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3. 큐티
에스겔 5:1 ~ 9
행위로 예언케 하시는 하나님 (3) - 머리털과 수염을 깎기
관찰 :
1)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서 저울로 달아 나누어 두라
- 1절. “너 인자야 너는 날카로운 칼을 가져다가 삭도로 삼아 네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서 저울로 달아 나누어 두라” => 제사장이 머리털이나 수염을 삭도로 깎는 행위는 레 21:5에서 금하는 바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사장 출신의 에스겔에게 율법에 반하는 행위를 하도록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작정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율법을 범하는 이 행위 역시 행위 예언에 해당하는 영역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깎은 머리털과 수염을 저울로 달을 것을 명하신다. 하나님께서 공정하게 심판을 내리심을 상징한다.
- 2절. “그 성읍을 에워싸는 날이 차거든 너는 터럭 삼분의 일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고 삼분의 일은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 또 삼분의 일은 바람에 흩으라 내가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 => “성읍을 에워싸는 날”은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포위한 날을 의미한다. 1/3을 불사르라는 명령은 기근이나 질병 및 기타 하나님의 소멸하시는 재앙에 의해서 멸망당하게 됨을 상징한다. 1/3을 칼로 치고라는 명령은 포위된 예루살렘 성이 함락될 때 성읍 거민의 1/3이 바벨론 군에 의해서 죽임을 당할 것을 상징한다. 1/3을 바람에 흩으라는 것은 예루살렘 거민 중 1/3이 대적들에 의해서 포로로 잡혀 가거나 열방에 흩어지게 될 것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그렇게 유다를 망하게 하실 것을 확정하셨다.
- 3절. “너는 터럭 중에서 조금을 네 옷자락에 싸고” => 이 말씀은 이사야의 그루터기 혹은 남은 자 사상과 연관되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그 환란의 과정에서 일부의 사람들을 보호하셔서 다음 세대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이어가게 하실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다 죽어도 마땅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 일부가 생명을 보존하게 될 것임을 알게 된다.
- 4절. “또 그 가운데에서 얼마를 불에 던져 사르라 그 속에서 불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로 나오리라” => 하나님께서 보존하게 하신 일부의 사람들 중에서도 또 얼마를 불에 던져 사르실 것임을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향후에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불시험을 통과한 믿음의 사람들로 이어지게 될 것을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
2) 깎은 머리털과 수염이 의미하는 것
- 5절.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되 이것이 곧 예루살렘이라 내가 그를 이방인 가운데에 두어 나라들이 둘러 있게 하였거늘” =>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비유의 의미를 선명하게 알려주신다. 이스라엘이 위치한 곳이 열방으로 에워싸인 여러 문명들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신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바는 그러한 위치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열방에 복을 전달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고자 하셨던 것임을 알게 된다.
- 6절. “그가 내 규례를 거슬러서 이방인보다 악을 더 행하며 내 율례도 그리함이 그를 둘러 있는 나라들보다 더하니 이는 그들이 내 규례를 버리고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 하나님께서 열방에 복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나님의 규례를 주셨지만,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지 않았다. 악을 행하되 주변의 이방 국가들을 흉내다가 결국에는 이방 국가들보다 더 악랄하게 하나님을 배역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공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행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징계하고자 하신 것이다.
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 것이다
- 7절.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 요란함이 너희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보다 더하여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며 내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인들의 규례대로도 행하지 아니하였느니라” =>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어떤 행위를 하는가를 모르고 계시지 않으셨다. 이스라엘의 악행을 아셨고,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규례를 온전히 지키지 않았는지를 잘 아셨다. 이방인들의 정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의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에 만연했다.
- 8절.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곧 내가 너를 치며 이방인의 목전에서 너에게 벌을 내리되” =>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행위 예언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저주의 심판이 하나님으로 비롯된 것임을 하나님은 밝히시고 계시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숨기실 이유가 없으신 것이다. 도리어 드러내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자발적으로 순종하게 하시고자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임을 알리시고 있다. 이방인의 목전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것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더욱 높임을 받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심을 하나님 스스로 증명해 내시겠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다.
- 9절. “네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내가 전무후무하게 네게 내릴지라” => 여기서 “가증한 일”은 성적 범죄와 우상 숭배를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육적 음란을 행하는 것에 대해서 구별되지 못하는 행위로 보셨다. 그것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서 악한 것으로 여기셨다는 것을 밝히실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말씀하신다.
가르침 :
1) 하나님은 에스겔의 머리털과 수염을 깎으라 명하신다. 히브리인에게 있어서 머리털과 수염은 어른의 상징으로 이것을 깎는 것은 수치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더구나 제사장이 머리털을 깎고 수염을 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그렇게 명하신다. 지금이야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제사장이 머리털을 깎고 수염을 밀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뉴스가 될 일이었다. 그렇게 깎고 밀어버린 머리털과 수염을 1/3은 태우고, 1/3은 칼로 치고, 1/3은 바람에 흩어 날리게 하셨다. 장차 있을 예루살렘 거민의 미래에 대해서 행위 예언을 해 주신 것이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하시고, 일을 행하시고, 결론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도를 보여주시는 프로세스를 행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시간의 주관자이시기에 얼마든지 이렇게 역사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오늘날도 이미 예언된 모든 것들을 다 성취하고 계시고, 그것을 통해서 자기 증명을 해 나가고 계시다.
2)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한 행위 예언으로 보여주신 심판이 하나님의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밝히시고 있다. 하나님이 지존자가 아니시라면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날 것을 염려해서 심판의 주체가 자신이심을 가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고, 구원해 주시면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더 크게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행하시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자신이 유대인들을, 이스라엘 족속들을 심판하시는 주체이심을 분명히 밝혀주시고 계시다. 그리고 심판의 원인이 이스라엘 족속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데에 있다고 지적해 주시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이방 족속들보다 더 심각한 모습으로 육적 음란과 영적 음란을 행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을 보내시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진작에 경고하셨던 말씀을 이스라엘은 전혀 듣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은 그 부분에 대해서 무섭게 심판하실 때가 되셨다고 알려주시고 계시다.
3) 사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셨다. 밀곰에게 자신들을 제물로 바치기 까지 하는 악한 유다 왕이 발생하는 일이 일어났을 때, 벼락을 내려서 모두 그슬려 죽여버려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에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기는 제단을 설치할 때 천사를 보내셔서 다 죽여버리셔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참으시고, 기다려 주셨다. 그러나 때가 되어 심판을 통한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시고, 공의를 통한 구원을 보여주시고자 하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적용 :
1) 하나님은 에스겔을 부끄럽게 하셨다. 그런데 그것을 에스겔은 군말없이 따른다. 제사장에게 머리털과 수염을 삭도로 밀어버린다는 것은 크나큰 수치가 될 일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의도를 파악한 에스겔은 순종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받을 수치는 그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경고하고자 한 것이다. 그들이 행한 율법을 범하고 육체적 음란과 영적 음란을 행한 것은 머리털을 깎고 수염을 밀어버린 행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한 악행이었음을 알리는 일에 자신을 드린 것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나님의 사람들을 사용하시기도 하신다. 그럴 때는 참으로 순종이 답이다.
2) 하나님은 심판의 주체를 숨기지 않으신다. 오늘날도 궁극적으로는 모든 원인이 여호와 하나님께 있는 것이 맞다. COVID 19가 사람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 맞지만, 이것 역시 하나님의 허용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에 대해서 피하고자 하지 않으신다. 주책없이 떠벌리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고, 사람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해야 한다. 선교적 목적으로 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구부리거나 곡해하는 것을 금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나님은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의 복음을 확산하게 하시는 것에 언제나 자신이 있으시다.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사람들을 예비해 두시고 준비시키시는 분이시다.
3) 에스겔이 일할 수 있도록 다니엘과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가 준비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뿐이겠는가? 준비되고 보호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했고, 심판 이후의 일들을 준비하게 되었다. COVID 19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후의 세상은 더더욱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순전한 영적 지도자들이 곳곳에서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다. 그 일을 아주 조그만 부분에 대해서 내게 맡기신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성취하실 그 영광을 기대하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