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탈 때 AT&T는 들어봤어도 OTT는 들어보지 못했다.
당시에는 이동전화기도 없었을 때였으니까 OTT라는 말도 없었다. 배를 타면 자신의 안전보다도 가족들의 걱정이 앞서므로
배가 항구에 입항하게 되면 제일 먼저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했었다. 물론 배에도 무선 전화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전화요금이 비쌌기 때문에 아주 급한 경우를 제외하곤 별로 쓸일이 없었다. SSB도 동경180도 이내로 들어서야만 가능했다. 나중에는 인공위성을 통한 전화도 가능했지만 요금이 비쌌으므로 주로 회사업무용으로만 사용되었다.
미국에 입항하면 어디서나 AT&T 간판이 눈에 띄었고 외국 장거리 전화도 공중전화 부스에서 바로 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다만 동전을 넣어야 했으므로 마트 같은데 가서 동전을 호주머니 가득 바꾸어야 했다. 요금은 한국까지 3분에 9불60센트로 기억된다.
처음에 동전을 넣고 교환원을 불러 장거리전화를 하겠다고 하면 3불을 넣어라고 한다. 또 3불을 넣고 마지막으로 3불 60센트를 넣으면 연결이 되었다. 물론 수신자 부담도 가능했지만 통신요금이 더 비싼 탓으로 가능한 피했다. 신기한 것은 보이지도 않는데도 3불을 넣으면 귀신같이 알고 오케이 하는 것이었다. AT&T는 미국의 다국적 복합지주회사로 세계최대통신기업이다.
이제 OTT로 넘어가 보자. OTT란 Over The Top의 첫글자를 딴 것으로 기존의 통신과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다큐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런데 왜 이런 서비스를 OTT라 부를까? 여기서 'Top'이란 TV에 연결되는 셋탑박스(Set topbox)를 말한다. 다시말하면 셋탑박스를 통해 TV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방송 서비스인 셈이다. OTT는 정해진 방송전용망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는 달리 불특정 다수의 접근이 용이한 범용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전송하기 때문에 이용시간이 자유롭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등 다양한 기기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있다. 따라서 OTT는 기존 방송의 일회성 단방향성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영화나 TV프로그램 등 동영상 컨텐츠를 수요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중심 사비스라고 할 수 있다. 현제 전 세계 OTT서비스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넷프릭스, 아마존,유튜브 등이 대표적이다. OTT 서비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미디어 시장 전체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옥수수(SK 텔레콤.SK브로드밴드),올레TV모바일(KT),U+비디오 포털(LG유플러스) 등 이동 통신 3사를 비롯 푹(pooq:콘텐츠연합플랫폼),뷰잉(CJ헬로),텔레비(KT스카이라이프),딜라이브OTT박스, 카카오페이 등이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왜 갑자기 OTT 이야기인가? 하면 엊그제 독립 드라마 제작사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에이스토리는 13.04%, 팬인터테인먼트는 5.34%, NEW는 0.72% 올라 전날부터 치면 16.76%, 4.97%,13.7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컨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류의 영향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의 위상까지 높아져 몸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