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식으로 시작하는 공부방 후기,,,2월도 다 갔죠.
2월 26일 KS 중앙포럼이 열렸습니다. 포럼이 열리기 전에 집행부 회의가 열릴테지만 전 이번에 건너 뛰어 버렸습니다. 제가 이전의 집행부 회의 때 두번이나 까칠하게 굴지 않았겠습니까. 가끔은 심장에 힘이 빠지면서 개미소리만 하게, 어떤 땐 불규칙한 심장 박동에 불안을 느끼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껀수를 그냥 못넘어간다 식으로 직격탄을 쏴붙이면서리.....
미친 존재감, 그렇습니다. 미친 존재감을 괜히 휘날리려다가는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고, 조직에 도움이 안 되면 큰일이죠. 어느 한 사람이 독주를 하지 않은 이상 여러 사람들이 회의를 해서 결정한 이성적인 결정사항인 경우는 서로 존중하면서 집행하면 그만이지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발길은 우리 KS 포럼장으로 향하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을 찾아갈려면, 두가지 길이 있는데 둘다 좀 많이 돌고 걷죠.1,2호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시청역에서 내려서,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돌고돌아 가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하나는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에서 내린 분들이죠. 서울 역사박물관 까지 와서 길 건너 11시 방향에 있는 맥도날드를 찾아서 경향신문사 찍고 그 옆에 있는 프란치스코 회관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길 안내를 할 때 역사박물관 쪽에서 오는 것이 더 가깝지 않겠느냐구요. 자가용 몰고 오시는 분은 네비 찍고 지름길 찾아 오실 거구요. 대중교통으로 오시려면 1.2.5호선 어느 것을 이용해도 일정 거리를 걸어야 하는 운명이랍니다.. 이번 장소는요.
이런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덕수궁 쪽을 바라보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있었습니다. 취타대는 노란 갓에 노랑 두루마기를 입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삼현육각을 불어제끼면서 옛가락을 휘날립니다. 이런 점에서 취타대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구경꾼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는 짱이라고 할 수 있죠.
그동안 수문장 교대 의식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나 봅니다. 좀더 구성요소가 다양해지고 시각적인 완성도가 진일보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호위병사만 해도 장수복장을 하고 깃발을 든 사람, 붉은색 전복을 입고 잔뜩 멋을 낸 사람, 꽃무늬 양단의 흙색 계열의 전복을 입은 병사, 여기다가 큰북을 울리는 사람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덕수궁 앞을 자나다 보면 사람들은 용케도 수문장 교대 시간에 맞춰 그들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왠지 덕수궁 정문 앞에 구경꾼들이 유난히 바글거린다면 영락없이 취타대가 등장하는 시간이구나!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마침 이 시간에 맞닥뜨리게 됐지 뭡니까? 그리하여 갈길 바쁘고 시간 쫒기는 것도 잊고서 한참 동안이나 넋이 나간채 바라보았습니다. 한동안 구경꾼들과 섞여있다 보니 집행부 회의시간은 더더욱 물 건너 간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서둘러 자리를 떠나 덕수궁 돌담을 돌아가려는데, 와! 간만에 날이 풀려서 그런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 장난 아니네요. 하긴 인구밀도 세계 1위인 나라의 도심 한복판인데 이정도 사람 쯤이야 약과겠죠. 보행능력이 많이 떨어진 탓인지, 제 발걸음 속도는 영판 무뎠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박자를 세면서 걸어도 속도감이 형편 없었으니까요. 그러는 저는 혼자 피식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우리의 머리 인지능력은 가지런한 선구조가 아니라 들쑥날쓱 그믈망 형식으로 돼있다죠.
그 옛날의 일이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뭐냐면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교과서를 받아오던 날요. 그날도 저는 수문장 교대식에서처럼 저거 뭐야? 하는 맘으로 다가갔습니다. 한쪽에서 뻥! 뻥~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여전히 추억의 군것질로 사랑을 받고 있는 뻥튀기였던 것이지요. 그땐 뻥튀기 하는 것이 신기한 구경거리였던가 봅니다. 뻥튀기 하는 것을 그경하다가 그만 생애 처음으로 받은 교과서를 몽땅 잃어버렸답니다. 어깨에 둘러맨 가방을 누가 등뒤에서 열고서 모조리 털어간 것이지요.
세상에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설레임과 희망으로 가득 차서 받아쥔 자신의 교과서를 한권도 남기지 않고 다 털렸던 허탈함, 한껏 고조되었던 희망과 설레임의 표상은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해보셨나요? 구경에 흠뻑 빠져있는 틈을 타서 그 누군가에게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다 털린 경험을요!
울고 불고 했냐고요? 그렇치는 않았습니다. 이점 제가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현실의 손해에 대해서 좀 초연한 면이 있습니다. 지금이라고 이런 제 모습이 별반 다르겠습니까. 나이 한 두살 먹은 처지도 아닌데 생업과 현실을 잠시 제쳐두고 매달 마지막 토요일 KS 중앙 포럼이 열리는 날이면 회의장 곳곳을 향해 카메라 셔터 팍팍 누르고 있잖아요. (집행위원들의 준비모습과 소장님이 프린트물을 들여다 보시는 모습)
'모든 진취적인 것은 비 이성적인 사람의 힘에 달려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이는 극작가 '버나드 쇼'가 한 말이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서 자신의 책 제목으로 삼은 이가 존 엘킹턴과 파멜라 하티건입니다. 이들이 공동으로 지은 책 이름이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이라는 책이랍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타산 따지지 않고 사랑과 헌신과 꿈과 희망으로 도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그렇고 우리 KS 포럼의 김광수 소장님도 그렇습니다. 우리 KS 포럼에 나오는 사람들은 조금씩은 비이성적인 면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좀더 자세히 반복해보면 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에 자기 자신을 적응 시키는 사람들이고, 비 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시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진취적인 일은 비이성적인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가 누구 입니까? 김광수 소장님이 누구 입니까? (↓ 소비자물가를 말한 주부)
김광수소장님은 '자식세대'로의 정치물갈이와 세대교체를 표방하고 대내외적으로 정치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여기 이 결사체는 현실을 비켜나서 한데 모여 우리가 세상을 바꾸고 썩은 정치를 물갈이하겠다고 나선,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질문과 토론으로서 자기의견을 개진하면서 포럼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우리에 맞춰 변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 KS 중앙포럼은 그렇게 2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에도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관 501호실에서 는 어김없이 2월 공부방이 열렸습니다.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되는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주제를 김광수소장님께서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참석자는 약 48명 정도였습니다. 1월 달 보다는 참석자수가 적네요. 이제 공부방이 서울만 해도 동서남북 사방에서 열리게 돼서 그런지 각자 인원이 분산되는가 봅니다.
이번 달에도 참석자의 직업 분포는 다양했습니다. 교사, 웹 개발자, 건축사, 고교생, 교수, 공무원, 간호사, 투자자, 프리랜서, 귀농 희망자, 채권 관리자, 애니그래엄 연구가, 전직 목사, 연구원, 회사원, NGO 활동가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군이 총 출동한 느낌입니다. (위 사진은 심영길님입니다)
1시간 40분 정도를 소장님이 사용했습니다. 이시간에 소장님은 금리문제며, 저축은행 부도사태며 전세대란과 소비자 물가와 각종 현안과 문제점에 대해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다음, 질의응답 시간을 갖었습니다.
뭐야뭐야님이 장기금리 상승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부부 같이 오신 분 중에서 여자 분이 한 말은 경제에 대해 다른 이야기는 귀에 잘 안 들어오는데 소비자 물가에 대해서만은 말하고 싶다면서 마트에 가보면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소비자 실태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전국개발지역연대의 조직위원장이신 심영길님은 소장님께서 강의 중에 많은 짚어준 우리나라의 현상들에 대해서, 구호성이라도 좋으니 대처방안과 희망적인 멘트를 7:3 정도라도 던져줘야 한다는 의견을 말해주셨습니다. 이에 다음 발표 때는 참고해서 실천하겠노라는 소장님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심영길님의 토론 내용에 덧붙여서 또 한 분이 상황에 너무 임박해서 주장하는 것 보다는 미리 발표해서 일반 대중이 여러번 듣고 익힐 시간이 필요하다. 김광수 경제연구소에서 정책개발을 한 것이라든지, 주장하고 싶은 캐치프레이성 구호가 있으면 잘 다듬어서 일부만이라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보탰습니다.
우린 이런 식으로 2월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단체사진도 찍었구요. 이번에 단체사진은 3장 올립니다. 어떤 점이 각각 다를까요? 숨은 그림, 아니 다른점 찾기를 한번 해보려고요. 단체사진 3장이 각각 어디가 다른지 저와 함께 다른 점을 같이 찾아보지 않으실래요?
탱큐 엘자
첫댓글 2월 김광수경제연구소,,, KS 중앙포럼 후기를 올려봅니다. 재주가 매주라서 빨리 못올리고서리...
현실과밀접하지 않은 경제 관련 주제는 없는것 같습니다.. 이번달 주제도 무척이나 유익했거든요.
항상 감사합니다.
공부를 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공부해서 남주나 ㅋㅋㅋ
후기도 댓글도 인색하면 안되죠^^
후기 잘 읽었습니다.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켜준다.'라는 책과
포럼 이야기를 엮어서 써준 후기가 꽤 감동을 주네요.
엘자님의 후기는 나름대로 완성도와 문향이 느껴지는 후기라서
그래도 이 사이트에 들어온 보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님의 후기를 늘 챙겨 읽고 있습니다.
엘자님 잘 읽었습니다. ^^
변함없는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 참 눈길을 끄시는 분이 계시군요. ^^
이제 3월....
후기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엘자님..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