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여름으로
신해욱
# 기차가 있다
기차는 길다.
기차가 자꾸만 길어져서
햇빛이 모자란다.
태평양과 룩셈부르크는 창백하고
나는 지구를 실감한다.
나는 멀다.
# 나는 사람이다
나의 웃음과 함께
시간이 분해되고 있다.
그런데 왜 나는 나로
사람은 사람으로
환원될 수 없는 걸까.
# 나는 기차를 이해한다
기차는 자꾸만 길어진다.
그림자는 더더욱 길고
바지는 바닥에 끌린다.
여름과 여름 사이로
다른 여름이 간다. 가볍고
끔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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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욱시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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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27 13: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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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리고..그 여름사이에.. 저도 있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