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4월 29일 건강보험공단에서 자궁경부암 검사하라는 용지들고 명동 서울중앙클리닉 방사선과에 감
태어나서 처음 받아 보는 건강검진이여서 하는김에 유방암 검사도 신청함(나이가 아직 무료암검진대상이 아닌데 잠깐 직장에 다닌보람? 에 자궁경부암 검사 대상이 됨 이거 아니었으면 아직도 암이 있는지 모르고 살았을것임..)
유방암 검사시 갑상선 초음파도 함 (결과 혹이 양쪽에 발견되어 조직검사함)
조직검사시 출혈이 많아 의사가 먹는약 있는지 물어봄 (이때 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엄습해옴)
5월4일 한달에 한번씩 학교맘들과 아이들델꾸 체험학습하는 날(양평 딸기 체험다녀오는길)
하루 내내 이상한 기운이 들고 참가 어머니들께 오늘이 마지막 체험이 될것같다고 그동안 참여 고마웠다고 인사. 아무도 안믿고 담달엔 갯벌체험가자고 희망함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45인승) 병원으로 부터 갑상선 유두암이라는 전화를 받음 버스 기사님께 부탁드려 아이들 영화틀어주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리함 여의도 성모병원 지인께 연락해 교수님 소개받음
5월6일 신랑과 함께 아침 일찍 여의도 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영학 과장님 찾아감 전에 병원 CD와 조직 슬라이드첨부
결과 잘못이길 바랐지만 갑상선암 맞고 전이여부 검사하자심 눈물흘리는 신랑을 보며 애써 태연한척 함(전에 병원에서 중증환자등록해줘 병원비 할인받음)
5월7일 이날 부터 피검사 CT촬영 방사선 검사 심전도 검사... 검사하러 다니는라 벌써 지쳐버림
5월18일 수술 하루전 입원 밤 12시 부터 금식 집에서는 머리만 닿으면 피곤해서 쓰러져 자는내가 밤새 잠이 안와 복도를 해매고 돌아다님
5월19일 오후1시 수술시간인데 11시에 수술준비하라고 연락옴 수술후 중환자실로 가야된다고 짐 싸라고 함 윗도리 돌려입고 간호사실앞 수술침대에 오름 (카톨릭병원이라 그런지 간호사가 손을 잡아주고 기도해줌) 엘리베이터에 다른 수술환자도 있어 신랑만 같이 수술실로 내려감
(지금까지 수술4번했으나 이번에는 왠지 무섭고 떨림) 잡고 있던 신랑손 놓고 수술실 안에 들어감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느껴지고 머리에 모자를 씌움(거기서도 내손잡고 기도해줌 맘이 편안해짐) 이름을 물어보고 수술방으로 들어감 환한 불빛아래 간호사가 몸무게 물어봄 아주 크고 선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선생님 눈을 맞추며 정신이 혼미해짐
아주 답답해 호흡이 힘들어 눈을뜸 산소마스크가 벗겨지며 오한이 듬 너무추운데 정신은 가물가물 소리도 안나와 침대를 있는힘껏 치고 추~추~(춥다는 소리)연발하다 정신 잃음
정신 차리고 보니 병실(1~2일 중환자실 예상했으나 회복이 좋아 밤에올라옴) 오바이트와 가래나옴 몸이 너무아픔
수술예상시간은 5시간이었으나 전이가 너무심해 (임파선과 근육까지 전이됨)8시간 수술 오전11시에 들어가 8시넘어 나옴
5월20일 간병인 도움으로 잠깐씩 앉아있음 (소변줄 꽂혀있고 쇄골뼈 밑으로 3개의 관피주머니 꽃혀 있음)죽이 나오나 금식시간이 길어 먹히지않음 말하기도 힘들고 머리도 너무아파(목쪽에 양쪽으로 피멍이 듬 아무래도 수술시 고정해놓은 자국같음)자꾸누움
신랑 퇴근해서 내손잡고 또 눈물흘림 대기실에서 남들은 수술종료들어오고 나오는데 아침에 들어간게 밤이되도록 수술중이어서 걱정많이 했다고 화장실가서 울었다고함(마누라 죽으면 화장실가서 웃는다던데 울 신랑은 울었다니 안심 ㅋ)
이날부터 학교맘들 병문안 시작 (어찌 그리 소문이 빠른지 하루에 1~2팀씩 방문) 다들 피주머니 차고 있는내 모습에 놀라고 걱정함 이날 부터 얼굴이 마구마구 부어오름
5월25일 1차 실밥제거 양쪽 귀밑부분 실밥제거 (오른쪽 귀밑부터 왼쪽 귀밑까지 수술) 손이 오그라드는통에 (캴슘수치가 78인가?하여튼80도 안되 칼슘링겔은 몇병을 맞았나모름) 기본 하루에 칼슘 2병 항생제2병씩 맞구 주사도 맞구 약이 세서 하루에 한번씩 팔을 번갈아가며 링겔 맞음 안그러면 부어 올라 링겔맞을수 없단다 안그래도 혈관찾느라 맞을때 마다 고생인 내팔이 주사자국으로 도배를하네ㅠ.ㅠ
수술이후 한번도 머리를 감지못해 죽을맛이어서 지하 이발소 찾아가 수술부위랩으로 감싸고 테이프붙이고 머리감고 올라옴 (좀살만해졌음) 비용6000원
5월26일 2차 실밥제거 목밑부분 실밥제거 피주머니 1개제거
5월28일 피주머니 2개 제거
5월30일 같은병실(8인실)환자들과 친해져 수다떠는데 한분이 수술날 피주머니 3개차고 목을다 감고 들어와 오바이트하는걸 보고 큰 수술했나보다 나 수술한건(유방암 수술후 폐전이 수술) 다잊고 놀라서 보셨단다
수술시 자세로 인해 양쪽어깨와 등이 너무아파 동생이 가져다준 소세지(약간 큰 사이즈)로 때리니까 좀 시원함
오후에 울 둘째 학교에서 넘어져 다쳐 응급실에 와서 꼬매고감 (암판정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울지않았으나 아이 다쳤다는 전화에 정신없이 눈물이흐르고 응급실까지 어떻게 내려갔나모름)
5월31일 낼 퇴원앞두고 같은병실 갑상선암 수술환자 퇴원준비 보며 부러워함 금욜수술해서 일욜퇴원 수술자국도 목밑 몇센티 안됨
6월1일 입원15일째 드디어 퇴원 주사빼니 날아갈것같음 주의사항듣고 퇴원약받구 1주일 후 외래예약하구 집에 옴
병원에서 잘때 2시간마다 화장실 가고 새벽4~5시부터 간호사 들어와 피뽑고 혈압,체온재느라 잠을 설쳐 집에서 이틀내리 잠만잠
6월4일 어제밤에 갑자기 입술이부어 까페글중에 팽귄입술이라는글 본적이 있어 병원에 전화했더니 외래나오라고함
병원가길 잘했지 1월달에 방사선 동위원소가 잡혀있었는데 과장님이 핵의학실가서 날짜 빨리잡아달라고 하라고 했더니 9월로 앞당겨줌 이젠 내분비내과에서 담당한다고 교수님 연결해주셔서 내과외래 받고 한달 약처방받음 내과 교수님이 방사선 날짜 잘잡았다고 칭찬해줌(ㅋㅋ 괜히 뿌듯해지더군)
6월11일 이비인후과 외래 과장님이 시카케어 잘붙이고 있다고 칭찬하심 (밑부분은 자국이 가늘고 주름에 있어 괜찮은에 옆쪽이 벌겋게 부어올라 걱정임)
6월18일 이비인후과 음성검사 병원에서 무료로 2개월에 한번씩 검사해주신다고 한다. 아직 고음불가에 목소리가 떨린다
6월19일 아이가 장염끼가 있어 목동이대병원 외래가서 링겔맞구가라고 1시에 가서 8시까지 링겔맞혔다 병실도 없고 있을때가 없어 휠체어 빌려 병원돌아다님
6월20일 아이가 여전히 안좋아 아동응급실로 감 (차라리 어제도 응급실로 갈걸) 침대도 있고 간호사들도 친절 4시에 가서 9시에옴 이틀연속 병원다녔더니 몸이 너무 힘들어짐 팔도 안올라가고 (휠체어를 밀어서그런가) 잠자면서 침도 흘림
이모가 전화해서 이런상황에 너무 안타까워하심(지금 몸조리해도 시원찮을 판에 애 병원다니느라 몸 축난다고)
지금 상황은 팔도 안올라가고,물건도 못들고 집안일도 못하고 목도 수시로 조여오고 딱딱해지고 피곤하고 몸무게는 늘고... 정말 살맛안나지요
아이들도 엄마가 아프니까 짜증도 내고 했는데 안부전화에 아이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했더니 정말 아이들이 도와주고 짜증도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날도 덥고 혼자서는 양쪽 귀밑부분은 보이지도 않아 시카케어도 붙일수없는 내자신에 며칠 우울했답니다.
하지만 우울하다고 해결날것도 아니고 이겨내야겠지요
매일 카페글보며 위안받구 앞으로 받을 동위원소 치료 정보도 보고 공부많이 하고있어요
이번주말에 비도 없다고 해서 양평쪽으로 놀러갈려고요 천문대도 있다니 밤에 별보며 빨리 회복될수 있도로 빌어봐야겠네요
모든 환우님들 건강챙기시고 빨리 회복하세요~~
잼없는 글읽으시느라 수고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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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갑상선암. 갑상선결절.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염.갑상선암 동위원소치료.갑상선질환,
갑상선동위원소, 동위원소치료저요드식, 등등의 병명(병의 종류, 병의 이름)
★★★갑상선 전문 카페 - 갑상선암,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
★★★ http://cafe.daum.net/thyroid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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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글 쭉~! 읽어내려오는데.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귀밑까지 하신거면 힘드셨겠어요. 저는 수술전에 귀밑 머리카락 다 밀고 들어갔는데. 결국 목부분 임파선만 제거했거든요. 우리 앞으로 더 건강해질거니까. 정말 걱정마시구요. 시간이 약간 지나면 가벼운운동. 꼭 해주시구요. 당분간. 아이들. 집안걱정 내려놓으시고. 님의 건강에만 신경써주세요. 저도 응원할께요.
정말 수술하신다고 맘 고생 많이 하셨네요. 입원 기간도 많이 길었는데 이제 회복이 좀 되셨나요? 정말 집에서 푹 쉬고 있어야할 시기에 아이가 아파서 병원데리고 다닌다고 맘 편히 쉬지도 못하셨겠네요. 동위가 9월로 예정되었다고 하니 그 전에 많이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시길 빌어요. 힘내세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전 8월에 수술하는데 참 마음이 아파요 아침부터 훌쩍거리고 있습니다 저도 님처럼 씩씩하게 이겨내야지요ㅜ..ㅜ
고생 많으셨네요 .저도 수술한지 10일째입니다 다음주부터는 출근입니다 체력이 뒷받침될지 걱정이지만 집에 있는것보다는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아서 크게 마음먹어 보려합니다. 다같이 힘내어 살아봅시다
고생 하셨습니다.차안에서 듣는 암이란말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수술도 잘 견디신거 장하십니다. 아이들위한 삶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님의 삶이십니다. 잘 드시고 회복 잘하세요. 천문대에서 별보면 참 좋을것 같아요. 아름다운 세상 많은 체험 하시길 바래요....
제가 98년에 수술 했던 상황과 거의 같네요... 저도 양 쪽 귀밑까지 수술 하고 .. 양 팔을 못 써서...6개월 동안 혼자 옷을 못 입었어요~~~ 지금은 정신도 몸도 훨씬 건강 해 졌고 ..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앞으로 치료가 길어지거나... 가다가 쉬고 싶을 때를 만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마시고.... 또 인내 하며 가시면 저처럼 건강한 삶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