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면 하단에는 광고가 실리는데 나는 광고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도 [멸치의 꿈]이란 삼진제액사의 광고가 우연히 눈에 띄게 되었는데 광고 사진에는 멸치 한 마리와 고등어 한 마리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으로, 멸치가 고등어에게 "어떻게 하면 너처럼 등에서 반짝반짝 윤이 나고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니?"라고 묻는 것으로 돼 있다. 그 제약회사에선 식용촉진제 '트레스탄'을 선전하고 있다.
이것은 멸치를 잘 몰라서 하는 광고카피다. 멸치도 갓 잡아 올리면 고등어 이상으로 반들반들 윤이 나고 싱싱하다.
멸치는 칼슘의 왕이라 칭하며 식품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싱싱한 것은 회로 먹기도 하고 말려서 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멸치 볶음을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다. 또 젓갈을 만들어 김장할 때 양념과 함께 넣기도 한다.
멸치는 수명이 1~2년으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많이 잡히지만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져 있어 서양에서는 안초비(Anchovy)로 알려져 있다.
멸치는 작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무리중에서는 제일 선봉에 선 놈이 리더이다. 이 리더가 움직이는대로 멸치떼는 따라 움직인다. 멸치떼처럼 어느 집단이든 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주린이'는 주식과 어린어의 합성 신조어이다. 그러니까 주식에 대하여 잘 모르는 신참들일 일컫는 말이다. 주린이들은 아직 자신만의 투자철학도 없이 남이 하니가 따라서 하는 사람들로 멸치떼나 비슷한 사람들이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소위 재야고수라는 사람들의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다.
어제 아침 '머니 투데이'에 '엔에프씨, 제2의 박셀되나... IPO기업 중 주가 가장 싸'라는 기사가 났다. 돈받고 홍보용 기사를 써 주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엔에프씨는 이름도 없는 화장품 회사다.
오늘 주식시장이 열리자 마자 엔에프씨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상한가로 변했다.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던 종목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도 보지 않고 옆에서 좋다고 하면 그냥 무조건 찌르고 보는 멸치 같은 주린이들이 많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