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출신으로 잘 알려진 베베 선수가 몇 달 전 벤피카로 완전이적했는데요. 그래서 당시에 기자분들이 관련 기사를 많이 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사에서 잘못된 이적연도를 정말 '최소한'의 노력도 안하고 긁어온 것이 명백히 보였고, 어디에 쓸지 고민하다 그냥 축구팬들 많은 알싸에 안타까운 마음 몇 자 적어봅니다.
벤피카로 이적한 베베 선수의 올해 나이는 25세입니다. 과거 맨유로 이적한 연도인 2010년엔 21세였으며, 다수의 언론이 '긁어 낸' 이적연도인 2000년에는 11세입니다.11살이면 노숙자 경험을 해봤다고 말하기도 모호한 나이입니다.(가출청소년 쯤 되겠죠) 조금만 생각해봤다면 이적연도가 얼마나 이상한 지 감이 왔을 것입니다. 힌트는 또 있는데, 이적료인 740만 파운드는 분데스리가에서 12-13시즌 두자릿 수 골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 선수의 1000만유로 (약 142억 원)과 10억 가량의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바르샤 유스 최고 유망주도 아닌 포르투갈의 3부리그 팀 11세 선수에게 100억 넘는 돈을 투자할 팀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런 오보를 스포츠 경향, 연합뉴스, sbs 와 같은 공신력있는 언론사들이 버젓이 받아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닷컴뉴스팀이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연예부나 스포츠부의 어뷰징 기사들은 사실 긁어 내는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최대한 많이 기사를 뽑아야 하고, 직접 취재한 기사가 아니라 애착이 안 갈 수 있는 것도 분명 이해합니다. 하지만 최초 작성자가 실수로 그랬는지 몰라도 2010년 영입을 2000년 영입으로 썼고, 이를 읽어보지도 않고 기계적으로 긁었다면 정확성을 담보로 하는 글을 쓰는 기자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러 기사들을 통해 기자님들께서 알싸에 많이 상주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닷컴뉴스 기자는 '어뷰징 기사나 긁는'일을 한다고 독자들이 말할지언정 본인들 스스로 그렇게 규정짓고 행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디 긁을 때 단 한번만이라도 읽고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