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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 [사진 출처 = 신라호텔]
# A씨는 최근 서울신라호텔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가보기로 했다. 물놀이 후 짬뽕까지 먹고 SNS에 '인증샷'을 남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1박에 50만원대 객실을 예약하고도 어번 아일랜드 이용은 추가 결제가 필요한 데다 식음료 가격도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곧바로 결제하지 못하고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번 아일랜드를 오픈한 서울신라호텔이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어번 아일랜드는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운영하는 서울신라호텔의 랜드마크 수영장이다.
어번 아일랜드에서는 수영뿐 아니라 식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클럽 샌드위치, 새우 게살 볶음밥, 새우버거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이 가운데 시그니처 메뉴인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은 돌문어, 전복, 대게 등 신선한 해산물과 한우 차돌박이가 들어가 비주얼과 양, 맛을 모두 잡은 인기 메뉴다. 제주신라호텔에서도 판매 중이다. 신라호텔은 올해 이 짬뽕을 지난해 5만8000원에서 올해 6만8000원으로 17.2% 인상했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어번 순살 프라이드 치킨'은 지난해 5만8000원에서 올해 6만3000원으로 8.6% 올랐다. 맥주와 세트로 주문해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려면 8만1000원을 내야 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식자재 가격이 치솟는 등 물가 인상이 계속돼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라호텔은 지난해에도 짬뽕과 치킨 메뉴를 각각 18%, 20% 올렸다.
조선 팰리스 강남 `샤인머스캣 빙수`. [사진 출처 = 조선호텔앤리조트]
특급호텔의 식음료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계속돼왔다. 지난 1월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를 시작으로 롯데호텔서울 라세느,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 등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호텔업계는 각종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일각에서는 고급화 이미지를 위한 '최고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와 작은사치(스몰럭셔리)가 트렌드로 자리함에 따라 비교적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경험하려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조선팰리스 강남 역시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에서 5만7000원짜리 '트러플 소고기 볶음 짜장면'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여름엔 9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캣 빙수'를 매일 20개씩 한정 판매했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빙수 인증샷이 쏟아져 최고가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국내 특급호텔에서 과감히 지갑을 여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며 "최고급 서비스를 즐긴 뒤 SNS에 자랑하려는 심리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의 젊은 고객은 다양한 호텔 식음업장을 이용하면서 경험을 채우고 인증까지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얼마 전 화이트데이에도 2030세대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하더라도 호텔업계의 식음료 가격 인상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대 직장인 B씨는 "어느 정도의 작은사치는 이해할 수 있으나 요즘엔 너도 나도 돈 쓰고 인증하는 데에만 혈안이 된 것 같다"며 "과시용 소비에 치중하기 보다는 진정 자신에게 맞는 경험을 채우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라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 뉴스-기업 특급호텔 야외 수영장 개장해 반가웠는데…짬뽕 한 그릇 가격도 부담되네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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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고 느낀 고찰 - 221메02김라함
2030세대는 인스타 감성으로 대표되는 소비를 인증하고 과시하는 경향이 강한 세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해외로의 여행이 불가해지면서 이러한 2030세대의 욕구는 해외에서의 소비 대신 국내의 특급호텔에서의 호화로운 호캉스를 즐기는 것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시욕과 보복성 소비가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경제사정에 맞지 않게 단순히 남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기 위한 과한 소비는 오히려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소비보다는 조금 더 자신에게 유익이 되고 경험이 되는 그러한 소비를 갖춘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