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경우, 충전 시간이 급유보다는 훨씬 길고 충전소가 주유소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1회 충전 거리는 배터리 용량에 크게 좌우된다. 연료탱크를 크게 하고 연료를 가득 채우면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조금 더 객관적인 잣대로 연비를 말한다. 전기차 연비는 km/kWh로 표시한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에 팔리고 있는 전기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모델은 무엇일까? 한국에너지공단의 자료를 토대로 1~10위를 나열해봤다.
1위, 르노 트위지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전기차 중 가장 뛰어난 연비의 주인공은 르노 트위지다. 2인승과 1인승 모두 복합 7.9km/kWh를 기록했다. 전기차 특성에 따라 고속에선 7.0km/kWh로 줄고 도심에선 8.8km/kWh로 늘어난다. 475kg에 불과한 몸무게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다만, 배터리 용량( 6.1kWh)이 작아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는 55km에 불과하다.
2위, 현대 아이오닉 EV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가 6.3km/kWh로 2위에 올랐다. 80km/h 이상을 달리도록 설계된 모델 중에선 가장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도심에선 6.9km/kWh이고 고속도로에선 5.8km/kWh로 떨어진다. 28kWh 용량의 배터리를 모두 충전하면 최대 200km를 주행할 수 있다.
3위, 현대 코나 EV(도심형)
현대 코나 EV 도심형이 3위다. 복합연비 5.8km/kWh를 기록했고 도심과 고속도로는 각각 6.5km/kWh와 5.1km/kWh로 나타났다. 기본형과 틀은 같은데 장거리보다 도심의 짧은 주행에 초점을 맞춰 배터리 용량을 39.2kWh로 줄였다. 기본형보다 가벼워 효율이 좋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54km 정도로 짧다.
4위, 현대 코나 EV(기본형)
4위는 현대 코나 EV의 기본형이다. 복합연비 5.6km/kWh를 기록했고 도심과 고속도로의 연비는 각각 6.2km/kWh와 5.0km/kWh로 나타났다. 64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고 406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5위, 쉐보레 볼트 EV
5위는 쉐보레 볼트 EV로 복합 5.5km/kWh를 기록했다. 도심에선 6.0km/kWh, 고속도로 기준으론 5.1km/kWh를 낸다. 6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품어 1회 충전으로 최대 383km를 주행할 수 있다.
6위, BMW i3
복합 5.4km/kWh를 기록한 BMW i3가 6위에 올랐다. 도심에선 5.9km/kWh, 고속도로에선 4.9km/kWh를 낸다. 33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1회 충전거리는 208km 수준이다.
7위, 기아 쏘울 EV
2018년형으로 나온 기아 쏘울 EV가 복합 5.2km/kWh로 7위를 차지했다. 도심과 고속도로의 연비가 각각 5.3km/kWh, 4.9km/kWh로 나타났다. 30kWh 용량의 배터리로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8위, 닛산 리프
8위는 닛산 전기차 리프가 차지했다. 복합 5.0km/kWh로 기아 레이 EV와 같지만 도심에서 5.6km/kWh를 기록해 0.2km/kWh 앞선다. 30kWh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131km를 주행할 수 있다. 신형(2세대)이 나온 상태지만, 국내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9위, 기아 레이 EV
기아 레이 전기차가 복합 5.0km/kWh로 닛산 리프와 동률을 이뤘지만 도심에서 5.4km/kWh를 기록해 순위에서 밀렸다. 단, 고속도로 연비는 4.6km/kWh로 0.1km/kWh 좋다. 작은 차체의 한계로 배터리 용량이 16.4kWh에 불과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91km로 짧다.
10위, 르노삼성 SM3 Z.E.
복합 4.5km/kWh의 르노삼성 SM3 Z.E.가 턱걸이로 톱 10에 올랐다. 도심에선 4.8km/kWh, 고속도로 기준으론 4.2km/kWh를 낸다. 2018년형부터 배터리 용량을 35.9kWh로 늘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213km로 아이오닉 EV보다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