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3일째....
그동안 여행의 피로가 이제서야 몰려오는지 어제 일찍 잤는데도 몸이 피곤하다 아침먹고 11시까지 침대에서 뒹굴며 누워서 책도보고 TV도 보며 게으름을 피웠다 베르사유갈려고 보니 오늘 휴관일이다 그래서 호텔에서 가까운 샤크레쾨르 성당에 가기로 했다 바로 옆에 몽마르뜨 언덕도 있다......
역에서 내리니 무슨 구제품 같은 옷들이 1.9유로 정도 하는가게들이 여기저기 있고 그위로 다시 기념품 가게들이 길게 이어졌다 별로 높지도 않은 언덕을 올라가는데 옆에 케이블카도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실을 보여주며 따라오는 흑인들을 절대로 상대하지 말라고 해서 아는척도 안하고 걸어갔다 ㅋㅋ 성당 언덕위에서 내려다본 시내 전경이 멋지다.....
성당 모양자체도 지금까지 봐왔던 뾰족한 고딕양식이 아니고 비잔틴 양식이라 둥글고 예뻣다 바로 옆골목에는 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
지나가는데 어떤 남자가 마담마담 하며 쫓아온다 난 돈달라고 하는 줄 알고 얼른 빠져 나왔는데 혹시 우리 모자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거였으면 어쩌지 ?? 예술가의 자존심을 건드린건 아니겠쥐 ?? ㅋㅋㅋ
우리는 목이말라 물을 사려고 아까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니< ED> 라는 슈퍼가 있는데 가격이 엄청 싸다....... 물1.5 리터,사과3개 바나나 한다발, 초코렛 2개,포도 1송이.콜라1캔 샀는데 다해서 5유로이다 ㅋㅋㅋ
아들과 나는 성당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그걸로 배불리 점심을 먹었다. 비둘기들도 많아서 빵도 던져주었는데 모여드는 비둘기 가운데 한놈이 유난히 잘 먹고 또 한마리는 비실하니 계속 빼앗긴다... 얄미워서 쫓아버리고 약한 비둘기 앞으로 딱 던져줬는데 잽싸게 날아와서 그걸 뺏아먹는다. .. 아후~ 저걸 그냥 구워먹어??? ㅋㅋㅋㅋ
기념품가게도 다른곳보다 싸다 샹젤리제 거리에는 똑같은 제품 4유로짜리 작은 접시가
6유로한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유명한 개선문과 이어지는 샹젤리제거리를 걸으며 콩코드 광장과 그랑팔레 쁘띠팔레까지 다 보고 시청사(호텔 드 빌)까지 다 구경했다
역시 시청건물도 화려해서 정말 멋있었다 혹시 들어갈수 있을까해서 기웃거려 봤는데 경비가 지키고 출입을 통제하는것 같았다 거기서 72번을 타고 다시 샹젤리제 거리로 와서대형음반점과 화장품 전문점 <세포라>에서 무료로 마음껏 화장해보고 구경하며 저녁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이 날씨가 밤만 되면 왜 비가 오는거야????? 어제도 그러더니 흑..... 역시 야경은 제대로 못보고 배도 못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파리4일째....
아침에 베르사유를 가기 위해 숙소를 나왔는데 여기서 국철로 연결 되는게 있길래 종점에서 갈아탔는데 국철 타는곳은 굉장히 어둡고 칙칙했다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기다리는데 좀 무섭기도 했다
한참만에 오는 국철을타고 가는데 아무래도 이방향이 아닌것 같다 다시 내려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에펠탑있는 에펠역에서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RER-C5 선을 타고 종점인 베르사유역에 내려서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화장실도 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쯤 간거 같은데 엄청나게 넓은 광장이 눈에 보인다
와우~~~~~마당부터 벌써 예사롭지가 않은데~~~~~~ 규모와 내용면에서도 전 유럽을 지배했던 절대왕권기의 루이 14세의 막강함을 실감케하는 모습이었다 궁전은 3가지의 견학종류가 있는데 A 코스는 자유견학, B코스는 안내가이드 견학 C코스는 해설가이드 견학으로 예약이 필수이다 난 자유견학을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해설가이드를 받는게 더 좋았을뻔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태양왕이라 불리던 루이 14세가 77세의 나이로 임종을 맞이하기도 했던 왕의 거처를 시작으로 해서 여러개의 방을 지나 마침내 그 유명한 거울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화려함의 극치를 기대하며....하지만 방은 생각보다 작았고 낮이라 그런지 별로 화려하지도 않았다 .. 나를 비롯한 몇몇의 한국인은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어떤이는 이방이 아니라며 다른곳을 살펴 봤지만 이곳이 맞았다......
그래도 기념이니 한장 찍었는데 인화해서 보니 사진은 그나마 화려하게 나온것 같다...
궁전 견학은 짧은 코스여서 금방 끝나고 이어서 정원으로 들어갔는데......
와우~~~~~~>>>>>> 아까 입구와 마찬가지로 정원도 엄청 넓었다 큰호수에서 배를 타는 사람 자전거로 정원을 도는 사람등 무척 한가로와 보였다 궁전안보다 정원에서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우리는 자전거를 빌린돈도, 배를 탈돈도 없어서 그냥 무작정 걸었다 ㅜ.ㅜ
(아들도 배를 타고 싶어했지만 가격을 보고 스스로 포기함 ㅋㅋ기특한것)
가다 쉬고 하며 루이 14세의 후궁의 거처였던 그랑뜨리아농과 쁘띠 뜨리아농이라는 곳을 둘러 봤다
마리 앙뜨와네뜨가 좋아했다던 쁘띠 뜨리아농은 아주 작고 소박했다 바로 옆에는 사람이 사는 시골 마을이 있었다...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늘도 청명하고 덥지도 않아서 슬슬 걸으며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6시정도에 나와서 다시 국철을 타고 에펠역에서 내려 에펠탑으로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아이고 다리야.... 아까도 한참 걸었는데.......
그냥 샤이오궁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사이요궁으로 갔다 거기서 바라보는 에펠탑의 모습이 제일 멋있다고 해서 갔는데 정말 너무 멋지다......
밤에 여기서 보면 예술이겠다 싶었다....
야경을 보려면 2시간을 더기다려야 했으므로 그냥 한번에 연결되는
메트로 11호선을 타고 책자에 나온 <플런치 flunch>라는 음식점을 찾아갔다.
그곳은 포룸 데 알이라는 초현대식 건물 바로 앞에 있었다
이 음식점은 뷔페식인데 맛도 좋고 싼가격에 배불리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 강추입이다...파리 가시는분 한번 들러서 식사하시길......물도 공짜입니다 ㅋㅋㅋ
저녁을 모처럼 맛있게 먹고 바또무슈를 타기위해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타는 배이기도 했다 다른 곳보다 싸다는점 .....^^*
저녁이 되니 생각보다 추웠고 배를타고 가니 더 추웠다.... 올라가서 앉아있는데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한국인들인데 30명쯤 탄것 같았다.....
잠시후 배가 출발 4개국어로 안내방송을 하는데 ~~오호~~~~~한국어가 나온다
내 귀를 의심하며 다시한번 나오는 한국어 이렇게 반가울수가...아들도 덩달아 신난다 혹시 한국인이 많이 타서 가이드가 생방으로 하는건가?
그동안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오디오 가이드가 영어 독일어 이태리어,일본어는 봤어도 한국말로 해주니 정말 기분 좋았다....ㅋㅋ 알랴뷰 바또무슈 ~~~~~~
한시간 가량 안내방송을 들으며 가는데 저기서 보니 아는얼굴이 보인다 앗.지난번에 체코에서 같은쿠셋에서 잤던 남학생 둘이다....반가워요..ㅋㅋ
에펠탑의 야경은 환상이었다 반짝이는 조명들로 더 아름다웠는데
나는 필카를 가져가서 야경을 거의 못찍었는데 디카가 있어서 그 학생들이 찍어주었다
(아직도 사진 안보내줌...ㅠ.ㅠ )
잠시후 유람선에서 내리는데...앗...체코와 베네치아에서 같이다녔던 남학생 세명이 보인다 우리아들 좋아서 환호하고 ㅋㅋㅋㅋ암튼 세팀이 다시 만나기는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인사만 하고 역에서 헤어졌다.....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이 참 많았다 아무래도 첫 여행이고하다보니 유명한 곳부터 다녀서 그런것 갔다......
호텔에 도착하니 12시가 다됬다..... 하루종일 너무 많이 걸은데다 추위에 떨었더니 오자마자 씻고 바로 잠들었다.......
사진- 피오나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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