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금요일
오후 5시 반쯤에 도서관에서 집으로 왔다
사실, 오전엔 공부를 좀하다가 서울로 올라간다는 설렘때문인지
책이 잘 눈에 들어오지않아서 히가시노게이고작가의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란 책을 읽었다
이 작가 작품은 첨이었는데 일본에서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도 꽤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인물이래서 꼭 한 번 읽고 싶었다
약 4시간에 걸쳐서 다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점심 먹으러 한 번 일어나고, 중간에 화장실 한 번 간거외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조차 않았으니
집에 와서 6시쯤 저녁을 먹고 터미널로 갔다
감사하게도 엄마가 터미널까지 차로 태워주셨다
7시차였는데 서울경부고속버스터미널인가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시험장소 근처가는 루트를 검색해서 짜긴 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먼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덕원 여고 근처 찜질방에 들어갔다
찜질방가기전 11시 넘어서 지하철을 탔는데 그 시간에도 지하철이 만석인 것을 보고
'아 진짜 서울 사람들은 다 열심히 바쁘게 사는구나, 나도 자극 받아서
좀 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12시 넘어 찜질방에 도착해서 사우나로 약간의 피로를 풀고 1시쯤에 찜질방에 들어갔다
배고 좀 고파서 컵라면 하나랑 음료수를 사먹었다
그리고 좀 누워있다가 잠을 잔 것 같다
-6월 24일 토요일 (시험 당일)
7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다
사우나에서 씻고 8시쯤 나와서 근처 고봉민 김밥에서 참치김밥 한 줄을 먹었다
그리곤 시험 장소인 덕원여고로 향했다
도착하니 8시 40분이 좀 넘은 시간이었다
가는 길 내내 그리고 도착해서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보고
정말 이 시험이 대단한 시험이긴 한가보다라는 생각도 다시 한 번 들었다
100분의 시간이 지나고 12시 쯤 학교를 나왔다
원래 군대 동기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전화를 하니 두 놈다 미안한데 지금
갑자기 일 때문에 조금 늦을 거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근처 역에서 검색을 좀 해서 한 번도 안가본 합정역안에 있는
교보문고로 갔다
원래 밖에 돌아다니면서 사람 구경, 경치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날은
시험을 치고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려서 그냥 실내에 있는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여기 교보문고는 한 달전 쯤인 5월달에 오픈했는데 신설이라 그런지 서울이라 그런진 몰라도
정말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너무 너무 좋았다
수험생활 동안 잘 읽지 못했던 책들을 마음껏 구경하고 음악도 좀 듣다가 어제 읽었던 책이 생각나서
히가시노게이고 작가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란 책을 자리를 잡고 읽기 시작했다
약 500페이지 분량의 책이었지만 자리 잡고 집중해서 읽으니 3시간 반정도 만에 다 읽었다
오후 3시쯤 배가 고파서 근처에 있는 도쿄 스테이크 하나 사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리곤 5시 넘어서쯤 친구 한놈한테서 전화가 왔다
근처에 왔다면서 나가서 몇 년만에 군대 동기놈 얼굴 보니 너무 반가웠다
그리곤 얼마뒤에 다른 동기 한 명이 더 합류해서 세 명이서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바깥 구경을 좀 하다가 야구 보러 가자해서 비가 오는데 야구 하나하니깐
오늘 고척 스카이돔이라는 돔구장에서 경기있어서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
'아, 내 생애 돔구장이라는 것을 가보다니 감격스러웠다 ㅋㅋㅋ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돔구장안은 실내여서 그런가 에어컨이 빵빵했고
생각보다 엄청 시원했다
주말 저녁이라 사람은 많았지만 친구 한 놈이 넥센팬이라 우린 넥센 응원단쪽에 자릴 잡았는데
여기가 고척이니 넥센 홈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넥센보다 상대편인 엘쥐쪽에
사람이 더 많이 들어선 것을 보면서 '역시 엘쥐가 인기가 많기는 한가보다'란 생각도 다시 한 번 들었다
야구를 보다 배가 좀 고파져서 치킨이랑 맥주를 사먹었는데 좋아하는 야구를 보면서
그리고 몇 년만의 약 2년이란 시간동안 동고동락하며 지냈던 군대 동기들이랑 같이 있으니
정말 너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야구가 끝나고, 구일역에서 나와서 강남쪽으로 향했다
강남에 와서 간만에 볼링이랑 당구도 치고 술집에 가서 술도 먹고 겜방에서 게임도 좀 하고
스크린 야구장가서 야구도 하고 그 다음엔 노래방엘 가서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신나게 놀았다
한 새벽 3시 쯤 되서 강남인 친구는 그대로 자기 집으로 가고
나머지 한 명은 집이 부천이고 이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해서 부천으로 향했다
친구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둘 다 대충 씻고 곯아떨어진것 같다
근데 알람을 안 맞추고 잤는데 눈이 떠져서 시간을 보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머리가 좀 아파서 아직 숙취가 덜 깻나 싶어 다시 자고 일어나니 9시쯤 되었다
방에서 나오니 친구 어머니가 거실에 계셨는데 아니 벌써 일어났어요 하면서
조금은 놀라신 눈치였다
네, 잠에서 깼네요 ㅎㅎㅎ 그리곤 잠깨러 밖으로 나가서 바깥 바람을 쐤다
한 20분정도 동네 구경을 좀 하다가 다시 친구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 녀석은 아직 곯아떨어져 있어서 폰보고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사실 어머니 말씀이 친구 아버님도 어제 술 드시고 새벽 2시쯤 들어오셔서
친구한텐 미안한데 혹시 아침을 가족 다 일어나면 같이 먹어도 괜찮겠냐고 하셔서
" 아 물론 전 괜찮습니다, 이렇게 술 먹고 들어와서 하룻밤 재워주신것만으로도 민폐이고, 정말 감사한걸요"
머 이런 식으로 말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 12시쯤에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했다
밥 먹고 씻고 1시쯤에 친구 집에서 나와서 정류장에서 잘 놀다가고, 재워줘서 고맙다는 작별인사를 하고
강남으로 다시 출발했다
여기서부턴 6월 25일 일요일
친구 집에서 차 시간표를 봤을 때 오후 4,5시경 이랑 7,8시경은 매진이라
조금 고민을 했다
3시쯤에 차를 타고 그냥 집으로 내려갈까? 아니면 간만에 서울 올라왔는데 좀 더 즐기다갈까하다가
생각을 정리하고 고민 끝에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얘기를 하니 이왕 간 김에 더 놀다오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곤
밤 10시 차를 예약을 했다
약 2년 전 내일로로 서울왔을 때 갔었던 광화문, 삼청동, 가로수길, 신촌, 북촌 한옥마을, 청계천 야경,
무슨 깡통시장, 경복궁, 여의도, 홍대, 등을 제외한 다른 곳 위주로 계획을 짰다
그리곤 처음 목적지로 이태원으로 향했다
한 번도 안가본 곳이기도 했고 평소 너무나 궁금 했던 곳이라 조금 들뜰 정도였다
사람도 많고 여러 가게 볼거리도 많으며 역시나 명성대로 외국인도 엄청 많았다
이태원에서 한 시간정도 시간을 보내고 홍대는 예전에 몇 번 갔었지만
그냥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서 가서 사람 구경, 길거리 구경을 좀 하다 노량진으로 갔다
물어물어 공단기를 갔는데 아쉽게도 일요일이라 그런가 선생님들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냥 강의실 분위기만 좀 탐방하고, 근처 무슨 식당에서 갈비정식 5천원짜리를 맛있게 먹고
카페에서 단 돈 이천원정도에 바닐라떼를 사먹었다
커피가 싸긴 정말 싸구나 느꼈다 ㅋㅋㅋ
시간을 보니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음...이제 머하지 하다가 계속 돌아다니면 너무 피곤할 거 같기도 하고
어제 갔지만 워낙에 야구광이라 다시 고척스카이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혼자가는 야구장은 첨이었지만 혼자가는 것도 나름대로 그만의 매력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기분좋게 걸어 갔다
어제 한 번 왔기 때문인지 어제보단 좀 더 자연스럽게 목적지로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난 양팀 다 응원하는 팀은 아니었지만 어제 보니 엘쥐쪽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자리를 물어보고 넥센 쪽에 4층 내야석에 좀 널널하다고 해서 거기로 한 장 주라고 했다
그리곤 어제보단 좀 더 여유롭게 혼자지만 즐겁게 야구를 관람했다
경기도 어제는 좀 싱겁게 끝나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박빙이었다
처음 선발 명단을 봤을 때 1선발과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의 선발 투수라
아 이거 오늘도 엘쥐가 쉽게 잡겠는데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야구몰라요 라는 말이 있듯이
결과는 그와는 정반대로 넥센이 이겼다
약 두 시간 반정도의 즐거운 야구 관람을 마치고 원래 바로 고속버스터미널로 갈라했는데
근처 가게에서 야구를 크게 틀어놨는데 누구랑 붙는거지 하고 무심코 보다가
'어 이거 한화랑 삼성이네'ㅋㅋㅋ 여기서 좀 더 보고 가야지란 생각이 들어서
바로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서 입에 물고 티비가 잘 보이는 자리에 자릴 잡고 앉았다
거의 한 시간정도 보고 있을 때 게임은 연장까지 갔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중간에 경기가 좀 중단되길래 아 이러다 차 시간 놓치겠다 싶어서 서둘러
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10시 5분차였는데 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50분이 좀 넘은 시간이었다
까딱 잘못했으면 차 놓쳐서 못내려갈뻔 ㅋㅋㅋ
그리고 버스 타고 집인 구미에 도착했을 땐 1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던 2박 3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나의 서울 여행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꿈만 같던 시간이었고 매일 집-도서관만 왔다갔다하는 조금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이렇게 알찬 이틀을 3일을 보내고 나니 기분이 좋다
잘 놀았으니 이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좋은 추억만 가지고 떠난 서울 여행을 마치고 오늘의 일기 끝 ~~
아 그리고보니 도서관 다닐 땐 아이폰의 건강 기록을 보면 하루에 걸음 수가
2천 걸음도 안될 때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3일은 하루는 만보 이상 이틀은 2만보 이상 걸어서 좀 뿌듯했다 ㅋㅋ
첫댓글 귀여우셔욬ㅋㅋㅋㅋㅋㅋ저도 고척안가봣는데 ㅋㅋㅋ잘 즐기다 가셧다니 제가 다 기분이좋네영
ㅋㅋㅋㅋㅋ 귀엽다라는 말이 칭찬맞겠죠??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ㅎㅎ
전 경기도인인데도 고척 못 가봤는데...... 저보다 나으시네요 ㅋㅋㅋㅋ 즐거움이 글에서 느껴져요!
엇! 제 준게 롤모델님께서 친히 댓글을 달아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ㅋㅋㅋ
@미라클모닝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 롤모델이라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욬ㅋㅋㅋㅋㅋㅋㅋ
@나빌레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합격하시면 나빌레라님 글 못볼텐데 벌써부터 좀 아쉽네요 ㅎㅎㅎ
@미라클모닝 하하 저두 그저께부터 밤에 준게 안 쓰니까 기분이 괜히 이상하더라구요ㅠㅠ 허하구요... 그래도 카페 눈팅은 계속할게욬ㅋㅋㅋ 미라클모닝님 준게 꾸준히 쓰시나 지켜보겠습니다👀 넘 부담스러우시려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나빌레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담스럽기보다는 눈 이모티콘 저거 먼가 귀엽네요 ㅋㅋㅋ 이거 폰에 캡쳐해놔서 슬럼프 올때봐서 다시 마음 다잡아야겠어요 ㅋㅋㅋ 그래도 괜찮겠죠?? ㅋㅋㅋㅋㅋ
@미라클모닝 그럼요!ㅋㅋㅋㅋ 미라클모닝님 슬럼프 겪으실 때 도움이 된다면야! 준게의 진정한 위력은 슬럼프 겪을 때 나타나요^^ 자주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내 준게를 매일 읽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 오늘 하루 쉴까? 하다가도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게 되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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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못 가다보니 한 번 간김에 뽕을 뽑고 오자? 머 이런 심정으로 가서ㅎ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서울 사시면 이제 완전 여름인데 혹시 안가보셨다면 부산여행가는 거 꼭 한 번 추천드려요 통영도 정말 좋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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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긍정의 사회국사님! 안녕하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