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희경 시인의 시집! 「늑대가 여우에게 꼬리를 내리다」 (보민출판사 펴냄)
본 시집에서 그가 살아온 궤적을 느끼며 그가 표현한 단상을 살펴보았다. 그간 외길을 걸어오면서 삶의 어려움도 많았으나 나름 잘 견디며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시인을 만난다. 그는 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살았으며 성실하게 살아온 것이다. 이는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기도 하여 샌님 같은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시인이 그려내는 그리움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과거의 시간과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형태라 하겠다. 그가 표현한 세계는 정겹고 따뜻하며 안정적이고 근면 성실하였다. 이에 자신에게 위로와 박수를 보내는 시편도 여럿 보인다. 지금까지 잘 살아온 시인에게 필자도 박수를 보탠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과 사회를 생각하는 것이다. 시인에게 앞으로 남은 숙제라 하겠다. 또한,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미세한 틈을 보이면서 굶고 있는 어떤 현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철학이요, 삶이다. 시인의 맑은 영혼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가 더 밝고 튼튼해질 것이라 믿는다.
<작가소개>
시인 이희경
시인은 자기 자신의 나날이 쇠약해져 가는 마음과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며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매일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워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아파도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시집을 통하여 엿볼 수 있다. 그는 시집에서 말한다. 삶은 곧 사랑이며, 그 사랑은 우리의 영혼에 깃들어 있다고.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고 그는 믿고 있다. 우리가 인생의 고난을 깨닫게 될 때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말하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이 책의 목차>
제1부. 무엇으로 살까
어두운 시기에
삶의 창조와 목적
사랑하라
난 정말 행복하다
거절 불안
함께하고픈 마음
미혼모
마음의 고물상
수험생의 고민
무엇으로 살까
알콜회복자
공동체 퇴소 후의 생활
치유
제2부. 기차길 사랑
하느님의 사랑
늑대가 여우에게 꼬리를 내리다
살고 싶은 갈망의 눈물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장아장
살아 숨 쉬는 심장고동
낙엽
당신의 존재
기차길 사랑
당신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안아주세요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개잡부의 하루
제3부.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나이팅게일의 후예들
놓치기 싫습니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저의 반쪽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당신만을 보고 싶습니다
그녀 생각에
굴레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고독
마음의 보물
대화
오래 간직하고 싶다
제4부. 어딘지도 모르는 길
절망과 좌절을 넘어
삶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마음으로 울기
장애
날개 잃은 중심점
어딘지도 모르는 길
이제는
이별
돛단배
유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움이여
제5부. 외로운 돛단배
당신 때문에
밝은 정신으로 산다는 것은
인생의 돛단배
하늘이 운다
사랑과 이슬 먹기
외로운 돛단배
지하철 속에 사랑 구걸자
당신의 영혼
만나고 헤어짐
사랑비
마음의 상처
눈빛 사랑
마음의 공유
들꽃
<본문 詩 「당신의 존재」 中에서>
당신이 용기를 잃었을 때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아파하면
저는 당신의 아픔 때문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당신이 울고 싶을 때
저의 어깨에 기대어 우세요
이제는
서로에게 더 이상의
가슴 아픈 사랑은 없어야 합니다
고독함도 아픔도 함께 동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서평>
이희경 시인은 현재 활발히 사람들과 시(詩)로 소통하고 있다. 이번 「늑대가 여우에게 꼬리를 내리다」는 시인 본인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그의 시각으로 삶을 통찰하고 바라보는 이야기가 담긴 시집이다. 그의 첫 번째 작품으로서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총 66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일상을 통해서 ‘시’(詩)라는 정서가 우리들 자신에게 주는 마음의 위안과 사랑, 그리고 슬픔을 읽는 이로 하여금 느낄 수 있도록 그 특유의 정서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그의 시는 세상의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詩)이다. 주변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세상을 사랑하고, 그것을 시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발자취가 담긴 이번 시집은 그래서 더욱 우리들의 정서와 잘 어우러질 것이다. 또한 그의 첫 작품 「늑대가 여우에게 꼬리는 내리다」는 우리들에게 말한다. 혼자만 힘든 것도, 혼자만 외로운 것도 아니라고. 그의 시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 있어 읽는 이의 가슴에 위로와 따뜻함을 전달해준다.
(이희경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04쪽 / 46판형(127*188mm) / 값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