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멤버 조부영 전 의원은 오늘 탈당계 제출..탈당 도미노 자민련 해산 수순 밟기
자민련소속인 심대평 충남지사가 8일 자민련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지사는 탈당 이후 당분간 무소속으로 행정도시 건설 계획 마무리 등 도정에 전념한다는 방침이지만 올 상반기 중에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자민련 창당시 핵심이었던 조부영 전 의원은 7일 <이지폴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의 자민련으로는 희망이 없다. 새로운 정당이 나와야 하기에 오늘 탈당계를 제출한다"면서 "더이상 자민련에 연연해서는 충청권 전체가 공멸하기에 창당 주역이었던 나부터 탈당해 충청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밑거름이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은 "심대평 지사와 어제(6일) 오후에 서울서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으며 탈당과 자민련 해체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심 지사가 이르면 8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련 탈당과 이후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심 지사는 탈당과 신당창당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하루 이틀 고민해서 나온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이후 심 지사를 충청권의 이해와 정치적 욕구를 대변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은 "이미 심 지사와 자민련 현역 의원들과 며칠 전부터 만나 이에 대한 깊은 얘기를 나눴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어제 심 지사가 나에게 양해를 구하기에 '나도 탈당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 지사 한 핵심 측근은 조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기다려 달라.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탈당 방침을 확인했다.
심 지사와 조 전 의원 등 탈당파측은 심 지사 탈당을 시작으로 자민련 소속 광역 및 기초단체장, 의원들의 탈당을 추진하고 이어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해산 및 재창당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대해 김학원 대표 등 당권파측은 크게 반발하면서도 충청권 여론이 탈당파쪽에 있어 대응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류근찬, 김낙성 의원들은 대체로 자민련 해체-대안정당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입장이지만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이인제 의원은 "새로운 모색에 대한 많은 토론과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안다"며 "최종 결정은 심 지사와 자민련 의원, 당원들과 함께 내릴 것"이라고 밝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필 전 총재도 자민련 해체에 대해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한 관계자는 "JP를 밟지 않고 충청권 정치권이 새로 거듭나 정치적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길은 자민련을 해체하고 중부권 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해 이미 JP측과도 조율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이에따라 지난 1995년 5월 30일 김종필 조부영 전 의원 등에 의해 창당된 자민련은 만 10년 만에 간판을 내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덕수 기자 edsalt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