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앞 황당 발언에 비난 쇄도
시민연대 '김, 공감능력 크게 부족
유족 ;직무 유기...무책임한 발언'
경찰 .국과수 현장 합동 감식 진행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참사 늑장 대응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을사고 있다.
김지사는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행소를 찾아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언론 질문에 '저도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임시 제방이 붕괴하는 상호아에서 어떠한 조치도 생명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늑장 대응 논란에 관한 질문에는 '오전 10시10분쯤 1명의 심정지와 1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는 더 긴박한 상황을 괴산댐 붕괴 우려로 보고 있었다'며
'이후 7명 정도가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듣고 급히 오송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우려되자 기자들을 찾아와 '당시 현장에 있지 못한 자책과 자괴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공감 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족 대표 이경구씨는 '직무 유기이자 무책임한 발언 같다'고 비난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도청을 빠져나간 뒤 유가족께 드리는 사과문을 뒤늦게 발표했다.
14명이 승진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쯤 발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4분 첫 보고를 받고 오후 1시30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 시장은 오전 9시40분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오후 2시 40분 지하차도를 찾았다.
이날 한덕수 구굼총리도 분향소를 방문했다.
그의 방문 소식을 듣고 분향소를 찾은 후 유족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유족들에게 알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 총리는 '투명하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 45명을 투입해 굴평2지하차도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언론에 공개된 지하차도 현장에는 아직도 당시 참혹했던 상호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작동이 안 된 배수펌프가 위치한 중심부에는 상당량의 진흙이 쌓여 있어 장화가 필요할 정도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대통령 안 왔다고 도움 안 주나'...불만 커지는 수해 복구 소외지역
기록적인 장맛비 탓에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수해 복구 소외 지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이 다녀 가고 피해 규모가 커 언론 조명을 받는 일부 지역에 인력 지원이 치우치다 보니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예산.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봉화군은 수해 현장 복구 작업을 외면한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는 주택이 매몰돼 60대 부부가 숨졌다.
사고 다음날인 16일부터 하루 200여명의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이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봉화군은 20일까지 직원 인력을 단한 병도 투입하지 않았다.
군청 관계자는 '다른 현장에 우선 인력을 추투하다 보니 서동리 현장에는 내일부터 군 병력 20여 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경우 부안과 군산 등 폭우 피해가 큰 자치단체에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사태 발생, 도로와 산비탈 붕괴, 가축 폐사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곳들이다.
13~15일 사흘간 최대 712.4mm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군산은 총 785건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부안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3~18일 부안군에 쏟아진 비의 양은 보안면이 465.5mm를 비롯해 평균 379.3mm를 기록했다.
논에 가득 찼던 물이 빠지면서 피해 신고가 뒤늦게 접수되고 있다.
부안군은 논콩 피해 면적이 1000ha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주=설정옥 봉화=김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