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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뜻으로, 식량이 백성 생활의 근본임 또는 양식의 중요성을 비유한 말이다.
民 : 백성 민(氏/1)
以 : 써 이(人/3)
食 : 밥 식(食/0)
爲 : 할 위(爪/8)
天 : 하늘 천(大/1)
이 성어는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로, 백성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것임을 뜻한다. 사기(史記) 역생(酈生) 육가열전(陸賈列傳)에는 한(漢)나라의 역이기(酈食其)라는 모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진(秦)나라가 멸망한 후, 漢王 유방(劉邦)과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는 천하를 다투고 있었다. 유방은 패현(沛縣)에서 군대를 일으켜 진류현(陳留縣)의 교외에 주둔하였다.
당시 진류현(陳留縣)의 고양(高陽)이라는 시골에는 역이기(酈食其)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를 좋아하였으나, 집안이 몰락해서 의식(衣食)을 해결할 생업을 갖지 못했다. 현안에서는 아무도 그를 쓰지 않으려 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광생(狂生)이라 불렀다.
역생은 유방의 휘하로 들어가고자 했는데, 유방이 유생들을 싫어하여 그들이 찾아오면 관을 벗겨서 거기에 오줌을 누고 욕을 퍼붓는다는 말을 들었다. 역생은 심사숙고한 끝에 대책을 마련한 뒤 유방을 만나러 갔다.
역생은 유방의 진영앞에서 시위(侍衛)에게 말했다. “고양(高陽)에 사는 천민 역이기가 천하 대사를 도모하고자 유방을 만나러 왔소.”
시위가 이 사실을 황급히 유방에게 보고하자, 유방이 물었다. “찾아온 자의 모습이 어떠했느냐?”
시위가 대답하였다. “유생의 모자를 쓰고 유생의 옷을 입은 자였습니다.”
유방은 크게 노하여 말했다. “유생 따위는 만날 시간이 없다고 전해라.”
시위의 말을 전해들은 역이기는 노발대발하며 칼을 쥐고 시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나는 고양땅의 술꾼이지 유생이 아니니(吾高陽酒徒 非儒人也) 어서 가서 그대로 보고하시오.”
시위는 곧 다시 유방에게 아뢰었다. 이때 마침 발을 씻고 있던 유방은 그가 주객(酒客)이라는 말을 듣고, 맨발로 나가 역이기를 맞았다. 그후 역이기는 모사(謀士)로서 유방을 돕게 되었다.
한번은 유방이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의 공격을 받게 되자, 유방은 성고의 동쪽 지역을 항우에게 내주려고 하였다.
이때 역이기는 나서서 식량 창고인 오창(敖倉)이 있는 지역을 지킬 것을 주장하며 다음과 말했다. “저는 天이 天이라는 것을 잘 아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있으나, 天을 天으로 알지 못하는 자는 왕업을 이룰 수 없다. 왕자(王者)는 백성을 天으로 생각하고 백성은 먹을 것을 天으로 생각한다(王者以民人爲天, 而民人以食爲天)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두 영웅은 함께 존립할 수 없습니다(且兩雄不俱立). 초나라와 한나라가 오랫동안 대적하면서도 결판을 내지 못한다면 백상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유방은 역이기의 말에 따라, 곧 전략을 바꾸어 군사들을 보내 오창(敖倉)을 지키게 하였다.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 이라는 말은 한서(漢書) 역이기전(酈食其傳)에도 실여 있는데, 이는 백성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것 임을 뜻한다. 임금된 자는 백성을 하늘 섬기듯 섬겨야 하고, 백성들의 하늘은 임금이 아니라 곧 식량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입을것과 먹을것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뜻의 의식족즉지영욕(衣食足則知榮辱)이라는 말이 있다. 법가 사상을 주장한 관중(管仲)의 말이다.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갖추어지면 영욕을 안다.” 곧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관중은 환공(桓公)을 도와, 그가 천하의 패자가 되는데 일조하였다. 재상으로서 국정을 폈는데 나라는 부유해지고 병사가 강해졌다.
또한 백성들과는 그 고락을 함께 하여 존경을 받았다. 정사(政事)에서는 화도 복이 되게 하고 실패도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일의 경중을 잘 헤아려 그 득실에 신중하였다.
법가를 주장한 관중의 요지는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그는 “국가의 도덕의 근본은 예의염치(禮義廉恥)이다. 이것이 없으면 나라는 망한다. 이것을 세우기 위해 법이 있어야 하며 상벌 또한 분명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관중의 법치였다.
공자(孔子)도 관중의 공적을 인정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관중이 없었다면 나는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몄을 것이다.” 즉, 만약 관중의 법도와 교화가 없었다면 오랑캐의 풍습을 따르게 되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어야 양반,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식(食)과 색(色)을 인간의 원초적 본능으로 보았던 중국 사람들도 그 순서는 단연 식(食)이 먼저였다. 그래서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는 고사가 있다.
자연히 역대 천자의 최대 과제는 어떻게 하면 백성을 잘 먹이느냐에 있었다. 적어도 먹게 만 해주면 태평성대라고 칭송받을 수 있었다.
중국 역대의 민란(民亂)은 대개가 먹지 못했던 데서 발생하였다. 자연히 국가도 백성을 먹이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나라는 양식을 중시한다는 말도 있다.
먹는것이 식(食)이라면 먹이는 것은 양(養)이다. 사실 중국의 역대 정치는 양(養)의 정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보면 고대 중국 사람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사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대동(大同)이 그것이다. 그리 심오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남녀노소 누구나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개유소양(皆有所養)의 세상일 뿐이다.
그 양(養)이 근대에 와서 정치적인 용어로 바뀌는데 민생(民生)이라 했다. 손문(孫文)은 여기에다 민족(民族), 민권(民權)을 더하여 삼민주의(三民主義)라 하고는 아예 건국 이념으로 삼았다.
일찍이 그 양(養)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던 이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명재상 관중(管仲)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倉凜實而知禮節(창름실이지예절)
衣食足而知榮辱(의식족이지영욕)
곡간이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
정곡을 찌른 명언이다. 우리 속담에도 ‘쌀독에서 인심 난다’, ‘사흘 굶어 도둑 안 되는 자 없다’고 했다. 그런데 관중의 예지(叡智)는 곡간과 감옥의 상관관계까지 언급하고 있다.
倉凜實而囹圄空 倉凜虛而囹圄實. 창름실이영어공 창름허이영어실.
곡간이 차면 감옥이 텅 비게 되고 곡간이 비면 감옥이 꽉 찬다.
그가 죽고 270여년, 맹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有恒産 有恒心(유항산 유항심)
변치 않는 재산이 있으면 변치 않는 마음이 있는 법이다.
예나 지금이나 치국의 첩경은 민생에 있음을 말한 것이라 하겠다. 경제가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民以食爲天)는 말은 중국의 오래된 속담이다. 먹은 것은 백성의 가장 중요한 생활 내용이면서, 정부의 중요한 직책이다.
잘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민생문제는 바로 안정적인 기초를 의미한다. 먹는 문제가 골치 아파지면, 바로 일련의 골치거리가 나타난다. 작게는 개인의 건강문제에서 크게는 사회의 안정문제까지 그러므로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은 중국에서 고대로부터 민생문제를 중시하였다는 점을 나타낸다.
▶️ 民(백성 민)은 ❶상형문자로 백성은 천한 신분을 타고 나며 눈 먼 사람이라 생각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데서 무지(無知), 무교육인 사람, 일반 사람이란 뜻이다. 먼 옛날에는 사람을 신에게 바치는 희생으로 하거나 신의 노예(奴隸)로 삼았다. 그것이 民(민)이었다고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民자는 ‘백성’이나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民자는 氏(성씨 씨)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성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民자의 금문을 보면 사람의 눈에 열십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송곳으로 사람의 눈을 찌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노예의 왼쪽 눈을 멀게 하여 저항하거나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民자는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民자의 본래 의미는 ‘노예’였다. 물론 지금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고 있지만, 글자의 유래를 보면 끔찍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民(민)은 사람, 공민, 인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백성(百姓) ②사람 ③직업인 ④나(자신)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임금 주(主),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제(帝), 임금 왕(王), 임금 황(皇), 임금 후(矦), 임금 벽(辟), 선비 사(士), 신하 신(臣), 벼슬 관(官), 벼슬아치 리(吏)이다. 용례로는 일반 백성의 사회를 민간(民間), 인종적으로나 지역적 기원이 같고 문화적 전통과 역사적 운명을 같이 하는 사람의 집단을 민족(民族), 백성의 마음을 민심(民心), 민간의 풍속을 민속(民俗), 백성이 주권을 가지고 주인 노릇함을 민주(民主), 국민이 청하여 바라는 바를 민원(民願), 백성이나 인민의 생활을 민생(民生), 다수의 백성을 민중(民衆), 민간에 관한 일을 민사(民事), 백성의 뜻을 민의(民意), 예로부터 민간에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흥미 위주의 허구적 이야기를 민담(民譚), 보통 살림집에 숙박함을 민박(民泊), 일반 국민의 집을 민가(民家), 백성의 바람이나 믿음을 민망(民望), 가난한 백성을 빈민(貧民), 한 나라의 통치권 아래에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인민을 국민(國民), 귀족 등에 대하여 사회적인 특권을 가지고 있지 않는 보통 사람을 서민(庶民), 그 땅에 사는 백성을 주민(住民), 국정에 참여할 지위에 있는 국민을 시민(市民), 농사 짓는 백성을 농민(農民),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를 교민(僑民),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벼슬이 없는 일반 백성을 평민(平民), 땅이 넓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백성을 옮기어 살게 함을 이민(移民),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국리민복(國利民福), 같은 겨레끼리 서로 다투고 싸움을 민족상잔(民族相殘), 백성은 신의가 있을 때에 안정된다는 뜻으로 백성은 신의에 의해서만 잘 다스려 진다는 말을 민보어신(民保於信), 백성의 피와 땀이라는 뜻으로 백성에게서 과다하게 거두어들인 세금이나 재물을 이르는 말을 민고민지(民膏民脂), 부담을 가볍게 하여 백성의 힘을 펴게 함을 민력휴양(民力休養), 어떤 민족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을 민족자결(民族自決), 백성은 구차하고 나라의 재물은 다 말라 없어짐을 민궁재갈(民窮財渴), 세상사를 잘 다스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함을 경세제민(經世濟民),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나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여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을 백의민족(白衣民族), 하느님을 받들고 백성을 통치하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함을 경천근민(敬天勤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것을 혹세무민(惑世誣民) 등에 쓰인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편안한 군대로 지친 적군을 침을 이일적로(以逸敵勞), 있는 것으로 없는 것을 보충함을 이존보망(以存補亡), 이것이나 저것이나를 이차이피(以此以彼), 횡포한 사람으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으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이포역포(以暴易暴), 속담 새우 미끼로 잉어를 낚는다로 적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얻는다는 뜻의 이하조리(以鰕釣鯉),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이록위마(以鹿爲馬) 등에 쓰인다.
▶️ 食(밥 식/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은 ❶회의문자로 饣(식)은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살아가기 위해 좋아하며(良) 즐겨먹는 음식물로 밥을 뜻한다. 사람에게 먹이는 것, 먹을 것, 먹게 하다는 飼(사)였는데 그 뜻에도 食(식)을 썼다. 부수로서는 그 글자가 음식물 먹는데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食자는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食자는 음식을 담는 식기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食자를 보면 음식을 담는 식기와 뚜껑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食자는 이렇게 음식을 담는 그릇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대부분이 ‘음식’이나 먹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어 飠자나 饣자로 표기된다. 그래서 食(식)은 ①밥 ②음식 ③제사 ④벌이 ⑤생활 ⑥생계 ⑦먹다 ⑧먹이다 ⑨현혹케하다 ⑩지우다 그리고 ⓐ먹이, 밥(사) ⓑ기르다(사) ⓒ먹이다(사) ⓓ양육하다(사) ⓔ사람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음식을 청해 먹은 값으로 치르는 돈을 식대(食代), 부엌에서 쓰는 칼을 식도(食刀),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일을 식사(食事),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먹을 음식과 바꾸는 표를 식권(食券), 밥을 먹기 전을 식전(食前), 식사를 마친 뒤를 식후(食後),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음식만을 먹는 방 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을 식당(食堂),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을 식겁(食怯), 음식에 대하여 싫어하고 좋아하는 성미를 식성(食性), 음식(飮食)을 만드는 재료를 식료(食料), 남의 집에 고용되어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식모(食母), 음식(飮食)을 먹고 싶어하는 욕심을 식욕(食慾), 한번 입 밖으로 냈던 말을 다시 입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앞서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식언(食言), 각종 식품을 파는 가게를 식품점(食品店),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느른하고 정신이 피곤하며 자꾸 졸음이 오는 증세를 식곤증(食困症),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식갈역진(食竭力盡), 식객이 삼천 명이라는 뜻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음을 식객삼천(食客三千), 나라의 녹을 받아먹음을 식국지록(食國之祿), 근심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아니함을 식불이미(食不二味),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식이위천(食以爲天)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天(하늘 천)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서 있는 모양(大)과 그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一)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하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天자는 ‘하늘’이나 ‘하느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天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天자를 보면 大자 위로 동그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天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단순히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天(천)은 (1)하늘 (2)범 인도(印度)에서 모든 신을 통들어 이르는 말. 천지 만물을 주재 하는 사람, 곧 조물주(造物主)나 상제(上帝) 등 (3)인간세계보다 훨씬 나은 과보(果報)를 받는 좋은 곳. 곧 욕계친(欲界責), 색계친(色界天), 무색계천(無色界天) 등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늘 ②하느님 ③임금, 제왕(帝王), 천자(天子) ④자연(自然) ⑤천체(天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 ⑥성질(性質), 타고난 천성(天性) ⑦운명(運命) ⑧의지(意志) ⑨아버지, 남편(男便) ⑩형벌(刑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민(旻), 하늘 호(昊), 하늘 궁(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흙덩이 양(壤)이다. 용례로는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하늘과 땅 또는 온 세상이나 대단히 많음을 천지(天地), 타고난 수명 또는 하늘의 명령을 천명(天命),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이 곧 황제나 하느님의 아들을 천자(天子),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부자나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하늘 아래의 온 세상을 천하(天下),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천문(天文), 하늘과 땅을 천양(天壤),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천재(天才), 하늘에 나타난 조짐을 천기(天氣), 하늘이 정한 운수를 천운(天運), 자연 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天災),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천양지차(天壤之差),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천의무봉(天衣無縫), 세상에 뛰어난 미인이라는 천하일색(天下一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