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도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압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1994년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의 일로, 호마리우와 스토이치코프가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이었다.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고, 맨유를 4-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맨유에게는 변명거리가 있었는데, 단 3명의 외국인 선수 밖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이 바로 그것이었다. 아일랜드를 비롯해 웨일즈와 스코틀랜드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던 맨유의 전력이 많이 약화됐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변명거리도 없는 것 같다. 더 나은 축구를 펼친 팀에게 완벽하게 패했을 뿐이니까. 퍼거슨의 전술적 실수도 있었고, 두 중앙 미드필더들의 간격은 너무나도 컸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지켜내지 못하는데, 스트라이커만 계속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박지성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미드필드로부터 양질의 패스를 제공받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실망스러웠지만, 팀의 허리가 무너진 상황에서 박지성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수비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공헌을 했다. 긱스, 캐릭, 안데르손으로 구성된 중원은 엄청난 실수였고, 이들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진에 완벽히 농락당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고 한들,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를 감당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특히 긱스는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리버풀이나 첼시였다면 바르셀로나를 훨씬 더 괴롭혔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상대에게 압도당한 채 공격진을 지원할 수 없었던 맨유의 미드필드진은 매우 긴장한 듯 보였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수비도 이루어질 수 없었다. 에투에게 득점을 허용한 맨유 선수들은 너무나도 암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 퍼거슨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까? 사람들은 퍼거슨이 2~3년 안에 은퇴를 하리라는 예측을 하고 있었다. 퍼거슨은 리버풀의 리그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으며, 팀 역사상 4번째 유러피안 타이틀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목표는 실현되지 못한 까닭에 이번 여름은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 듯하다. 퍼거슨은 이번 패배를 ‘그럴 수도 있는 결과’로 여길 것인가? 아니면 심각한 실패로 받아들인 뒤 과거와 같은 리빌딩을 시작할 것인가? 맨유 이번 시즌 내내 강 팀들과의 대결에서 고전해왔다. 첼시, 아스날,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맨유가 얻어낸 승점은 단 5점에 불과했다. 아쉬웠던 것은 플레처의 결장이었다. (잉글랜드에서는 플레처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맨유는 최고 수준의 공격,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퍼디낸드-비디치 콤비는 지나치게 과장된 느낌이 없지 않다) 월드클래스급의 미드필더가 부족한 팀이다. 맨유에는 제라드, 램퍼드, 파브레가스 등과 필적할 존재가 없다. 사비, 이니에스타와 대적할만한 중원을 갖고 있는 팀은 많지 않다. 그리고 이제 늙어버린 긱스와 스콜스는 더 이상 그들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캐릭이 매우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를 월드클래스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여름 맨유가 상당한 돈을 쓰리라고 예상되는 까닭이다. 맨유의 창조력은 오직 호날두로부터 나왔는데, 로마에서의 호날두는 혼자서 너무 많은 것을 해결하려 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임과 동시에 가장 짜증나는 선수이기도 했다. 아무리 개인기가 좋더라도 팀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때가 있는 법이다. 메시가 보여줬던 것처럼. 한 경기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찾으려는 자세는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그 경기는 세계 프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다. 또한 이러한 경기는 축구의 흐름을 변화시킬 때도 있다. 퍼거슨의 결승전은 실패였다. 사실 퍼거슨이 이뤄낸 지난 2번의 우승은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1999년에는 뮌헨에게 89분 동안을 지배당했었는데, 그 이유에는 퍼거슨의 이해할 수 없는 전술적 착오도 있었다. 지난 해 역시 첼시가 이겼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나는 ‘축구를 위한 승리’와 같은 표현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얼핏 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표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러한 말이 어울리는 상황 같다. 바르셀로나는 보는 사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멋진 축구를 펼쳐왔고, 그 결과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영국 언론은 ‘바르셀로나는 플랜 B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공을 마음대로 소유한 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면 굳이 플랜 B가 필요할 까닭은 없다. 오히려 플랜 B를 필요로 했던 것은 맨유였다. 맨유가 그렇게 철저하게 당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잉글랜드 축구계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던져줄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가끔씩 보여주는 거만함과 무지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바르셀로나의 우승에 축하를 보낸다. 그들은 유럽 최고의 자리에 설 자격이 있었다. 맨유 역시 그래도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과연 맨유는 바르셀로나가 세워 놓은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까?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더 많은 듀어든 칼럼을 보고 싶다면 → http://news.nate.com/hissue/list?mid=s0304&isq=3129
http://news.nate.com/view/20090529n04635?mid=s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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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이 램파드 사비처럼 S급 미들이 되려면 홀딩력이 관건인듯.. 패스는 괜찮은데 홀딩이 너무 떨어짐...
캐릭이 잘하는건 맞습니다만.. 제라드,램파드,사비에 견줄만한 선수는 아니죠.
REDS//한경기 가지고 판단하는건 이를거 같은데요 어느 선수건 기복은 있기마련이고 작년부터 챔스에서 가장 기복없이 꾸준히 자기 역할 해주던 캐릭인데 무슨 견줄만한 선수가 아니라는건지? 확실히 큰경기에서 안좋은 모습은 보여주긴 했지만 한경기 가지고 판단하는건 이르지 않습니까? 리그3년우승에 챔스 2년연속 결승진출의 핵심선수를.. 그쪽이 리버풀팬이라서 그쪽눈에는 제라드가 최고로 보이는것과 마친가지로 맨유팬한텐 캐릭이 최고선수로 보이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비교좀 자제해주세요
도대체 s급을 나누는 기준이 뭔지 모르겟음.. 캐릭 정도면 충분히 s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업는데.. 그냥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지마요
캐릭이 S급이라면 S급이라는 말이 너무 남발되는것 같은데요. 캐릭이 S급이라.. 글쎄요.
솔직히 캐릭이 잘하긴 하지만 아직 맨유에서의 영향력이 여타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들이랑은 차이가 많이 나죠. 그렇다고 캐릭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지만 차이가 있긴 있죠.
내가봐도 캐릭 잘하긴 잘하는데 램파드 사비 수준은 아님.. 특히 사비에 비하면 캐릭이 앞선 점이 없는것 같은데..
스콜스같은 선수가 맨유에 다시 나타나야 될텐데...안델송아ㅣㅠㅠ
케릭이 무슨중상위권 주전급임 ?;; 어이가업네 지금까지 맨유업적을 보시지 ㅡㅡ안데르손은 어느정도 공감은가나 이번결승전으로 인해 실망감이 커졋고 플래쳐역시 이번시즌 대단한역할해줫는데 나와봐야 멀똑같음? 이번시즌 플래쳐 경기력이나 보시고얘기하길 평범하다는건 또 무슨논리시까 ;; 대체적으로 주관적이시고만
또 여기서 맨유 미들 평범하다란 말에 발끈하는 사람들 있을꺼 같아 말해주는데 어디가나 챔스권 클럽들에 비교해서 말하는거임.
듀어든씨의 말을 등에 입고 자신감을 얻으셨네요 . 사람들이 뭐라고 해서 어지간히 화나셨나보네 . 축하해요 ^^.
ㅋㅋㅋ어이가업네 빅클럽주전이왜못댈까 ? 듀어든글하나가지고 참 어지간히 우려드시네 맨유중원이 약해서 2년연속 챔스결승에 우승을 3연패를 합니까 ? 어이가업네 참나 절대라는 말은 함부로쓰는거아닙니다 개인차이지 케릭이 결승에서 잘햇어보셈 님이 이딴말이 나오나 ㅎㅎ참나 결과적으로는 패햇다쳐도 여태까지 결승올라올때까진 이런말자체가안나왓는데 결승서 무너졋다고 이리도까이네
단지미드필더만 문제였을까... 그렇게 견고하다고 소문난 비디치퍼디 조합이 흔들렸던 이유도 좀 자세하게다뤄야하지않을까요
이번시즌 통해 한가지 분명해 진건... 비디치는 스피드 있는 선수에게는 완전 꽝이라는거... 토레스/에투/메시 . 드록바는 정말 잘 막더만...
+카카
미드필드가 수비 같이 못해주니 흔들릴수 밖에..
스콜스 은퇴한다고 했을때 가장 기뻤던 맨유 팬1人....스콜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맨유같은 빅클럽은 팀의 유스에서 올라온 선수를 몇명은 꼭 써야한다는 압박과..레전드급 선수를 함부로 내칠수 없다는 걸림돌이 있죠...솔직히 플레쳐와 오셔 잘하긴 하지만 맨유급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스콜스와 긱스, 게리내빌...긱스는 가끔 빤짝이긴 합니다만 이 3명다 전성기는 한참 지났죠...테베즈를 버리게 된다면 아마...팀내의 적어지는 유스출신들을 위한 웰백, 마케다, 임대복귀하는 캠벨 등의 유스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닐런지 생각되네요...
역시 .. 큰 경기 한경기가 젤 중요하구만
하그리브스가 아쉽다 진짜.......... 긱스대신 스콜스가 나왔어야했는데 차라리.............
퍼거슨 감독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겠네요
다른 말들은 뭐 개인적 견해니까 그렇다고 쳐도 맨유의 두번의 챔스 우승을 '우연'이라는 식으로 치부해버리는 건 좀 아닌듯 싶은데요 ; 특히, 작년 챔스 우승을 첼시가 했어도 이상할게 없었다구요 ?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 결국 우승은 맨유가 했고 경기력도 비등비등했을텐데 ? 자신의 주장에 끼워맞추기식으로 작년의 챔스 우승을 단한마디로 무력화시켜버리는 듀어든씨.. 대단하시네요참..
운도 많이 따라줬죠. 뮌휀이랑 경기도 막판 역전 이였고, 첼시한테 후반전에 엄청 후달렸었는데. 결과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내용적인 얘기를 하는거죠. 그동안 우승으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던 문제가 이번엔 확연히 들어났으니..
내가 봤을때 솔직히 리그 우승한것도 운이 많이 따라줬음 특히 마케다.이번 리그에서 강팀들 상대로 다 약한 모습을 보였음 아스날이야 뭐 좀 그렇다 치지만 경기 보면 정말 문제 많던데 특히 미들은 정말 아님
MANQ ㅡㅡ맨유 작작 까내리셈 지금 리그 3연패할정도이며 강팀들상대로 약햇다쳐도 그걸 못따라운 리버풀과 첼시책임인거지 그게 운이라고 치부하지맙시다 상당히 불쾌하네 ㅎㅎ표면적으로 경기내용이 밀린경기도잇지만 한시즌을 전체적으로 잘하는건 당연 힘든일이며 이번시즌 맨유경기 보긴햇음 ? 클럽월드컵까지 갓다오면서 제일많은 경기를 치룬게 맨유고만 그런건 눈에도 안보이시나보죠 ? 까내리기 바쁘구만 참나
자꾸 하그리브스 하는데...하그리브스도 뛰어난 월드클래스급은 아닙니다..긱스랑 스콜스도 말년에 와서 고생한다.
듀어든 글은 돌려서 완곡하게 표현하지 않아서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기 딱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뭐라 딱히 반박하기도 힘듬.. 공감글
정말 메시는 큰경기에서까지도 팀플레이에 공헌하면서 득점까지하는 모습.. 확실히 차이나보였는 경기였음 ..
개념글.. 맨유의 약한 허리를 메꿔줬던게 박지성이었는데, 이제와서 뭐? 희생양을 박에게서 찾겠다구?
캐릭이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고? ㅎㅎ 어째든 사비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