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월요일 아침 일찍 볼일이 있어 잠깐 외출을 했다
며칠 집안에서만 지냈더니 운전이 서툴게 느껴지고 도로도 얼어붙어 조심스럽다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주일 아침인데
의외로 오가는 차가 뜸해서 도로가 한산하다
볼일 보느라 잠깐 걸었는데 발가락이 시린걸 보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나 보다
무거운 털 방한화가 귀찮기도 하고 거추장스러워
가볍고 얇은 방한화를 신고 나왔더니 이내 표시가 난다
매해 겨울맞이가 쉽지 않고
갈수록 추위에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현업에서 물러났기에 어쩔 수 없이 물렁해진 마음가짐 탓일 것이다다
이런 모습이 안 좋게 보였는지
이번 연말에 딸아이가 집안에서 입는 두툼한 캐시미어 가운을 사주었다
이곳 사람들이 평소 집안에서 기다란 가운 걸친 모습을 그렇게 좋지 않게 보았는데
아이의 정성을 생각해서 입어 보았더니 그런대로 편리하고 보온이 되어 괜찮다
사소한 일이지만 이렇게 직접 겪어보니
자신의 생각만이 꼭 옳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물이라고 하니 이번 연말의 일이 생각난다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겨울 코트와 칠면조를 선물했다
짠돌이 회사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했기에 고맙게 생각했는데
어쩐 일인지 아내는 선물을 보고는 욕을 쳐백이 했다 (월영님이 욕 쳐백이 듣는 이야기 올리라고 해서 올린다)
You're invited
Visit us at office for your holiday gift
Warm winter coats & Plastic turkey
유머스러운 코멘트다
plastic turkey는 퍼덕거리는 생 칠면조 한 마리가 아닌 상품권이라는 말인데
겨울 잠바가 말썽을 부렸다
포장을 풀었더니 화공약품 같은 독하고 역한 냄새가 잠바에서 가득 풍긴다
어디 제품인지 허술한 재킷이다
번질거리는 방풍용 겉옷에
부슬부슬 거리는 천으로 만들어진 솜털처럼 부푼 허름한 속 내피
이내 눈살을 찌푸리는 아내와 딸아이
요즈음 세상에 다운재킷도 아닌 이런 잠바를 선물이라고 하다니
어째 이런 회사를 위해서 귀한 시간 낭비하냐며
당장 내년부터 그만두고 그 잠바 내다 버리라고 한다
암만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세탁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세탁을 해도 잠바 내피에서 역한 화공약품 냄새가 가시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내피는 내다 버리고
외피뿐인 잠바는 눈 치울때만 입는다는 조건으로 아내와 타협을 했다.
선물은
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감안해야 하니 쉽지 않은 법이다
정성을 가득 담아 보내어도 받는 사람의 상황을 전부 헤아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고
선물의 액수가 중요하지 않다지만 그건 하기 쉬운 말이고 선물의 액수는 당연히 중요하며
그리고 마음을 담아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누구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선물을 해본 적이 많지 않았고
또한 역시 누구로부터 따뜻한 선물을 받았던 적도 드물었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신 부모님에게도
가족과 친척 친구 이웃들에게도
중학교 때 어머니는 귀한 만년필을 생일 선물로 주셨다
이때까지도 귀하게 생각되는 어머니의 사랑이며
또 기억에 남는
오래전 일본 출장 때 아내에게 비싸지 않은 진주 목걸이를 사온적이 있는데
그때 아내는 색감이 마음에 든다며 무척 기뻐했었다
조그마한 선물에 그렇게 감동했던 아내를 이후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새삼 그동안의 나의 생활이 인색하고 여유롭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후면 딸아이의 생일인데
오랜만에 아비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해야겠는데
요즈음은 귀하고 아쉬운 것이 드문 세상이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문구를 가득 담아 메일을 보냈었다
- 아내는 선물을 받고는 욕을 쳐백이로 했는데 ~~
선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입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브레이크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누릴 충분히 자격이 있는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모두는 여전히 COVID와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명절에 선물을 주는 우리의 전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선물'의 실제적인 정의는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무언가를 이전하는 것입니다
선물이라는 용어는 특히 용서와 친절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거나 덜 슬프게 만드는 모든 것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낫다'는 옛 속담은 항상 나의 머리를 긁는 격이었어요
어렸을 때 나는 다른 사람에게 자전거를 주느니 차라리 자전거를 받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성숙해짐에 따라
우리는 베푸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선물을 주는 것이
선물을 주는 사람에게 기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이런 중요한 선물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선물을 주는 것의 이면에는
우리가 그들을 아끼는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싶고
그들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선물을 주는 것은 단순히 돈을 쓰는 것 그 이상이지요
그래서 심사숙고 하여야 하며
선물은 당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멋진 감정, 사회적, 정신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혜택은 선물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선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받는 사람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는 것은 당신을 공감하는 마음가짐으로 만들며
공감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당신과 당신 주변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듭니다
이것은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라는 말을 만드는 데 의미를 부여합니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아끼고
그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데 생각을 기울인다면
그것은 기쁨과 감사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받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선물을 주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가치 있는 일이지요
그러니 다음번에 여러분이 아끼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그것이 여러분에게 주는 것을 즐길 시간을 가지세요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는 힘든 한 해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휴일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최고의 날들이 아직 우리 앞에 있지만
백미러 뒤에 꽤 좋은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 합시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를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헤피 뉴 이어! )
선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무척 어려운 일이다.
( 방안에 들이지 말라고 해서 가라지에 걸어 두었다 )
****
이곳은
현재 전염병 확산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재 시간 (한국시간 1월4일 07시 오전)
1차로 학교 개학이 2일 연기된 이후에
곧 바로 1월 5일부터 적어도 1월 17일까지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가 휴교하고
학생들은 원격 학습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방금 주 총리가 발표했습니다
학교는 작년 12월17일 부터 휴교상태인 상황입니다
한국의 KF94 같은 형태의
N95 마스크를 시민 모두 강력히 착용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계속 뜨고 있습니다
제가 며칠전 3차 접종을 잘 한것 같습니다 ㅠㅠ
첫댓글 몇해전 늦가을
어느회사 타일보수공사에갔더니 연말선물을 전직원 노스페이스 롱패딩을 선물하더라구요...
그때 우리나라 정말 많이 변했구나 생각했네요..
ㅎ 노스페이스 제품이 고급품인가 보지요
그렇지요 우리나라 살기 좋아진걸 어디에서나 쉽게 보게되지요
처음 뵙군요, 고마워요
@단풍들것네 고급품까진 아니더라도 팔십만원 대쯤 합니다
@순용이 억~
잠바 하나에 팔십만원 ~~~~ 휴~
선물을 해도 못마땅해 하는 부인?
내아내와 똑같습니다
그러면 더이상 선물할 생각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선물을 한동안 안줬더니 나중에는 아쉬워합디다 우하하하하하
회사에서 준 선물?
맘에 안들어도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ㅎㅎ
맞는 말씀입니다
반기지 않으면 절대 주지 말자, 요건 제 생각과 일치합니다 ~~
일단 선물이란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호감을 주는 좋은 단어이기도 하지요.
선물에는 정성이 담긴 것이지요.
설레이며 상대를 생각하고,
그 분에게 무엇이 맞는지를 꼼꼼히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는 기쁨입니다.
받는 느낌, 어떤 분이 나를 생각해서 준비한 것은
금방 고맙고 반가움으로 다가오지요.
선물이 꼭 어떤 물건만은 아닐 때도 있습니다.
어떤마음, 어떤 일도 경우에 따라 큰 선물일 수 있습니다.
선물과 뇌물은 따로입니다.
선물은 감사, 고마움, 좋은 관계를 바라는 마음이고
뇌물은 돌아올 이익을 얻는 계산적인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성보다 가격인 것이겠지요.
단풍들것네님의 진솔한 글,
정직함의 글, 잘 읽었습니다.
네 선물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참 다정다감하지요
상대에게 나누고 베푸는 마음의 선물,
가치있는 일이지만 제게는 쉽지 않아
그래서 그런 경험이 많지는 않습니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작은 선물 나누는 관습이 이곳 사람들이 아무래도 쉽게 하는것 같아요
선물이라면 아무것이나 좋던데요.
그런데 내가 남에게 선물하려면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요.
ㅎ 저도 받는것 좋아합니다
말씀처럼 남에게 주는것은 여러가지 신경 쓰여집니다.
그쵸.. 선물을 한다는 건 참 여러가지를 생각해야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 선물을 하려면 받는 사람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는게 좋다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선물은 정성이나 그 의의만 생각한다면 무조건 좋을 것도 같은데
받은 사람에게 부담이 되거나 쓰잘데 없는 것이 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도 쉽게 선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에융.. 그래도 사람에 따라서 선물을 주고 받는 마음 자체로 기쁨이
된다면 그로써 족하겠지요.
따님 생일 미리 축하드리고, 무엇을 선물하실지 궁금해지네요.^^*
ㅎ 엄청 쌈직한 것 보다는 나을테지만
과한게 좋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니 쉽지는 않지요
전망 괜찮은 곳에서 함께 식사했으면 좋을텐데
지금은 어려운 시기라 가능성이 없어요
근데
에융~ 요건 무슨 뜻이래요?
난 애고, 아고오, 오잉 요런 말을 잘 쓰지요 ㅎㅎ
글 안에 좋은 내용이 가득 담겨서
선물의 가친를 생각하게 합니다.
좋은 선물
내가 꼭 필요했던 선물을 받으면
가치가 높아집니다.
딸 생일 선물
딸이 갖고 싶었던 물건으로 선택 하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세월이 흘렀어도
그 안에 사랑이 생동거리게 되지요.
제 딸애 첫 월급 받아서
스카프 선물과 현금을 받았는데
현금은 그 때 상업은행 주식을 샀다가
휴지가 되었고
스카프는 소중하게 남아서
사랑을 느낀답니다.
화평한 날들 기원드립니다.
ㅎ
괜찮은 내용이라니 다행입니다
따님 첫 선물이 휴지가 되었으니 우얄꼬 입니다
이전에는 첫 월급 받으면 속옷 산다고 했었지요
저는 딸아이가 첫 아르바이트하고 빨강 내복을 사왔기에
아내랑 배꼽잡고 웃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도 따님이 있어서 좋은 선물도 받으시네요.
회사옷은 바람막이와 방수 기능이있는 자켓 같은데 아마도 제조과정에서 석유 냄새가 많이 베어 있는것 같읍니다.
씨애틀 겨울기후에 좋을것 같네요.
저는 회사 유니폼들을 가지고 와서
등산이나 여행갈때 착용을 합니다.
맞아요 그렇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폐의류를 가공하여 만든 아주 조악한 제품인줄로만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오래 회사 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전 기억에 비추어 보면 직원들 선물은 아무래도 우리보다 못한것 같습니다
선물을 받는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지만
선물을 할때
그걸 선택하는 과정은
참으로 어렵더군요
말씀처럼
요즘 세상에는 귀하고
아쉬운게 드문 세상인지라
선물 고르기 참 어렵습니다..ㅎ
전염병으로 침체된 국면 잘 극복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지요
요즈음 정말 풍요로운 세상이니
모두들 귀한것을 잊고 사는것 같습니다
사람들 만나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
그냥 그럭저럭 지내기는 하지만 힘 들기는 합니다
님께서도 평안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
태어난 해 생산된 와인
그건 정말 귀한 선물이 되겠습니다
입바른 소리를 해서 하늘이 노할지 모르지만
올해는 추위가 설한듯 하니
아직은 견딜만 하여 날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원래 1,2월이 가장 매서우니 예단할수는 없지만요
제 생각엔
어느 누구로부터라도 선물을 받으면
그 보낸 마음을 젤 먼저 받고 싶습니다.
무슨 아이템을 어떻게 보냈나 보다는...
보내 온 과일박스 가 깨어지고
내용물이 썩어 문드러 졌다해도.
한 여름 8월의 로키 산록엔
만년설에
캐빈 잘 때 난방 까지.
하물며 북방의 겨울추위 조심 !!
ㅎ 맞아요
정확한 말씀입니다
잊지않고 기억해주는 는 마음이 즁요하지요
아직 올해 추위는 견딜만해서 고맙게 여겨지는 날씨입나다
" 자 이걸루 맘에 드는 걸 사세요~~ "
이렇게 봉투에 현금이나 상품권을 넣어
건넸다 하면,
" 에잇 그게 무슨 선물입네까?"
그런데 일상의 소소한 누가 받아도 유용할
그런 선물을 제외하면 과연 선물을 받을 그
사람이 진짜 받고 싶은것, 원하는걸 알아낼
사람이 과연 있을까?
"없다"
이래서 선물이 어려운것일테지만, 선물에
대한 근본 생각을 일깨워 주신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어디에서 보니 이제는 너나 할것 없이
대부분 현금을 선호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요즈음은 워낙 모든게 흔한 세상이니
이전 오고가는 훈훈한 선물 풍속이 많이 변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