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에서 <파 프롬 헤븐>을 보고 나서, 우연히 '시네마 천국'에서 소개해 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의 대가로 인정받은 더글라스 서크 감독의 1955년작 <천국이 허락한 모든 것>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순수의 시대'라고 불리우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부러울 것 없는 중산층 가족을 등장시킨다. 화면의 스타일과 신분 계층이 다른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까지 고전적 멜로드라마와 같다.
이 작품이 원작과 다른 점은 여주인공이 미망인에서 남편이 있는 것으로 바뀐 점, 사랑의 상대가 연하의 백인 정원사에서 흑인 정원사로 바뀐 점,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에서 그 반대로 바뀌는 것이다.
<파 프롬 헤븐>의 영화적 스타일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고전적이나 내용은 원작에 비해 훨씬 급진적이다. 남편의 동성애에 대한 묘사와 계층, 인종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과 달리 사회적 억압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1950년대 미국, 그 곳은 천국처럼 아름다우나 천국에서 먼 곳이다.
완벽한 외모 속에 눈물을 감춘 줄리언 무어의 미소가 애잔하게 마음에 남는다. 그녀는 아름다워서 더 슬프다...
첫댓글 동감입니다.