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물건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건강을 잘 챙기는 사람은 물건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한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알아두고, 고치도록 노력하자.
◇포장지 뜯자마자 새 옷 입기새 옷은 세탁한 옷보다 깨끗하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염료나 가공 처리 성분이 옷감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이에 피부가 민감하다면 새 옷을 바로 입었을 때 가려움, 붉은 반점, 따가움이 생길 수 있다. 학술지 ‘접촉피부염(Contact Dermatitis)’에 게재된 캐나다 맥길대 보건센터·벨기에 루뱅가톨릭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새로 산 짙은 색 면 티셔츠를 빨지 않고 다시 입었을 때 환자의 피부염이 재발했고, 패치검사(피부 알레르기 반응 검사)에서 반응성 염료 6종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피부에 바로 닿는 옷은 한 번 세탁한 뒤 입는 게 안전하다.
◇허벅지 맨살에 노트북 올리기 침대나 소파에서는 허벅지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쓰기도 한다. 문제는 작동 중 노트북 아래쪽에서 나오는 열이다. 뜨겁다고 느낄 정도가 아니어도 한 부위에 열기가 반복해서 닿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시간이 지나 갈색 그물무늬처럼 자국이 남을 수 있다. 이를 홍반성 열성 피부질환(화상까지는 아니지만 낮은 열에 오래 노출돼 생기는 피부 변화)이라고 한다. 학술지 ‘피부과 온라인 저널(Dermatology Online Journal)’에 게재된 미국 텍사스대 갤버스턴 의대·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공동 연구에 따르면, 노트북 사용 뒤 생긴 홍반성 열성 피부질환 15건 중 14건(93.3%)은 허벅지에 나타났다. 노트북은 책상 위에 두고 쓰고, 무릎 위에 올려야 한다면 맨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이어폰 착용하고 운동하기운동할 때 이어폰을 끼면 지루함이 줄어든다. 하지만 땀이 나는 상태에서 커널형 이어폰을 오래 착용하면 귓구멍 안쪽 통로인 외이도에 습기와 열이 차기 쉽다. 이에 귀 안쪽 피부가 축축해지고 가려움, 통증, 진물, 냄새가 나는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학술지 ‘청각·이과학저널(Journal of Audiology&Otology)’에 게재된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517명 중 외이도염을 경험한 사람은 21%였고, 이어폰 권장 사용시간을 지킨 사람은 거의 지키지 않은 사람보다 외이도염 발병 위험성이 낮았다. 운동 중 이어폰을 쓰더라도 중간에 빼서 귀 내부를 건조시키는 게 좋다.
◇콘택트렌즈 착용 상태로 샤워하기무심결에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샤워하는 경우가 있다. 눈을 감았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물은 렌즈 표면에 닿을 수 있고, 물이 닿은 렌즈는 각막에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다. 그 상처 틈으로 미생물이 들어가면 각막염 위험이 커진다. 학술지 ‘BMJ 안과학 오픈(BMJ Open Ophthalm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관련 미생물 각막염 환자 37명과 감염이 없는 렌즈 착용자 41명을 비교했더니 렌즈를 낀 채 샤워하는 습관은 미생물 각막염 위험을 3.1배 높였고, 매일 렌즈를 낀 채 샤워하면 위험이 7.1배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