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 토요일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대영광송
성 마태오 사도는 카파르나움에서 로마 제국을 위하여 세금을 걷는 세리로 일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사도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태 9,9). 마태오 사도가 전하는 증언의 핵심은 “부활하신 이 그리스도께서 바로 복음서가 서술하는 나자렛 예수님과 동일한 분이시라는 것”(『주석 성경』, ‘마태오 복음서 입문’)이다. 전승에 따르면, 마태오 사도는 에티오피아 또는 페르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였다.
제1독서<그리스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4,1-7.11-13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7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11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12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3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5ㄱ)
◎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앎을 전하네. ◎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끝까지 번져 나가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이신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모임이 주님을 기리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9-13
그때에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묵상
(마태9,9-13)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라.” 하고 부르셨고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시었는데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하고 말하자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당시 세리 마태오는 로마의 앞잡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돈을 걷어 바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야말로 죄 많은 사람을 크신 사랑으로 당신 곁에 초대하셨던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이 말씀의 의미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바치는 제물보다도 당신께서 자비를 베푸셨던 것처럼 우리도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살아가기를 더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을 단죄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그 사람이 지은 죄값을 받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것은 법치주의를 살아가는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저 범죄자로서 단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진정한 회개를 통해 구원으로 나아갈 있도록 기도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단죄의 대상이 아니라 구원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단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구원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그를 당신의 제자로 초대하셨습니다. 어쩌면 세리 마태오는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여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탄복하며 그동안의 자신의 모든 잘못을 청산하고 새로운 구원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모습처럼 사랑과 자비를 통해 다른 이들과 함께 참된 구원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