여행기라는게 원래 그렇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오키나와~가보고 싶은 여행지였는데..좋은 가이드와 동행한 기분이네요^^
손주와 집사람이 팩키지로 다녀 왔는데, 많이 보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제가 감사드립니다.
고운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 한번 가보고 싶군요 ...
한번 쯤은 가 볼만 합니다.
풍광이 아주 따사롭습니다.
상세하 설명을 들어서인지 여행한 기분이 많이 듭니다.
감사드립니다.
나름 정성껏 쓰려고 노력 했습니다.
자주 다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헷갈려서 정리가 어렵지요,
삼별초의 혼이 서린 곳
그런 설도 있긴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