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팔을 등 뒤로 한 채 걸어가는 이유는 몸통이 앞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지지하기 위함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나이가 들수록 팔을 등 뒤로 젖히고 걷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노인의 보행 자세를 보면 대개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팔을 뒤로 한 채 걸어간다. 그 이유가 뭘까?
◇앞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한 보상 동작 노인들이 팔을 등 뒤로 한 채 걸어가는 이유는 몸통이 앞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지지하기 위함이다. 일명 ‘노인 자세’라고도 불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유연성이 떨어져 척추의 곡선이 뻣뻣해지고, 등이 앞으로 굽고, 거북목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머리를 지탱하고 몸통을 펴서 시선이 전방을 향한 상태로 보행과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만들어 준다. 흔히 척추의 S자 굴곡을 이상적인 자세라고 말하는데, S라인을 올바르게 유지하지 못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아져야 하는 척추체의 정렬이 무너지거나, 허리의 유연함이 떨어진다. 이때 척추를 펴기 위해 척추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권지원 교수는 “나이가 들면 노화 등의 퇴행성 변화로 근육의 양과 기능이 저하되는데, 상태를 더 악화시켜 척추가 머리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점점 등 모양이 굽게 된다”고 말했다. 머리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척추의 모양./사진=박중현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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